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5. 22:55

아사쿠사 역에 도착하니 저녁 무렵이다.

랄라아빠가 온김에 아사쿠사도 가보자 한다. 길만 건너면 된다고...

그냥 집으로 갈까 싶다가 오오~ 센쇼지의 화려함에 랄라도 나도 그만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내 보기엔 아사쿠사는 별거 없다. 그런데 그 입구까지의 상점들의 화려함으로 손님을 끈다.

구경하는 즐거움도 한몫하고, 무엇보다 천막이 쳐져 있어서 비가와도 걱정없이 다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ㅋㅋㅋ

역시나 우리 랄라는 장난감 가게라면 사족을 못쓴다.

그렇게도 노래노래를 하던 낚시 장난감을 보는 순간. 랄라가 포옥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랄라가 낚시를 즐기는 동안 고 앞에 있는 어니 좁은 상점안을 둘러보는 랄라아빠?


뭔가 했더니 저기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계단 벽에 촘촘하게 각종 기차들이 주루룩 걸려있다.

랄라에게 사줄 기차를 고르는 아빠다..

그런데 계단이 워낙에 좁아서 랄라아빠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어 보인다.

랄라가 아빠옆으로 가더니 기차를 사달라고 조른다. 그래서 한량을 샀다. 시리즈라서 뒤에 사서 연결 시킬 수 있는데 랄라아빠가 찾아보니 맨 앞칸밖에 없더란다..

랄라아빠. 다음에 들어올때는 뒷량 한 두어개 사오지 그려?

한량짜리 기차가 어딨나???

여기에선 정말 일본 색채 가득한 소품, 기념품들이 그득하다.














아사쿠사는..

정말 볼게 없다.


저 뒤에 보이는 빨 간 등...

저게 일본 게임의 뒷배경으로 많이 나오는 그것이랜다.

태풍이 온다 하면 청년들이 뛰어 나와 열심히 등을 올린댄다.


오는 길에 파는 만두(?)를 사먹었다.

꼭 속은 호빵같은데 겉에는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에 호기심에 골고루 한봉지 사봤는데 바삭바삭하니 괜찮았다.

저녁을 먹기 위해 일본 식당에 들어갔다.

이번엔 일본식 덮밥을 먹어보랜다..

랄라아빠는 꽁치 튀김을 시켰는데 정말 꽁치 튀김 하나만 나온다.

일본사람들은 점심을 그렇게 꽁치 튀김 한마리, 밥한공기 달랑 놓고 먹는댄다.

그렇게 먹어도 가격이 600엔이나 된다고...

밥을 먹고 집으로 가려는데 새로 개통했다는 전철을 타고 가자한다.

센쇼지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는데 지하철 역사는 보이지 않고..

그냥 천천히 걷다가 랄라아빠가 말한다.

"야! 백엔 샾이다!!"


오호~ 있는동안 백엔샾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마침 백엔샾이 보인다.

한번 들어가 보았다. 뭐.. 랄라아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렇게 쇼핑을 좋아하지 않으니 눈앞에 물건이 널려 있어도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 문구코너에 갔는데 24색 크레파트가 보인다.

"설마 이것도 100엔일까?"

내가 미심쩍어 하면서 바구니에 넣긴 했는데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계산대에 가서 딴 소리 하는거 아닐까??"

랄라아빠도 믿어지지 않는지 지나가는 직원에게 묻는다. 정말 100엔이 맞댄다. 우오~~
얼른 하나 집어들고, 물감도 하나 집어 들었다.

순간 몇개 사가지고 가서 선물을 할까 하는 갈등이 지나갔으나 이미 디즈니에서 선물은 구입했고..

차라리 여기에서 구입했다면 저렴하게 구입했을텐데 싶었지만 그래도 기념품이니까 하고는 생각을 달리했다.

사진인화지도 있어 두개 사고 나니 살게 없다. ^^;;;

새로 생긴 지하철은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쿄의 택시 기본 요금이 660엔이다.

집에 오는데 760엔정도 들었다.

콜라 자판기에서 뽑아도 기본이 120엔이다. 처음엔 저게 그럼 1000원이나 하냐 하는 생각에 살떨렸는데 이제는 100엔이 꼭 100원처럼 느껴진다.

랄라아빠는 그게 곧 망하는 지름길이라 말한다... ^^;;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50000엔을 환전해 갔는데 보니 2.5만엔가량이 남았다. 물론 랄라아빠와 다니는 동안엔 랄라아빠가 계산했기 때문이다. 남은 돈 탈탈 털어서 랄라아빠에게 다 주었더니 "너이거 주고 내일 얼마나 사가려고??" 하며 바로 경계모드에 들어간다.

흐흐흐..

아직 어머님, 엄마, 아가씨들 선물을 사지 않았다는 걸 눈치 챘는가??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