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을 해먹고 짐을 챙겨서 숙소를 나섰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팔뚝이에게 용돈을 만원이나 주셨습니다. 정말 고마울 뿐이죠..
그저 이틀밤 자고 가는 사람일 뿐인데..
이번엔 팔뚝이를 위해서 잠수함을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성산포로 향했는데 잠수함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갔어야 했는데 이미 예약이 되어서 낮 1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공항에 4시까지는 가야 하는데 잠수함타는 시간이 1시간 20분이나 걸린다고 하고 너무 빠듯할 것 같아서 잠수함은 포기하고 우도로 향했습니다.
우도에 가서 마을을 돌아주는 관광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이 티켓만 있으면 마을을 순회하는 버스는 마음대로 탈수 있답니다.
가다가 버스가 내려주는 곳에서 내려서 놀다가 다음버스를 타고 돌아오면 됩니다.
우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내려서 우도의 절벽을 구경하고..
팔뚝이는 말구경에, 넓다란 잔디밭에 신이나서 소릴 질러댑니다.
멀리 보이는 육지.
파란바다. 그리고 파란 하늘..
우도의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다른 누나들이 올라서서 구경을 하자 팔뚝이도 짧은 다리로 올라서겠다네요.
이렇게 보니 팔뚝이가 아주 작아보입니다..
봉우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절벽입니다.
그렇게 봉우리를 내려와서 다음 버스를 타고 몇군데를 더 돌았죠.
몇년전에는 해수욕장은 산호해수욕장 한군데 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새로 개장을 했다고 합니다.
산호해수욕장보다 훨씬 넓고 물이 상당히 잔잔합니다.
또 물빛은 에매랄드 빛이고 아무리 멀리 나가도 어른 허리만큼밖에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제격이더군요.
협재보다는 하고수동이 더 좋을거 같더군요..
협재는 이제 사람이 너무 많아졌거든요.
하고수동에서 팔뚝이는 잠시 모래놀이를 더 하고, 버스를 탓습니다.
그리곤..
잠이 들었죠.
결국 우도를 나와서 엄마아빠가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공항으로 오기까지 무려 세시간이나 잠이 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아빠가 '야.. 죽었나 확인해봐!'라고 했을까요.. ^^;
우도에서 둘째날. 모기에 심하게 물렸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팔뚝이가 신이나서 방방 뛰어 다닙니다.
장난감도 이것저것 가지고 놀고 싶은 마음만 많은지 이것도 집어 보고 저곳도 집어보고..
그모습이 하도 기가 막혀 하니 아빠왈..
'모기에 너무 심하게 물려서 정신이 이상해진 것 아닐까..'
라고 합니다.. --;
그래도 집이 좋긴 한가 봅니다.
우리 가족사진이군요.
그렇게 우리가족의 짧고 굵은 여름휴가가 끝이 났습니다.
뉴스에서 비행기가 보이자 앞에서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아는 척을 합니다.
돌아와서 팔뚝이가 부쩍 자란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팔뚝이의 팔뚝에 울퉁불퉁한 모기자국이 지나간 휴가가 남겨준 큰 발자국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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