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11. 07:45

요즘 룰루는 몰라보게 똘똘해졌다.

룰루를 보면 세상이 다 신기한것 투성이인가 보다.

안고 일어나거나, 부엌으로 가거나, 화장실로 가거나 하면 머리를 쉴새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둘러보느라 바쁘다.

어찌나 쉼없이 돌아보는지 목에 기름칠을 좀 해줘야 할 것 같다. ㅋㅋㅋ

눈은 온통 호기심 투성이다.

천상 양반네 같아서 동작하나도 절도 있던 랄라와는 생판 다르다.

랄라가 양반네 였다면 룰루는 뺑덕어멈같다. ^^;

어찌나 빠릿빠릿 하신지..

사람을 알아보는지 가끔 난데없이 할머니 얼굴을 들이밀면 기겁을 하고 울기도 한댄다.

아직은 할머니가 낯선가 보다.

색도 구분을 잘 하는 것 같다.

벽에 걸어 놓은 비즈발, 오빠의 칠판에 붙여 놓은 색깔있는 자석 숫자들, 빨간색의 물티슈 봉지, 오빠가 만들어준 나비 날개 등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집에 가면 룰루는 바닥에서 바둥바둥 대고 있고, 할머니가 머리위에서 색깔있는 손수건이나 나비날개를 흔들어주며 놀고 있곤 한다.

오빠가 책읽어달라고 해서 보여주면 룰루는 금방이라도 손을 내밀어 잡고 싶은지 바둥바둥 대기도 한다.

그런거 보면 아기 체육관 같은 걸 사주면 잘 놀거 같긴 한데..

할머니도 동현이네에 가서 동현이 동생(룰루보다 한달 빠르다)이 논다는 액티비티 에어리어를 보고 오셔서는 좋아보이더라 하신다. ㅋㅋㅋ

랄라는 워낙에 움직임이 없어서 그런 거 사주고 싶은 생각도 안들었었는데 요녀석은 사주면 참 잘 놀거 같긴하다.

어디 중고 없나?? ^^

또 다리에 힘도 많이 생겨서 세워주면 꼿꼿히 서기도 한다.

엄마가 다리에 힘을 주었을때 들썩들썩 해주면 좋아서 입이 함지박 만해지기도 하고..

그러나.

요즘 룰루의 별명은 못난이다.

태어났을때는 오밀 조밀 예뻤는데 볼살이 통통해져서 그런가 코도 낮아지고, 눈도 작아지고..

그래서 아빠나 엄마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하는 말이

"넌 왜 그렇게 못생겼냐? 그래서 어떻게 할라고.."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역시 미모는 랄라가 훨 나은 것 같다. --;;

아.. 내일 모레면 우리집 못난이 백일이 되는 날이다.

그냥 회사에 떡이나 돌리고 집에서 케잌으로 축하나 해 줄 생각이다.

사진?

그런거 안한다.. 우리집은. ㅋㅋ

랄라때도 그랬고..

룰루가돌이 되면 우리 가족사진이나 한장 찍어야지.

못난아~

오늘도 잘 먹고 잘 자고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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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