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랄라는 할머니와 함께 시골에 갔다.
짜식 가지 말라고 그렇게 꼬셨것만 뒤도 안돌아보고 간다.
랄라가 있으면 같이 나들이를 다녀올텐데 룰루 하나 데리고 있으니 아빠도 꼼짝도 안하고 돌아다닐 생각을 안한다..
날도 좋고 꽃도 피었는데 룰루 데리고 나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하면 오죽 좋으련만..
뭐 아빠가 안데리고 나가주면 우리끼리 나가면 되지.
우리 아파트안만 해도 철쭉, 진달래가 활짝 핀 것이 꽃동산에 아파트가 서 있는 것 같다.
카메라 챙겨 들고, 유모차에 태워서 아파트 놀이터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두세명이 나와 놀고 있는데 룰루가 아이들 쳐다보느라 바쁘다.
아이는 아이를 알아보는 건지..
룰루가 오빠를 그렇게도 좋아하는데 오빠가 없으니 다른 아이들을 따르는 것 같다.
재밌겠다.. 나도 같이놀고 싶은데~
놀이터를 한바퀴 돌아서 룰루가 기분이 좋은 걸 확인하고 이번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각종 철쭉들이 피어있는 곳을 찾아서 이불을 깔고 앉혀두었더니 ..
꽃들을 마구 뽑아대기 시작했다...
그리곤 냉큼~
입속으로 쏙... --;;;
암.. 맛있다..
안되겠다.
꽃옆에 두었다가는 아파트 안의 꽃들이 남아나질 않겠다..
꽃과 함께 찍는 건 포기하고 다시 놀이터 옆의 평상에 앉혀 두었더니 룰루 신이 났다..
요즘 룰루는 신이나며 이렇게 만쉐이~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웃는다.
아이고 예쁜 것~
아파트 앞 나들이도 나들이라고 한시간 돌고 들어간 뒤 룰루는 다시 쭈욱~ 낮잠을 즐겼다..
그나저나 랄라오빠 시골에 가니 집안이 너무 조용하다.
랄라더러가위바위보를 해서 엄마가 이기면 가지말고 네가 이기면 가라 했더니 랄라가 하는 말."엄마, 내가 가위 낼테니까 엄마는 보를 내야돼~!"
"얼렁해.가위 바위 보~!!!"
그랬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엄마는 주먹을 냈다.
그리고,...
아들은 보자기를 냈다. --;;
"야! 너 가위 낸다면서 왜 보자기를 내는거야! 다시 해!"
"알았어."
"랄라야. 너 이번엔 뭐 낼건대?"
"주먹 낼꺼야."
"알았어!"
"엄마는 가위 내야 돼~~"
"가위 바위 보 해. 얼른!"
"가위 바위 보~!!!!"
결과는...
엄마는 보자기를 냈다.
아들은..
가위를 냈다...
허거덩...
그래서 랄라는 룰루랄라 뒤도 안돌아보고 기차타고 할머니를 따라 갔다지...ㅠ.ㅠ
이런 거짓말쟁이...
배신자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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