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드디어 룰루랄라 아빠가 출생신고를 했다.
즉 룰루의 이름이 지어졌다는 말이다.
룰루의 이름은 호정도 아니고, 하진도 아니다..
일단 호정은 내가 맘에 안들어서 제외하고, 하진은 룰루아빠가 맘에 안든다고 제외하고...
그래서 주하 라고 짓기로 했다.
곽 주하.
아직 주하라는 이름이 내 입에 익혀지질 않아서 잘 안불러진다.
우리집에 공주님이 한명 생기다니...참 신기하다.
우리집에는 나를 제외하고항상 남자들만 있었기 때문인가.
랄라아빠, 랄라 그리고 두마리의 강아지들까지 다들 남자였기 때문에 여자아이가 한명 생겼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나에게 너무 생소하기만 하다.
내가 그리도 바라던 딸래미이것만..
딸을 보면 이런 기분도 있는 것이구나...
딸래미로 보이기도 하지만 같은 여자로써 보기도 하게 되니 이런 경계심과 동질감, 모성애가 모두 어우러지는 것이 모녀지간인가보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이러다가 아빠, 오빠 모두 오냐오냐 금지옥엽으로 키워서 완전 공주로 자라는 것은 아닌가 이상하게 여자로서의 경계심도 생기는 것이다.
내가 랄라를 볼때는 그저 아들로써 모성애만 가지고 보게 되는데 말이다.
아마도 룰루를 키울때는 이런 나의 경계심으로 룰루에겐 의외로 엄격해 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여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을까, 지가 공주님인 척 잘난척만 하는아이로 커가지 않을까, 속은 비고 겉멋만 든 여자로 자라지 않을까, 스스로 독립하여 살 생각하지 않고 남자에게 기대어 살아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오히려 더 경계를 하게 될 것 같다..
그런 거 보면 부자 지간도 비슷하려나?
내가 딸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부자지간도 아들이기도 하지만 같은 남자로써 보게 되는 관점이 또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식을 보는 심정이 모성애나 부성애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 참 신기하다.
랄라아빠에겐 룰루가 어떤 존재일까?
그래서 딸을 보는 아빠들이 달라진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들에게서 약간의 거리를 가지게 했던 경계심, 동질감이 사라지고 딸은 온전한 부성애만으로 보게 될 테니 말이다.
랄라는 또 어떨까?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랄라가 좀더 자라면 지도 남자라고 룰루를 보호하고 참견하려하겠지?
앞으로 우리집안에 일어나게 될 지각 변동이 참으로 기대가 된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