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근무하는데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째 룰루가 열이 있는 것 같아서 체온을 재 봤는데 37.3도 라고 열이 있는 것 아니냐 하신다.
그정도는 열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걱정마시라고 하고 일을 마치고 집에 갔다.
가서 머리를 짚어보니 열이 조금 있어 보인다.
체온을 재보니 38.4도로 열이 조금 있다.
할머니나 고모가 병원에 가야하는거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어차피 병원은 문닫는 시간이고 이정도는 괜찮다고
다만 밤에 열이 오르기 시작할거다 했더니 고모가 놀란 듯이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역시,. 언니를 보면 애 둘을 키워서 베테랑이 된것 같아요."
한다.
회사에 이제 막 첫아기를 가진 부부가 있는데 거기는 아기가 조금만 아파도 어쩔줄 몰라 한대나..
일단 룰루가 우유는 잘 먹고 잘 잠이 들었는데 밤에 고비다 싶어서 나름 신경을 쓰면서 잠이 들었다.
한참 자는데 멀리 룰루가 있는 방에서 에엥~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열과의 전쟁이 시작됐구나 싶어서 시계를 보니 2시 40분이다.
룰루가 있는 방으로 건너가 보니 할머니가 깨서 룰루를 안고 계시고, 룰루는 씩씩~ 가뿐 숨을 쉬면서 놀고 있다.
체온을 재보니 39.7도.
일단 랄라아빠가 작년에 일본에서 사가지고 온 열패치를 이마에 붙여주고,
할머니는 내일 분명히 하루종일 짜증을 내게 될테니 좀 주무시라고 하고
옷을 다 벗기고, 물수건을 만들어서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10분을 닦아주니 시원하고 좋은가 보다.
홀라당 벗은 몸으로 엎어진 자세로 그대로 룰루가 잠이 들었다.
15분이 지나니 열이 38.8도로 떨어졌다.
모유를 오래 먹어서 그런지 룰루가 랄라보다 좀더 단단하고 건강한 체질이다.
안아보아도 체격은 작지만 얼굴과 몸부터 단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기적에도 랄라는 한시간이 지나야 겨우 1도 떨어졌는데 룰루는 효과가 금방나타난다.
아직도 열이 높은 편이라서 계속 닦아주다가 무심코 시계를 보니 3시 30분이다.
열은 38.1도로 떨어졌다..
조금더 닦아주다가 편안하게 잠든 룰루를 보고 나도 방으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출근전에 다시 재보니 38.7도다.
슬금슬금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아침이니 할머니께서 병원에 문열자마자 데리고 가보신다고 하셨다.
랄라가 감기를 달고 산지 3주째인데 그동안 룰루가 안걸린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2주전에 약하게 코감기가 온 듯 했으나 슬쩍 나아 버렸고,
이번에 열감기가 온 듯 한데 룰루는 단단하니까 금방 떨쳐내리라 믿는다.
다만 랄라가 더 걱정이다.
랄라는 환절기면 꼭 코감기가 온다.
한번 병원에 가서 약을 지으면 낫지 않고, 두번째에 가면 항생제를 처방해주는데 그
걸 먹어야 조금 호전이 되고, 약이 떨어지면 다시 슬금슬금 악화되고.. 계속 그렇게 3주가 되간다.
랄라가 다니는 병원이 일단 처음은 항생제 처방을 않하고, 다음에 가면 꼭 항생제를 처방해준다.
지난번 항생제를 먹고 조금 호전되다가 일주일만에 다시 악화되는 것이니
이번에 또 가면 분명 항생제를 처방해 줄텐데 약을 오래 먹는 것이 맘에 걸린다.
해서 이번 주말에 랄라아빠 친구 한의원에 가서 한약을 지어 줄 생각이다.
항생제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안먹는 것이 좋단다.
왜냐하면 항생제로 인해 바이러스 자체가 내성이 생겨서 항생제를 먹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더 강해진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예전엔 한약은 약이 아니란 생각에 안믿었는데 오히려 항생제로 병의 내성을 키워주는 양약보다는
몸의 내성을 키워주는 한약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우리집만 보아도 항생제를 먹는 랄라로 인해 더 강해진 바이러스에 룰루가 노출되는 셈이 아닌감.
가을에 랄라가 한약을 먹고 살도 찌고 몸이 많이 좋아졌다.
얼른 약을 지어 먹여야지..
봄 가을로 한번씩 먹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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