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3. 23:02

일요일..

우리가족 어디를 가볼까~

랄라더러 주말에는 어딜갈까~ 하고 물었더니 "기억해 보고.." 한다.

랄라가 헷갈려 하는 말들이 몇개 있는데 "생각"과 "기억"이 그중 하나다.

즉 기억해 보고 라고 말하려는게 아니라 생각해 보고 였던 것이다. ㅋㅋㅋ

내가 "그럼 에버랜드에 갈까?" 하고 물었는데 당장 좋다고 신나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싫어~" 한다.

안가본지 꽤 오래 몇달은 된 것 같은데.

그럼 어디 가볼래~ 하고 물었더니 박물관에 가고 싶단다.

지난번 교통박물관에 가보고 재미 있었던가 보다.

이번엔 어느 박물관에 갈까? 하고 물었더니 비누방울을 만들고, 터트리고 했던 곳엘 가보자 한다.

어라.. 우리가 같이 같던 박물관엔 비누방울 만드는 곳은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빠랑 1월에 갔던 일본의 키즈플라자에서 했던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아휴.. 랄라야. 거긴 일본이잖아. 그럼 우리 이번엔 철도 박물관에 가볼까? 기차 박물관 말이야."

그러자 그래~ 하면서 아주 좋아한다.

철도 박물관은 성균관대 역에서 서울방향 근처쯤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옛날.. 대학생 시절에 1호선을 타고 다니면서 전철안에서 "아~ 저기에 철도 박물관이 있구나~" 하고 보기만 했는데..

그게 생각이 났다.

그냥 랄라에게 기차나 보여주마~ 하고 집근처 공원에 가듯이 기대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근데 박물관 앞에서부터 랄라가 신이났다.

기차길 바로 앞에 위치한 탓에 기차가 거의 3분마다 지나가는 거다.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갈 것도 없이..

밖에 전시해 놓은 기차를 보고 탄성을 지른다.



밖에는 많은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 타볼 수가 있다.

여기 들어가보고, 저기 들어가보고..



조종실에서 폼도 잡아봤다.



멋지지?

랄라야?



파시..

증기기관차란다.



작은 철로를 맘껏 지나보기도 했다.

철로를 걸어가 본 기억은 없을텐데 이런 기회도 있고 말이다.


룰루도 덩달아 신이 났다.

룰루와 엄마는 유모차에 앉아서 밖에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오빠가 기차를 타면 자기도 내려달라고 꺅꺅 소리를 지른다.

어쩔수 없이 안고 같이 기차를 탔다 내렸다...

좋아서 이것저것 만져보느라 정신없었다.

등나무꽃을 찍는 아빠더러 우리 꽃들도 좀 찍어줘~ 했더니 냉큼 찍어주는데..

어라.

나를 딱 짤라버렸다!!




씨익~ 웃는 표정에서 감 잡은 나.

내사진 짤랐지! 다시 찍어~!!

그래서 다시 찍은 우리 집안의 살아있는 꽃들이다. 히히히...



관람기차도 있다.

요금은 무려~~

300원.

기차를 기다리는 중.

그런데 이 기차가 칙칙폭폭 가는게 아니라 부릉~부릉~ 하면서 간다.ㅋㅋㅋ

거기다가 운행구간은 어찌나 짧은지 박물관을 한바퀴 돌 줄 알았는데 박물관 건물 뒤편까지만 갔다가 다시 반대로 돌아온다.

한 100미터나 가나???

킄크..

그래도 아저씨가 뒤편까지 갔다가는 "자~ 이제 부산 다왔습니다.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갑니다~" 하고는 반대편 조종실로 들어가신다.

너무 싱거워서 나름 웃기고, 재미도 있다.

내려서 랄라를 아빠가무등을 태우고조종실도 보여줬다.

아저씨가 더 타고 싶으면 더 타도 된다고 하셨지만..

그냥 왔다.



박물관 안에는 매점도 있는데 그옆에는 객차안을 식당으로 만든 곳이 있다.

우리도 객차로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밖으로는 철도가 보여서 기차가 계속 지나다닌다.

어른들에게는 작고, 별것 아닌 박물관이지만 기차 좋아하는 아이들은 정말 환장을 했다.

객차안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창문열고 지나가는 기차를 실컷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룰루는 틈만 나면 아이스크림에 눈독을 들이고..


무엇보다 랄라의 아이스크림을 제일 먹고 싶어 했으나..




결국 손수건만 빨고 말았다. ^^;



밖에서만 한시간 반을 놀다가 드디어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랄라가 이걸 보더니 101동 기차다~ 한다.

보니까 정말 101이라고 써있네.



기차표를 빼 볼 수도 있다.

랄라가 아주 소중히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즐거운 나들이가 된 것 같다.

랄라더러 다음엔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박물관에 또 가잖다.

어떤 박물관을 가고 싶은거냐 물었는데 하는 말.

"음.. 여행 박물관."

"여행박물관? 엄마는 처음 듣는데.. 거기는 뭐가 있을 것 같은데??"

"음.. 네모낳고, 세보난 집도 있고, 동그란 집도 있어~"

앗..

그런 박물관이 있을리가..

그래도 머리속에 네모낳고, 세모난 집들이 있는 곳을 굴려보았다.

그럼 다음에는 영어마을을 가볼까??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