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3. 17:39

디즈니에서 너무 무리를 했는지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다.

랄라도 콧물이 줄줄 나오며 얼굴이 말이 아니다.

간신히 일어나 하숙집에 가서 아침밥을 얻어 먹고 다시 돌아와서는 늦게까지 누워 있다가 뭐라도 먹기 위해 주섬 주섬 집을 나섰다.야메요꼬 시장으로 갔다가 우에노 공원 앞에 있는 요도바시에 가서 봐 뒀던 렌즈나 하나 사고, 동물원이나 둘러고 와야지.

랄라와 손을 잡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랄라와 같이 다니면 좋은 점이 랄라의 걸음으로 다니다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도 세심히 보며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게 무얼까?

한 안경점 앞에 놓인 무료 안경세척기이다.

본 김에 내 안경과 선글라스까지 세척을 해왔다. ^^

야메요꼬시장에 들어가서 둘이서 시장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만난 곳은 작은 시계 상품점.

랄라가 좋아하는 시계들이 즐비하게 늘어 놓은 곳에서 둘이서 쪼그리고 앉아 손목시계를 구경하고 있으니 주인할아버니가 더 있다며 다른 시계들도 보여준다.

그러다가 푸우가 그려진 노란 손목시계 하나를 900엔에 하나 사서 랄라의 손목에 채워줬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랄라의 눈에 띈 것은 작은 장난감 가게.


요됴바시에 들어가서 마음먹었던 렌즈를 질러 버리고, 공원으로 갈까 했는데 랄라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가 온댄다??

저런.. 어쩐다?

집으로 가기에도 이미 먼거리요, 비오는데 동물원 돌아다니긴 더욱 힘들테고..

시간이 좀 애매하나 아까봐뒀던 TGI에 가서 점심을 먹는 게 좋겠다.

랄라와 함께 TGI에 갔더니 어라? 문이 닫혔다.

그럼 어딜 가지?

길건너에 마침 맥도널드가 보인다. 랄라와 맥도널드에 가서 햄버거 치킨너겟이 있는 세트 하나 시키고 들어 앉아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맥도날드의 일본식 발은음 메쿠도나르도 라나?


다행히도 점심을 간단히 먹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우에노 공원앞에 나가자 랄라는 분수대와 비둘기를 보며 좋아라 한다..


우에노 공원은 조금 지저분하다고 하더니.. 사실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요 아주머니만 해도 뒤에 보이는 천막에 온갖 살림살이가 보인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뭔가를 하시네?

노숙자 맞아??


동물원으로 들어가려다 보니 일본어로 된 무슨 팜플렛이 보인다.

대충 보아서는 동물원행 셔틀 기차가 다니는 가보다. 100엔이라는 듯 하군..

오오~ 랄라가 좋아할 듯 하여 기다렸다가 그걸 타고 가기로 했다.


근처에서 랄라와 놀다가 저 멀리 기차가 보이자 잽싸게 입구로 다시 뛰어 갔다..


기차라고는 하지만 어른 걸음 걸이만도 못한 속도다.

그런데 주변에 경호원처럼 붙어 있는 사람들만도 서넛.

옆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게 일인가 보다.

랄라와 기차를 타고 어딘가에서 사람들이 내리기에 옆에 있던 그 경호원(?)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동물원이 맞댄다.

아~ 저기 동물원이 보이는 군!


우에노 동물원은 일본에서도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래나?

여기도 서울대공원의 동물원보다 면적은 조금 적은 듯 하지만 오밀조밀하지 꽤 잘 되어 있다.

안내서를 보니 유모차 대여소가 있다.

잘됐다! 일단 유모차를 대여해서 다녀야지.

우에노 동물원은 무엇보다 사람들과 동물이 가깝게 호흡할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담보다는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잇다..


그런데 문제는 거의 모든 설명이 다 일본어다.. ^^;;

간간히 영어로도 보이지만 도대체 내가 그걸로 동물이름을 말해 줄 수가 있겠냐고요~

랄라가 새를 보면서 "엄마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

"글쎄... 이게 뭘까?" 하고 다시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랄라가 말한다.

"이건~ 닭이야~~"



그래서 모든 새들은 다 닭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안됐다..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