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2. 7. 07:49

이번주 동안 우리 연구센터에서 부서대항 탁구대회가 열린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4일간 시합이 시작되는데 남자 단식, 남자 복식, 남녀 혼합 이렇게 세팀이 출전하여 두팀이 이기면 올라가는 식이다.

그런데 1등 상품이 글쎄.. 자전거랜다!

울팀에서 저녁시간이면 탁구를 치러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기에 출전하려 하니 혼합복식에 여자가 한명이 필요하댄다. 울부서엔 네명의 여직원이 있는데 두명은 애 하나씩 낳은 아줌마요, 두명은 푸릇푸릇한 아가씨들이다.

그런데 요 아가씨들이 죽어도 안나가겠다고 버팅긴댄다.

결국 아줌마중 한명이 나가야 하는데..

한명은 나갈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 같고..--;

결국 나밖에 없는건가?

되도록이면 빠지려고 애쓰는데 눈앞에서 자전거가 오락가락 한다.

'어.. 얼마전에 잃어버린 자전거..

잘하면 탈수도 있겠는데?

내가 못하더라도 다른 남자들이 잘하면 되는거 아닌가..'

결국 고민하는 사이, 박책임이 명단에 올리고야 말았다.

으.. 내가 탁구를 쳐본게 몇년전인가.

첫 입사했던 NDS에서 과장님과 동기들과 몇번 친게 고작인데..

다행히도 박책임이 제비뽑기를 잘해서인지 한번은 부전승으로 올라가고 두번만 이기면 결승이랜다.

두번만??

그게어디 쉬운일인가..ㅠ.ㅠ

어제 밤, 패키지에 문제가 생겨 오락가락 바쁜 와중에 잠시 탁구장에 가서 40여분 연습을 하고 올라왔다.

날더러는 무조건 한번만 넘기랜다.

그다음은 남자사원이 책임지겠다는데 그게 어디 쉬운일이냐고요.

난 왼손잡이다.

내가 제대로 보내면 상대편의 왼쪽으로 공이 가서 백으로 치게 되는데 그게 쉽지 않아 꽤 좋은 상황이 되는데 오히려 내가 치는 공은 중앙으로 가고, 상대편 공이 내 오른쪽으로 와서 내가 백을 치게 되는 상황이 되는거다.

내 장점이 내 단점이 되고 만다..ㅠ.ㅠ

이거 집에가서 식탁 돌려 놓고 벽치기 연습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으.. 자전거!

반드시 타내야 할텐데..

내일 점심에 첫경기가 시작된다.

팔뚝아!

기다려라!

엄마가 꼬옥~ 자전거 타서 가지고 가마~

그게 아니면 5만원권 상품권이라도....

ㅎㅎㅎ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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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