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울때 제일 힘든것이 재우는 것, 먹이는 것인데 할머니는 재우는 것 하나는 참 버릇을 잘 들여 놓으셨다고 하신다.
아기때부터 스스로 누워 잠자는 걸 길들이려고 꽤 고생을 했었는데 그런 고생도 백일이 좀 지나자 잠버릇이 들어서 불만 끄면 스스로 뒹굴다가 자니 키워주는 할머니가 편하시다 하신다.
낮잠을 잘때도 자자~ 하고 옆에 누워 있으면 딩굴대다 잠이 든다.
또 먹이는 것도 뭐든 다 잘 먹으니 따라다니면서 먹이지 않아도 되서 좋으시다나..
식성이 나를 닮지 않은거 같다. 랄라의 식성은 나와 비슷해서 물기 없는 마른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밤, 고구마, 콩, 땅콩,감자 등을 진짜 않좋아했는데 커서 감자와 콩은 곧잘 먹긴 한다.
허지만 밤, 고구마는 지금도 거의 먹지 않는데 이 식성이 딱 랄라다.
랄라는 집에 많이 돌아다니는 밤, 고구마, 땅콩, 감자는 질색을 한다..
그런데 룰루는 랄라와 나의 식성 정반대다.
밤, 고구마,콩, 감자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그래서 시골에서 콩, 고구마등은 거의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고구마도 한푸대, 콩도 한봉지 가져왔다.
그러나 솔직히 룰루는 잘먹는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이시다.
우리집에는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식신이 한명 존재 하신다.
이름 하야 곽. 주. 하.
룰루라고도 하시지만 정말 이쁘장한 애칭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깨달아 가고 있다.
아무래도 애칭을 식신이나, 밥숙이, 식순이 뭐 그렇게 지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어찌나 밥을 챙기시는지 숟가락으로 떠줄 새도 없이 손으로 덥썩 덥썩 집어 넣는다.
국수종류도 무척 좋아하셔서 칼국수, 국수, 잡채 등을 해주면 엄청 좋아한다지.
오늘 점심은 할머니가 국수를 삶아 주었다는데 국수를 먹어서 속이 좀 허했던지..
저녁에 밥을 보더니 밥그릇을 향해 달려 들다.
밥아~ 냉큼 들어오너라!~!!!!
엄마가 떠 주는 숟가락도 성이 안차자 자기도 숟가락을 달라고 하더니,
나중엔 급기아 주걱까지 빼어 드셨다...
자.. 너희들 각오하셔!
내가 먹어주마! 앙~!!!
으아~~~ 이맛이야~~!!!
앗.. 아까운 밥알이 떨어지셨네...
^^
그래도 잘 먹는다는 것만으로 복받은거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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