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2. 14:26

참 신기하다.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자는데 어떻게 낮과 밤을 구분하는 걸까?

룰루는 낮과 밤이 뚜렷하다.

낮에는 안아달라고 보채고, 잠들었다가 이불위에 내려 놓으면 잠시 뒤 귀신같이 알아서는 칭얼댄다.

그래도 잠을 덜잔다거나 안고 흔들어달라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시킨쉽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안겨서 잠이 드는 걸 좋아한다. 푸욱 잠이 들었을때 내려놓으면 그래도 한 두시간은 푸욱 잔다.

깨어나서도 바로 안아달라고 울긴한다. 하지만 안아주면 금방 그치는 편이다.

그런데 밤이면 잠투정을 하는 편이다.

꼭 10시~11시 사이에 잠투정을 하는데 젖을 찾다가도 물려주면 아주 신경질적으로 빼버리고 온몸으로 버팅기면서 짜증을 낸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운이 쏙 빠진 듯이 잠이 들면 3-4시간은 젖을 찾지 않고 푹 자는 것이다.

그리곤 한밤중에 깨서는 울지 않고 팔다리를 저으면서 끙끙~ 댄다.

랄라도 어려서 한밤에 깨면 울지 않고 끙끙대기만 했는데 룰루도 똑같다.

그래도 신기하게 그 끙끙대는 소리에 잠이 깬다. 랄라아빠는 세상모르고 자던데 말이다..

젖 물려서 충분히 먹여주고 다시 자리에 눕혀 놓으면 품에 안겨서 잠이 들던 낮과는 달리 밤에는 그대로 다시 잠이 든다. 그걸 보면 밤인줄은 아는가 보다.

대충 10시경에 젖을 먹고 한시간 가량 엄마 속을 썩히다가 11시경에 잠이 들면 두시에 깨서 젖을 먹고, 다섯시경에 다시 깨서 젖을 먹고, 여덟시 경에 깨서는 안아달라고 울기 시작한다.

그럼 그때부터는 안아주어야만 한다.

세시간마다 정확히 일어나는 걸 보면 배꼽시계가 정말 정확하다. ㅎㅎㅎ

지난 토요일 친정엄마가 시골로 내려가셨다.

이제부터는 정말 룰루와 나 둘이서 살아가야만 하는데 역시 엄마가 가시니 하루가 바쁘다.

룰루가 잠든 한두시간 사이에 밥 챙겨 먹어야 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빨래도 돌리고, 널어놓은 빨래도 개어 두고..

그래도 이렇게 지낼 수 있는 시간도 두달밖에 남지 않았다.

힘들어도 룰루에게 최선을 다해주고 싶은 시간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안아달라고 보채는 시간조차도 귀중할 뿐이다.

랄라아빠더러 빨리 흔들그네를 구해 달라고 했는데 그냥 없이 지내 볼까도 싶다.

백일정도까지 밖에 쓰지 못하는데 앞으로 두달밖에 안남았으니까...

그보다는 빨리 유모차부터 장만해야겠다.

유모차가 있어야 장을 보러도 나가고, 랄라 데리러 운동삼아 어린이집까지 걸어가보기도 할텐데..

랄라때 그냥 사서 쓸 것을 흔들그네도, 유모차도 다 얻어서 썼더니만 흔들그네는 다른집에 가서 고장이 났는지 어쨌는지 돌아오지 않고, 유모차는 심하게 고장이나서 쓸수가 없다.

유모차 마련하면 우리 네식구 에버랜드 나들이부터가야겠다..

아.. 그런데 그러려면 우리 룰루 외출복도 장만해야겠다!!!

ㅎㅎㅎ

언제나 우리 네식구 나들이가 성사될지 빨리 하루하루가 갔으면 좋겠다.

아니다..

하루가 빨리 가면 내가 복귀하는 것도 빨라지는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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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