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5. 6. 22:40

오늘은 엄마가 조금 일찍 퇴근을 한 날이다.

팔뚝이와 집에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장을 봤다.

요즘 팔뚝이의 입맛이 떨어졌는지 밥을 잘 먹질 않아서 오늘은 엄마가 맛있는 요리를 해주려고..

예전엔 엄마가 이유식을 만드는 동안 놀아달라고 엄마 다리를 붙잡고 울어서 그래, 먹는 것보다는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한 시기다 싶은 생각에 과감히 배달이유식을 주문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역시 많이 자랐는가보다.

엄마가 요리를 하는 동안 녀석은 신경도 쓰지 않고 지 할일을 하며 놀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의 메뉴는 해물 야채죽이다.

주말에 콩나물죽을 해주었더니 잘먹길래 그것을 응용하여 해보기로 했다.

어디까지나 요리책을 보지않고, 그냥 엄마 멋대로의 창작메뉴일 뿐이다...^^;

재료 : 양송이버섯 2개, 양파 1/4조각, 당근 1/4조각, 크라비아(대림에서 나온 게맛살의 일종),새우살, 소라살 약간, 콩나물 반웅큼정도. 소금, 참기름, 식용유,쌀 1/2컵

소요시간:50분

먼저 양송이버섯은 정사각형으로 지름 5밀리정도로 썬다.

(안방으로 들어간 팔뚝이가 엄마의 파우더 통을 엎어버리다..--;)

양파도 작게 썬다.

(이번엔 싱크대서랍을 뒤져서 김을 한장한장 꺼내놓는 팔뚝이 발견!!-혼내서 다시 치워 놓았다.)

당근은 약간 얇게 썰어서 5밀러정도로 채썬다.

콩나물은 머리를 떼어내고 2센티정도로 잘게 썰어둔다.

(이번엔 식초병을 꺼내서 입에 물고 있는 녀석을 적발했다..--;)

크라비아는 살을 잘게 찟어 놓는다.

(사고치지 말라고 크라비아 살 하나 입에 넣어서 보내 버렸다.)

새우살과 소라살은 끓는 물에 데쳐서 썰어 놓는다.

(이녀석이 부엌베란다에 가더니 버리려고 내 놓은 말라버린 밥을 뜯어 먹고 있다..--;)

양송이버섯, 양파, 당근은 식용유를 약간만 두른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낸다.

(잠시 조용한 팔뚝이가 불안하여 베란다에 가보니 앗.. 음식물쓰레기통에 머릴 박기 직전!!!)

냄비에 쌀과 콩나물을 넣고 끓인다.

(옷을 벗겨서 목욕탕에 넣어 버렸다.)

끓어 오르면 불을 최대한 낮추고 뜸을 들인다.

보글보글.. 제법 맛있는 소리가 나며 끓고 있다..^^

어느 정도 뜸이 들어지면 볶은 야채, 크라비아, 해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둔다.

(헉.. 이녀석 목욕탕을 홍수를 내버렸다...)

죽이 어느정도 되었으면 소금으로 간을 약간 하고,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뜨려 준다..

드뎌 팔뚝이의 건강죽 완성~

이그릇은 아기밥그릇이 아니다. 어른 밥그릇에 한가득 담아...^^

아..

안나오겠다는 녀석을 억지로 끌어내어 옷을 입히고 밥을 먹인다.

한그릇을 싹싹 비워 먹는다.

ㅎㅎㅎㅎ

땀나게 만든 보람이 있다.

남은 것은 락앤락에 넣어 내일 도시락으로 큰엄마네 가져다 드려야지...

이제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없는 시기이긴 하지만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한 시기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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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