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주일간의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랄라아빠는 마지막 날까지도 스케줄을 잡아 두었는데 아침에 랄라의 상태를 보아하니 정말 안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커텐 치고 모두들 늦게까지 잠을 잤다.
랄라도 정말 피곤했는지 늦잠이란 걸 자지 않던 녀석이 10시까지 자고 말았다.
10시가 넘어서 천천히 준비를 하고, 가까운 아메요꼬 시장에나 나가서 선물들을 사기로 했다.
여행에서 꼭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시장 구경 아닌가..
아메오꼬는 오카지마치역과 우에노 역 사이에 걸쳐 있는데 큰 대로의 뒷골목에 철로 밑으로 쭈욱 시장통이 연결되어 있다.
요 사진에 간판 옆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철로. 아마도 JR라인이 다니는 곳일게다..
요 시장통과 다음 두번째 골목을 돌아다니면 이것저것 구경거리가 꽤 있다.
이건 바로 빠친고..
대낮인데 도 사람들이 꽤 많다.
구경삼아 한번 들어가 보았으나 랄라가 있는 관계로 바로 쫒겨 났다.. ^^:
그냥 밖에서 구경이나 한번?
일단 배가 고픈데 아침겸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초밥을 먹을까?
그럼 랄라 먹을게 없겠군..
어디를 갈까 한참 헤매다가 찾은 곳.
밤에는 술집인데 낮에는 정식코스로 밥을 해주는 곳이다.
제목에 보면 한국풍 식당이라고 되어 있단다. 요즘 일본내에는 한국풍 식당이 유행이라고 한다.
일본의 음식이 대체로 짜거나 싱겁거나다.
고추가루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으니 그 뜨듯 미지근한 음식만 먹다보니 얼큰한 찌게가 절로 생각난다.
그래서 약간 맵게 하는 한국풍 식당이 늘어가고 있다나?
그런데 가격이 일본내 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저렴하다. 위에 고기한접시, 그리고 밥, 국, 반찬 1인분에 650엔이다. 랄라아빠가 600엔에 꽁치 한마리 먹던 점심을 비교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한국풍 식당이라더니.. 고기맛은 한국맛이 아닌걸?
그래도 양념 돼지고기 구이가 꽤 맛이 좋았다.
선물을 어디서 사야하나 고민했는데 랄라아빠가 그곳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화장품을 싸게 파는 곳이 있다 한다.
구수리라고 하는 약국인데 일반 조제약이 아닌 일반약과 화장품을 판다.
구수리는 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실재로 안나수이 향수를 50%에 살 수 있었다.
일본어만 잘 안다면 이것저것 사련만...
도대체 뭐가 뭔지 알아야 말이지.
한국에서 목록을 적어갈 걸 그랬나 보다.
어쨌거나 저기에서 고모들선물과 어머님이 갖고 싶다 하신 아이크림, 그리고 친정엄마의 로션까지 다 해결할 수 있었다.
랄라아빠는 어제 준 돈 다 써버리련다고 툴툴대면서 그냥 면세점에서 사라 했지만 면세점에서 샀더라면 화장품 하나밖에 못 샀을 가격으로 모든 걸 샀으니 잘 된 거 아닌가..^^
선물보따리를 챙겨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 가방을 가지고 우에노 역으로 갔다.
다시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가야지...
랄라는 비행기를 타러 간다고 좋아한다.
공항에는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어우.. 엄청난 줄!!!
티켓팅을 하기도 전부터 줄에 시달려야했다. 아니 티케팅을 하기 위해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말이 되는가..
정말 한시간을 기다려 표를 끊고, 다시 출국장으로 가서 또 줄.
그러다 보니 랄라아빠와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부랴부랴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10분전에야 세관이며 이것저것 검사를 다 마치고 비행기 앞에 도착했는데 어라, 얘네들 하는 말이 한시간 뒤에 출발할거란다!!!
한시간동안 랄라와 뭐하나.
랄라가 물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 식수는 보이지 않고, 어제 랄라아빠에게 동전까지 모조리 주고 왔다.
그럴줄 알았으면 500엔 정도는 남겨 올 걸..ㅠ.ㅠ
어떻게 하나 돌아다니다가 작은 카페테리아가 보인다.
저기서 저녁을 먹고, 물을 먹으면 되겠구나!
가서 카드결재가 되는지 물어보니 가능하댄다.
그래서 저녁과 랄라가 먹고 싶어하는 콜라한잔 사서 먹고 다시 비행기 앞으로 가니 또 20분 밀렸다..
한시간 20분이나 늦게 출발하여 인천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랄라의 상태는 꽤 않좋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고 친정엄마는 걱정이 되서 경비실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어쨌거나 일주일간의 여행은 끝이나고, 집에 돌아왔다.
다음날 랄라를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잘못하면 축농증으로 간다고 2주간 약을 먹여야 한다 하더라나..--;;;
친정엄마도 랄라의 얼굴이 반쪽이 됐다고 이만저만 속상해 하시는게 아니다.
정말 랄라의 몸무게가 1키로가 빠졌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랄라의 감기도 다 나았고, 지나가는 비행기만 보면
"랄라도 저거 탔어! 랄라도 엄마랑 비행기 타고 아빠한테 갈래!!" 라고 말한다.
랄라와는 처음으로 해본 긴 여행이었다.
앞으로도 또 이런 기회가 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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