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23. 17:19

어느덧 석달간의 출산 휴가가 끝나 간다.

12월 첫 월요일부터 출근이다. 이제 열흘정도 남았네..

이제 룰루는 내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집안일도 룰루가 보이는 자리에서 해야 울지 않는다. 룰루를 눕혀 놓고 옆에서 빨래를 개면 룰루가 날 쳐다보면서 바둥바둥 논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바로 칭얼 칭얼 울곤 한다.

화요일부터 젖병연습에 들어갔다.

처음엔 한시간 반동안 버팅기며 울다가 포기하고 젖병을 빨기 시작했다.

두번째도 한시간 반가량이 지나서 먹었다.

근데 그것도 겨우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만 먹고 밀어내는 것 같다. 60-70정도만 먹는다.

그보다는 더 먹을 것 같은데..

수요일에는 젖병이 입에 닿자마자 바락바락 울기 시작했다.

이러다 포동포동 찐 살이 다시 쪼옥 빠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수요일은 포기..

아벤트 젖꼭지가 너무 길죽해서 빨기도 힘든가 보다.

아무래도 젖꼭지를 바꿔봐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예방접종을 하러 갔다가 유아용품점에 들러서 모유실감 젖꼭지를 사왔다.

병원 가는 것도 젖을 먹은지 두시간이 지나서 먹이지 않고 갔다.

나갔다 오면 보채지도 않을 테고, 한시간 반이 지날테니 갔다와서 바로 물려볼 생각으로..

돌아와서 젖꼭지를 바꿔서 젖병을 물리니 한참을 젖꼭지를 가지고 논다.

잘근 잘근 씹어가면서..

룰루야, 이건 빠는 거지 찝는게 아니란다.

한참을 놀더니 드디어 젖병을 빨기 시작했다.

100을 먹었다.

그럼 그렇지.. 그정도는 먹어야 할 텐데 역시 젖꼭지가 맘에 안들었나.

다음 젖먹는 시간에는 젖병을 입에 대자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러가면서 물려주니 잠시뒤 다시 빤다. 두번째는 120을 먹었다.

휴.. 다행이다.

바뀐 젖꼭지가 훨씬 나은가 보다. 빠는 것도 훨씬 안정적으로 보인다.

이제 직접 물리지 않고 젖병으로 먹이려니 또 서운해진다.

내 얼굴만 보면 방긋 방긋 웃어보이는 녀석인데 갑자기 엄마 얼굴이 사라지면 놀라지 않을까...

젖을 많이 물려서 그런지 랄라때보다 정이 훨씬 많이 들어서 내가 많이 서운할 것 같다.

룰루에게 생애 첫 장난감이 생겼다.

드디어 주먹을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룰루의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금한게 너무 많아요.  (8) 2006.12.11
젖병연습 80%도달!  (8) 2006.12.01
쑥쑥 자란다.  (4) 2006.11.09
눈을 맞추고 옹알이를 시작하다  (9) 2006.10.31
그냥 자면 안되겠니~  (8) 2006.10.19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