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4. 23:07

랄라아빠의 성화에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하꼬네에 가려면 신주꾸에서 오다큐선을 타고 간다. 약 한시간 40분가량 걸린 듯 한데 신주꾸에서 나와 랄라가 잠시 시간을 내어 제과점에 들러서 빵을 사가지고 왔더니 랄라아빠가 늦었다고 째려본다. 그래도 두어시간을 타고 가야한다는데 랄라를 위해서 과자를 사주고 싶었으나 바쁘다는 랄라아빠의 걸음을 쫒아가느라 매점도 다 놓쳤구만..

그런데 막상 전철에 들어서니 사람이 왜 일케 많은 게냐!!

이상태로 한시간 40분을 가야 한다고??? 허걱..

그래도 일단 탔다.

꽤나 심심해 하는 랄라는 둘째 치고, 도쿄를 지나서 한참을 갔는가 싶은데 아뿔사.. 랄라가 화장실을 가고 싶단다.

랄라아빠는 참으라 하는데 그게 되겠나. 몇번을 째려봐주고 나서야 랄라아빠가 포기를 하고 내리자 한다. 내리면서 봤더니 아직도 네정거장이나 남았다.자칫하면 랄라가 쌀 뻔 했다고!!!

잠시 이름 모르는 역에 내려서 화장실을 데리고 갔다가 다음 열차를 타고 다시 오다와라 역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하꼬네로 가는 등산열차로 갈아탄다. 그런데 랄라와 미적미적 대는 동안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랄라와 나는 겨우 비집고 서 있을 정도였다. 여기서 랄라아빠가 또한번 째려본다. --;;

답답해진 랄라가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나도 슬슬 짜증이 난다. 좁은 기차안..기차가 지그재그로 올라간다는 건 별 신기하지도 않다. 어서 도착해서 내리기만을 바랄뿐!!!

그런데 한 40여분이 걸린단다..

간신히 고라에 도착하고 다시 케이블카로 갈아탔다.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케이블카와 다르다.

기차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산등성이를 타고 쭈욱~ 올라간다.

여기서는 잽싸게 몸을 놀려 자릴 차지하고 앉을 수 있었다. 휴우!~~~


신주꾸에서는 빵사느라 늦었다고 한마디 하더니만 가방을 뒤져서 열심히 빵을 꺼내 먹는 랄라아빠. 거봐.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케이블카 안이다. 저렇게 비탈진 길을 쭈욱~ 올라간다..


다시 소운잔에서 내려서 오와쿠다니까지는 로프웨이를 탄다.

요건 좀 타줄만 하다. 보기에도 꽤 근사해 보이는데, 랄라도 보더니 저걸 탄다고 좋아한다.


요걸 타고 산을 하나 넘어가면 유황이 나오는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음.. 솔직히 뭐가 멋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우리나라 고속도로 어디를 가다보면 보이는 보기흉한 공사중인 산등성이의 풍경에 이미 익숙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딱보기에도 한참 산을 깎아내리는 공사중인 풍경과 흡사하지 않나?

그래도 뭐.. 저기 보이는 노란게 유황이랜다.

오와쿠다니에 내려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내려서니 정말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여기에서 식당으로 올라가 우동을 시켜 먹어봤다. 랄라아빠가 데리고 다니면서 일본음식 하나씩은 사주었는데 이날은 우동 먹는 날.

그런데 랄라가 너무 너무 잘 먹는다.

랄라와 다니면서 난 언제나 반인분이었다. 한그릇 시키면 꼭 랄라와 나눠 먹어야 했기 때문...!

그런데 이날 우동은 랄라가 3/2는 먹었는가 보다.


식당을 나오니 전망대가 있다. 500엔이나 들어가지만 그래도 한번 봐주야 하지 않겠나?

랄라의 성화에 동전을 넣어주긴 했으나 랄라야!

그건 눈뜨고 보는거지 눈감고 보는게 아니라고~~~~~


전망대에서 뭘 보냐고?

바로 앞에 보이는 저 계곡이다.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곳. 저기가 등반 코스가 있는 곳이다.

고 밑에 보이는 삼각 지붕이 매점이다.



랄라와 손을 잡고 거기로 걸어내려 갔다. 산 위로 올라와서 그런지 바람이 세차 랄라에게 가지고 간 잠바를 입혀 주고..

랄라가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보더니 아이스크림을 사달라 한다.

랄라아빠는 여기 오면 유황달걀을 먹어야 한다며 한 봉지 산다.


봉지가 새카맣다.

그런데 알도 새카맣다...

그런데 랄라가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의 색이 연두색이다.

무슨 맛 아이스크림일까? 맞춰 보시라..


바로..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이다. --;;

매워서 랄라가 먹을까 걱정했더니 맛있어~ 하면서 먹는다.

나중엔 매워~ 하면서 주기에 먹어봤더니 정말 와사비 맛이다.

엽기적이다.. --;;;

매점 바로옆에 또 사당비스므레 한게 있다. 보아하니 원숭이 불상인가 보다.

고 앞에는 물이 올라오는데 따뜻하다. 정말 온천순가 보다..


등반코스를 따라 슬슬 걸어올라간다.

랄라가 힘들 듯 하여 일단 랄라아빠더러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 가서 볼만하면 불르라고..

손에 카메라까지 들려주니 어쩔수 없이 뛰어 올라간다.

ㅋㅋㅋ

실감이 나는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랄라와 천천히 걸어올라가면서 랄라더러 땅속에 불이 있어서 저렇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거라고 말해주었더니 이녀석 뭘 알아듣긴 하는가 보다. 무섭다고 안가겠단다..

^^;;; 그게 아닌데..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