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룰루가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시작일은 5/7일, 월요일 부터다.
마치 월요일부터 시~작~ 을 외친 듯이..
일요일까지만 해도 하루 3회 이유식, 하루 3회 모유. 이렇게 차곡차곡 잘 먹던 녀석이 별안간 월요일부터 젖병을 밀쳐내기 시작했단다.
어찌나 고집이 세신지 젖병만 들이대면 바로 고개를 휙~ 돌려버리고, 두 입술은 꼬옥~ 다물어서 손가락을 넣어도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다.
젖병만보여도옆구리에 머리 쳐박고 절대로 들지도 않는다니...
그런데 이유식은 아주 잘먹는다.
이유식만 달라고 투쟁중인거다..
월요일 밤, 녀석을 업고 아파트 안을 돌면서 젖병을 줘봤는데 그래도 요지부동 요 입이 안열리는거다.
아니.. 무슨 아기 입 하나 여는 것이 영업시간 전 은행문 열기보다 더 힘든 것이냐...
결국 그대로 내 옆구리에 얼굴을 쳐박고 잠이 든 룰루를 한시간 뒤에 슬쩍 집어 넣고 잠을 깨기 위해 따귀도 슬슬 때려 보고, 머리도 마구 흔들어 보고, 귓볼도 만져 보고, 발도 주물러주고.. 하여간 별짓을 다해서 간신히 깨워서 먹였다.
그래서 월요일 하루 먹은게 겨우 180...
화요일.
회사에서 전화를 해봤더니 여전히 단식 투쟁중.
안되겠다 싶어서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서 6개월부터 먹을 수 있다는 두유를 사가지고 갔다.
혹시라고 모유에 두유를 조금 섞으면 먹으려나 싶어서...
또 예쁜 빨대컵도 샀다.
빨대컵에 넣어주면 먹어주려나 싶어서...ㅠ.ㅠ
모유 120에 두유 20을 섞어서 빨대컵에 넣어줬는데 아직 요녀석이 빨대를 빨 줄 모르네.
다시 젖병에 넣어줬더니 손으로 휙~ 쳐내 버린다.
결국 잠자기 직전에 녀석을 앞으로 업고, 비오는 아파트 안을 걸어다니면서 겨우 젖병을 물려서 먹였다.
그래서 그날 먹은게 160.
모유에 두유를 섞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출근을 했는데 역시나 수요일도 단식 투쟁중이란다.
아.. 미치겠다.
젖꼭지가 작아서 그럴까 싶어서 젖꼭지 끝을 조금 잘랐다.
또다시 녀석을 엎고 아파트 안을 헤맸다.
그래서 또다시 180을 먹였다...
목요일도 낮에는 역시 단식 투쟁.
혹시라도 숟가락을 떠먹이면 먹을까 싶어서 할머니가 그릇에 담아서 가지고 갔더니 좋아서 파닥파닥 대다가 그릇에 담긴 모유를 보는 순간..
우앙~ 하면서 바로 뒤로 넘어가더란다.. ㅠ.ㅠ
도대체 녀석이 뭘 안다고...!!!
오늘은 아침일찍 룰루가 일어났는데 출근전에 녀석을 안고, 흔들면서, 방안을 돌아니고, 노래를 불러줘서 간신히 140을 먹이고 왔다.
아..
녀석을 먹이기 위해 쌩쑈를 한다...
룰루야.
아직 이유식 만으로는 영양섭취가 부족하단 말이다.
딱 두달만 더 먹어보자..
응?
너 아직은 모유를 더 먹어야 하거든???
엄마, 체중 감량 목표치가 아직 3키로나 남았단 말이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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