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자리에 조금 앉아 있으니 문자가 왔다.
팔뚝아빠다..
"집에 전화해봐 쭌이가 찾는대"
문자를 보자마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바로 전화기를 들고 휴게실로 가며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가고 수화기가 들리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팔뚝이가 받은 듯 하다.
어머님이 "할머니가 누군지 받아보고 줄께"하며 받아 들으시더니 나 인줄 알고는 다시 팔뚝이를 바꿔주신다.
할머니가 옆에서 엄마 해봐~ 하자 "엄마~! 엄마~!!" 하고 부른다.
조금있다가 어머님이 받아 들으시고는 하시는 말씀이
이제는 테레비에서 머리긴 여자가 나오면 "엄마~ 엄마~" 하고 남자가 나오면 "아빠~ 아빠~" 하고 부른댄다.
아침에는 엄마~ 엄마~ 하고 다니더니 난데없이 아랫목에 들어가 앉아 엉엉~ 울더랜다.
이제야 평상시처럼 밤이 되도 엄마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가 보다..
순간 당장이라도 팔뚝이에게 달려가고 싶어졌다.
몸이 힘들어도 좋으니 매일 저녁 데려다가 팔뚝이 얼굴을 보며 예전처럼 다시 지내고 싶어졌다.
어머님이 이번주에 오나? 하고 물으시는데 "네.."하고 대답하려다가 마음을 다시 잡고 "다음주에 갈께요"라고 말했다.
어머님도 '그래, 이번주에 오면 따라간다고 울거다' 하시며 다음주에 제사가 있으니 다음주에 오라 하신다.
아무래도 참아야지.
팔뚝이가 엄마를 잊고 할머니에게 완전히 정을 붙이게 하려면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할 듯 하다.
팔뚝이야 금새 잊고 다시 잘 놀고 있는 듯 한데 엄마는 점점 상사병이 들어가는 것 같다.
참아야지..
이제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벌써 마음 약해지면 안되지..
두달일 뿐이야..
단지 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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