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5. 22:29

어제의 뉴스를 보면서 걱정하던 대로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비가 올 거랜다.

랄라의 상태는 더욱 나빠져서(하꼬네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콧물이 쉴 새 없이 줄줄 흐른다. 무엇보다 하꼬네에 갔을때 유황이 않좋았던 건지 얼굴이 울긋불긋해져서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엔 조금 나아지긴 했다.

랄라아빠가 근처 한국 약을 파는 곳에 가서 콘택600을 두알 사왔다.

캡슐을 뜯어서 1/3을 먹였다...

오늘은 비도 오고 하지 그냥 집에 있으려는가보다 하는데 랄라아빠가 아침먹고 나가자 한다.

"비오는데?"

"그렇다고 집안에 있을 거냐!"

허걱..

그래서 우리는 우산과 랄라의 우비를 챙기고, 이번엔 오랜 기차여행에 대한 준비로 랄라와 놀아줄 책도 챙겨가지고 출발했다. 닛꼬에 가려면 아사쿠사역에서 닛꼬에 가는 열차를 타면 된다. 이열차가 바로 전차와 뒷 전차가 중간에 떨어져서 다른 곳으로 간다는 그 열차다.

하꼬네도 그렇고, 닛꼬도 열차부터 시작해서 닛꼬를 도는 버스까지 하나의 민간 회사에서 운영한다. 닛꼬는 토부그룹(?)에서 운영하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철도가 민간사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동경부터 시작한 철도가 관광지를 도는 모든 교통수단을 연결해주고, 하나의 회사에서 운영하지 free pass 하나만 사면 모든 걸 갈아탈 수 있다.

그런 점은 참 좋은 것 같다.

하꼬네를 가봐도, 닛꼬를 가봐도 설악산이 결코 못하지 않은데 외국인이 정말 많았다..인프라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현대아산 같은 곳에서 서울->설악산까지의 철도와 케이블카로 설악산을 한바퀴 돌아주고, 다시 버스로 강릉까지 연결 시켜준다면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텐데.

정씨 아저씨들. 개성관광만 생각하지 마시고, 국내 관광 자원도 좀 활용해 보시지요??

하꼬네에 갈때의 고생을 생각해서 이번엔 몸을 바삐 놀려 자리부터 잡았다.

한 두어시간 걸린다 하니 먹을것도 챙겨 가고, 랄라가 심심할 때쯤 책을 한권씩 꺼내어 놀아주었다.


디즈니에서 산 팝업북이다.

가격이 좀 비싸다. 4000엔. 그래도 정말 책이 너무 예뻐서 랄라보다는 내가 더 사고 싶었던 책이다.

저것과 가격이 조금 저렴한 책이 한권 더 있었는데 랄라도 저 책이 더 화려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저걸 들고 놓질 않는다.

토부 닛꼬역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도쿄를 벗어나면서 부터 비가 그치더니 약간 흐린 날씨다.

여기에선 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랄라아빠가 찍어 보내 주었던 신꼬 라는 다리다. 그런데 저 다리를 가보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우린 간단히 패스 해 버렸다..


그러는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도쿠가와 이예야스가 있다는 사당엔 가봐야 할텐데..


랄라에겐 미리 챙겨갔던 우비를 입혀주고, 우린 우산을 쓰고 올라갔다. 참으로 장하지... --;;;


사당안을 들어가려니 입장권을 사야 한댄다. 다 돌아보면 좋겠지만 비도 오고, 랄라의 몸도 않좋아 보여서 이예야스의 사당 한 곳만 가보기로 했다. 먼저 가본 랄라아빠는 다른데는 볼 게 없단다.

여기가 제일 볼만 하다고...

그런데 전체 사당을 다 들어 갈수 있는 입장권보다 이예야스의 사당 한 곳의 입장권이 더 비싸다나?

"오마이갓!!" 을 외치더니 랄라아빠가 부랴부랴 뛰어 내려간다. 전체 패스를 사오겠다고...

랄라아빠가 헐레벌떡 뛰어 올라와서는 뭐 이런게 다 있냐 하며 투덜투덜 댔지만 일단 들어가보자.

허걱..

뭔 사당이 저리 화려하담? 웬만한 궁전 수준 아닌가?

글쎄 금으로 쳐 발랐는데 금이 30톤이들어갔대나 뭐래나?

랄라아빠가 설명해 주는데 나의 한마디.

"그런 쓸데 없는 짓을 왜 했대???!!!"






정말 쓸데 없는 짓을 했군....

랄라와 천천히 구경도 하고, 조금 쉬었다가 사당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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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