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0. 21:10

월요일은 휴가 였다.

간만에 쉬는 날이 더 바쁘다.

룰루와 내 여권도 다시 만들어야 하고, 냉장고가 텅~ 비어서 장도 봐둬야 하고 랄라 치과도 데리고 가야 한다.

랄라가 식당에서 고기를 뜯다가 약간 흔들리던 이를 건드리고 난 뒤 아프다고 먹는 걸 아주 힘들게 먹는다.

벌써 안쪽에서 이가 하얗게 나왔는데 왜 이가 안흔들리는거냐.

잇몸이 올라왔을때 한번 갔다가 아직 때가 아니라고 퇴짜 맞았고, 이가 나오기 시작해서 다시 갔다가 아직 이가 덜 흔들려서 이대로 뽑으면 뿌리를 건드릴 수 있고, 아플거라도 다시 퇴짜 맞았다.

이번에는 기어코 뽑아야지.....

랄라가 학교에 갔다오자 마자 옷을 갈아 입혀서 일단 바둑학원으로 보내고, 놀이터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바둑학원에서 오는 녀석을 그대로 데리고 치과로 갔다. 랄라가 이를 뽑는다고 떨면서 갔다..

의사 샘이 보시더니 아직도 뽑기엔 어렵단다.

뽑게 되면 마취를 해야 할거 같다고, 더구나 이제 처음 뽑는걸 어렵게 뽑으면 아이가 앞으로 이를 뽑을 때마다 겁을 낼거라고..

그러나 랄라가 이를 뽑는 걸 기다려 왔고, 또 녀석이 그리 심약한 녀석이 아닌지라 그냥 뽑아 달라 했다.

그러자 랄라가 겁을 먹을까봐 간호사와 의사가 양옆에 붙어서 왕~~~ 칭찬을 해주면서 시작을 했다.

그런데..

의사 샘님이 그러신다.

"저, 동생이 봐도 될까요?'

어라. 그옆에서 말똥말똥 보고 있는 녀석...

"아.. 룰루야. 우린 나가 있자.."

"싫어!"

--;;;

짜식, 오빠가 멀하는지 꼭 보고 싶은게야..

"룰루야~ 우리 가서 tv 보고 있자~"

그렇게 달래서 tv를 틀어 놓고, 나는 슬금 슬금 랄라 한테 가보는데...

"엄마!!"

"왜~~"

"나 엄마랑 같이 TV 볼래~ 나 무섭단 말이야~~!!!"

켁..

이는 오빠가 뽑고, 넌 TV만 보고 있는데 왜 네가 무섭다는거야.. --;;

결국 오빠는 혼자서 누워 있고, 엄마는 동생옆을 지키고 있을 수밖에.

일단 마취 주사를 맞을때 아플까봐 잇몸에 바르는 마취제를 바르고~

그담에 주사를 맞고,

잠시뒤...

조용하더니 이가 뽑혔다. ㅎㅎㅎ

랄라가 아주~ 자알~ 뽑았다고 선생님이 또 칭찬 칭찬을...

이뽑은 자리에 아직 마취가 안풀려서 솜으로 막고, 30분간 입을 열면 안된단다.

이를 보여주시는데 뿌리가 깊다...

선생님 말씀이 이래서 마취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오면서 랄라는 입을 꼭 다물고는 싱글싱글이다.

이뽑은게 대견하고 기쁜가 보다.

30분간 입을 열면 안되니 말을 하지 못하는데 엄마는 조용해서 좋더라. ㅋㅋㅋㅋㅋ

랄라는 내 손바닥에 써가면서 말을 하다가 내 핸드폰을 휙~ 뺏어가서는 거기 메모장으로 글자를 입력해서 보여준다.

"아파도 참았어!"

라고...짜식.

그래 자알~ 했다.

그리고는~

할머니한테도 "할머니! 이~~" 하고 보여주고,

아빠한테도 "아빠! 이~~~" 하고 보여주며 자랑질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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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