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에서 점심을 먹고, 길을 건너 메이지 신궁으로 들어가는 길로 걸어갔다.
꽤 넓은 자갈이 깔린 길을 쭈욱 걸어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꽤 많이 걸어야 했다. 랄라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졸랐었는데 랄라는 얼음조각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데 어제 오다이바 가는 길에는 그런 아이스크림이 없어서 꼬깔콘같은 걸 사줬더니 몇번 먹고 말았다.
그런데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한 얼음조각 아이스크림이 있다.
반가운마음에 얼른 집어 들고, 시은이와 현모는 과자를 집어 들었다. 역시 아이를 키워본 시은엄마는 혹시 랄라가 나중에 과자를 먹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고 똑같은 과자를 하나 더 집어든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스크림을 어느정도 먹은 랄라가 현모형아가 든 과자를 달라고 졸르기 시작한다.
시은맘이 얼른 사두었던 과자를 주어서 랄라가 잠잠해 질 수 있었다.
정말 한참, 한참을 걸어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길을 계속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랄라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
"지금 메이지 신궁이야."
"거기까지 갔냐? 거기가서 뭐하는데?"
놀랄만도 하지. 아침에 하숙집 아줌마 말을 듣기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가까운 우에노에나 갔다올거라고 했던 사람이 거기까지 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어.. 그냥 왔어. 그런데 걸어가도 끝이 없네. 이길을 가야 하는 걸까?"
정말이지 랄라를 데리고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약간 꺾어진 길을 돌아 가니 뭔가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나무문을 도리이 라고 부르는데, 하늘 천자모양이다.
얘네들은 새를 신의 사자라고 생각해서 사당같은 곹에는 새들이 쉬어 가라고 꼭 이 도리이를 세워 둔다고 한다.
정말 어디에도 도리이가 보인다.
시은 현모네가 기념촬영을 하자 랄라도 따라서 흉내를 내며 포즈를 잡아주었다.
그런데 왜 자꾸 그집 가족 사진 찍는데 끼어드는 거냐 랄라야???
예네들의 건축양식이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어떤 것이 있는 것 같다.
뭐랄까..
우리나라는 섬세하지만 예네들은 단순하고, 직선적인 느낌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사람들이 와서 기도를 하고 같다. 아. 들어가기전에는 꼭 손을 닦고 들어간댄다.
랄라가 기대 서 있는 곳에는 나무살이 두리워져 있고, 그 안에 동전을 집어 넣고 간다.
저 돈을 탐을 낸 랄라였지만..
도저히 꺼낼 방법이 없어 보인다. ㅋㅋㅋ
앞마당에는 자신의 소원을 적은 팻말들이 쭈욱 달려 있다.
간간히 우리나라 말로 적인 글들도 보인다.. 랄라아빠도 그랬지만, 대체 누구에게 비는 것인지 좀 생각좀 해보시라고..
뭐, 천황이 산다는 곳이기에 가보긴 했지만,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우리나라 경복궁이 더 볼만 하겠다.
대체 내가 거길 왜 갔던고..--;;;
그래도 오래된 나무들 하나는 볼만 한가보다.
밑둥이 넓직한 나무들을 랄라가 무척이나 좋아한다. 나무뿌리를 밟고 올라서고..
이건 80년대 수학여행 표즈인데..ㅋㅋ
돌아오는 길은 JR 라인을 타니 한번에 오카치마치 역까지 돌아온다.
우이씨.. 처음부터 요요기 공원을 목표로 갔더라면 세번이나 갈아타는 고생은 안했을 텐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와.. 정말 다행이다.
날도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그래도 하루 시은이네와 같이 헤맨 보람이라면 내일부터 랄라와 둘이 다닐 자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내일은 디즈니를 가기로 했다.
한국에서 출발할때는 디즈니 씨를 갈 결심을 하고 출발했는데 시은이네는 주말에 디즈니 랜드와 디즈니 씨를 연달아 다녀왔댄다.
디즈니 월드는 우리나라 에버랜드처럼 아이들이 타기 힘든 놀이시설은 거의 없고 다 랄라가 탈만 한 것들이라고 한다. 오히려 디즈니 씨는 아이들 취향이라기 보다는 연인들 취향이라며 차라리 월드로 가라고 한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 랜드로 가보기로 했다.
랄라야~
내일은 디즈니 랜드로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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