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첫아이의 성별이 뭐냐에 따라 둘째 키우는 성향이 달라지는 것 같다.
대체로 딸을 키운 엄마들은 아이들을 대함에 있어서도 사근 사근하고 조심 스럽다.
반면 아들을 키운 엄마들은 좀 더 쉽게 아이들을 대한다.
난 조카들을 많이 키워봐서 나름대로 참 아이 키우기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랄라에게 너무 많이 길들어져 있었던가 보다.
룰루는 요즘 온몸으로 "난 예민한 여자랍니다. 제발 조심해주세요!" 라고 외치고 있다.
랄라는 한번도 젖을 올린 적이 없었다.
굳이 트림을 시켜주지 않아도 입으로 흘려내린 적이 없었고, 먹고나서 트림이라도 시켜줄까 해서 몸을 일으키기만 해도 뜨억~ 하고는 요란한 소리로 트림을 냈었다.
그런데 룰루는 아무리 안고 두드려 주어도 한참이 있어야 간신히 트림한번 하고, 젖을 먹고 누워 있다가도 자기가 온몸을 비틀다가 젖을 울컥 올려 버린다.
또 랄라는 어찌나 무디던지 쉬를 몇번을 싸도 꿈쩍도 안했고, 똥을 싸고도 그냥 잠을 잤다.
그런데 룰루는 어찌나 예민하시던지 쉬를 싸면 바로 울어버린다.
종이기저귀라서 한번 싼거로는 뽀송뽀송 하건만 쉬를 쌌다고 바로 알려주는 거다.
또 똥을 한번 싸려면 얼마나 징징대는지..
이유없이 울고, 안아줘도 칭얼거린다면 어김없이 똥이 마려운거다.
배변이 아가가 처음 느끼는 원초적인 쾌감이라는데 룰루는 왜 괴로와 하는 걸까.. --;;
안는 것도, 씻기는 것도 조심 조심하라고 친정엄마가 내려가기 전에 신신당부를 하고 가셨는데 난 아무래도 손이 거칠다.
그래도어쩌겠나.
나도 룰루에게 익숙해지고, 룰루도 나에게 익숙해지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뭐.
요즘 룰루의 얼굴에 태열이 많이 올라왔다.
가만히 보니 지난 추석 즈음해서 많이 올라왔는데 돌아보면 그때쯤에 피자에 라면등등으로 끼니를 떼웠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인스턴트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아침 저녁 세수를 시키고 로션을 듬뿍 발라줬더니 붉은 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뭐..
아무리 징징대고 울어도 예쁘기만 하다.. ^^
'룰루의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을 맞추고 옹알이를 시작하다 (9) | 2006.10.31 |
---|---|
그냥 자면 안되겠니~ (8) | 2006.10.19 |
손찍고 발찍고 (10) | 2006.10.03 |
밤을 알다.. (0) | 2006.10.02 |
휴식 (11) | 2006.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