지난 금요일, 팔뚝이네는 제주로 출발했습니다.
엄마는 금요일 오후 휴가를 내고, 집에 와서 팔뚝이를 데려와서 짐을 챙기고,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공항으로 출발~
작년 제주에 갈때 고속도로에서 예기치 않게 교통사고를 만나 탑승 5분전에 공항에 도착했던 전적이 있던 터라(티켓팅을 위해선 20분전에는 도착해야 하는데 전화로 사정사정해서 티켓팅을 해놓고..) 이번엔 정말 일찍 출발했습니다. 금요일 오후라는 점을 감안하여 출발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예상했던 8시 30분비행기보다 빨리 7시 비행기를 탈수 있게 되었습니다. ^^
팔뚝이는 대기실에서 밖으로 보이는 비행기를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매일 하늘 꼭대기에 조그마한 점으로 보이던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알긴 하는것인지..
일부러 활주로를 올라가는 비행기를 보여 주었는데 신기한지 눈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거라는 것을 아는 걸까?
비행기 안에서는 날개 바로 옆자리라서 밖을 제대로 볼수 없어 실망이었는데 의외로 팔뚝이는 비행기 날개가 펼쳐지는 것을 보더니 신기한가 봅니다. 창문에 머릴 맞대고 날개만 뚫어져라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비행기가 이륙을 하려고 큰 소리를 내자 겁을 집어먹고는 엄마 목을 꼭 끌어안고 무작정 위로 기어 올라옵니다.. ^^;
잠시뒤 비행기가 안전히 이륙을 하고, 승무원들이 음료수를 가져다 주자 팔뚝이 신이 났습니다.
맛나게 음료수와 사탕을 먹었죠. 그런데 요즘 항공사 사정이 않좋긴 한가봅니다..
예전엔 어린이가 탑승을 하면 선물을 주었는데 겨우 사탕 세개 주더군요.. --;
팔뚝아빠가 이어폰좀 가져다 달랬더니 이어폰도 없다네요..
공항에 도착해서 렌트를 찾아 숙소를 향해 갑니다.
작년에 묵었던 삼양 해수욕장에 있는 산호성이라는 콘도형 민박입니다.
상당히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아주머니도 무척 친절했었죠..
그런데 네이트가 부럽지 않게 매번 지도보고 길안내를 해주던 엄마가 팔뚝이를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빠가 가는 데로 두었더니 숙소를 가는 길을 잘못찾아서 무진장 헤맸습니다. 제주시에서 2-30분 걸리는 곳을 무려 한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예전같지 않은 어리버리는 돌아오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밤늦게(9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근처 고기집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삼각대가 없어서 흔들렸군요..
다음날..
여지없이 7시에 잠이 깬 팔뚝이.
테라스에서 포즈를 잡고..
잠이 덜깬 아빠는 버려두고 엄마와 둘이서 해수욕장 산책을 나갔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햇빛은 뜨겁고, 마을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로 유명합니다.
아마도 현무암이 부셔져서 만들어진 것 같죠..
모래사장을 걷는 팔뚝이.
정말 평화로와 보이지요..
바다를 보다가 파도가 밀려오자 약간 겁을 냅니다.
그렇게 산책을 하고..
팔뚝이가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빨래터에 놀러 갔다가 빨래터에 빠져 버린 에피소드는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서 간단히 김치찌게를 끓여 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에 제주여행은 네번째인데..
첫번째 제주여행은 엄마, 아빠 둘이서 베낭여행을 했었구요. (정말 베낭과 코펠들고, 버스타고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했죠.)
두번째 제주여행은 아빠 친구들과 함께 스쿠버 다이빙을 했었구요.
세번째 제주여행은 작년 어린 팔뚝이를 데리고 바다낚시와 식물원, 휴양림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모든 것이 팔뚝이를 위한 코스입니다.
첫번째 베낭여행때 경험으로 해수욕장은 한림공원에 있는 협재 해수욕장이 제일 좋습니다.
바다빛도 에메랄드 빛이고 물도 깊지 않고, 너무 맑고 잔잔하거든요.
그래서 한림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소인국 테마파크'와 승마장에 들러 팔뚝이를 구경시켜 주기로 했죠.
소인국에 들러서 잠시 사진을 찍고..
솔직히 태국에 있는 미니시암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니시암을 밤에 가봐서 그런가... 왠지 소인국은 엉성해 뵈는 것이.. 주변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배치 하며..
특히나 그랜드 캐년의 미 대통령 얼굴들이 흙더미 위에 얹혀 있는 것은 더더욱이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
날이 너무 더워서 얼른 나와서 승마장을 가기전에 팔뚝이를 위해서 테디베어 박물관에 가기로 했죠.
그런데..
팔뚝이가 그만 차안에서 낮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승마장도, 테디베어 박물관도 모두 포기.
그냥 한림으로 향했죠..
협재해수욕장에서의 시간은 다음페이지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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