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11. 22:25

어쩐지 오늘은 룰루가 짜증도 많이 내고, 젖병을 자꾸 빨았다 내놨다 온몸을 뒤틀곤 하더니..

내 손가락을 잡아다가 입에 넣고 잘근 깨무는데 아랫잇몸에서 뭔가 까클한게 만져진다.

자세히 눌러보니 아래잇몸에서 이가 살짝 내비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울었구나...

녀석 벌써 이가 나오다니..

랄라는 8개월이 되서야 이 두개가 났는데 말이다.

룰루를 보면 정말 랄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구석이 많다.

참 미안한 것이 랄라를 키우던 방식으로 룰루를 키운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아기 키우는 방법이 랄라에게만 맞춰져 있다는 걸 룰루와 랄라의 차이를 발견하면서야 깨닫곤 한다.

예전 조카들과 같이 살던 때..

안자려고 버팅기는 조카들 재우는 건 내 몫이었다.

앞에 안고, 이불을 목뒤까지 둘러씌워주고 토닥토닥 자장가를 불러주면서천천히 빙글빙글 돌아주면

조카들은 초롱초롱 하던 두 눈이 어느새 꾸벅꾸벅 조는 눈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랄라가 세상에 나왔을때 랄라도 그렇게 재울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아니 도대체가 랄라 이녀석은 내가 노래를 불러주면 우는게 아닌가.. --;;;

나중에 말을 할줄 알게 되어서야 하는 말이라고는 "엄마, 시끄러워..." 였다지. 흑...

그래서 랄라는 도대체 자장가를 불러서 재워줘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오늘은처음으로 룰루를 앞으로 안아서 자장가를 불러줘 봤다.

생각해 보니 그렇게 해준게 6개월이 되었는데도 처음이다.

그런데 룰루의 반응이 뜻밖이다.

번쩍 들어서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갑자기 환~하게 웃으면서 꺄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거다.

내가 노래를 불러주는 내내 룰루는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환하게 웃어준다.

아.. 요녀석은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가 너무 좋은가 보다.

그럴줄 알았다면 진작에 불러 줄걸...

그런데 어쩌나.

요녀석,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잠이 홀라당 달아나 버렸는가 보다.

자장가를 불러주었는데 눈은 더 또랑또랑해 졌으니 말이다... ^^;;

이래저래..

룰루나 랄라나 자장가로 재우는건 포기해야 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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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