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욕심과 시샘은 정말 하늘에서 내려주시는가 보다.
룰루는 그다지 시샘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닌거 같은데.
무엇보다 랄라가 샘이 없고, 무덤덤한 스타일이라 엄마, 아빠를 독점하려 하지도 않고, 둘이 같이 있는 시간도 거의 없을 뿐더러 같이 있는 주말에도 책보면서 혼자 논다.
또한 룰루는 할머니가 자기 혼자만을 봐주시니 그다지 오빠와 애정을 두고 경쟁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룰루의 욕심과 시샘은 하늘을 찌르신다. --;;;
뭐 애 둘키우면 뭐든지 두개씩 사야 한다 했던가?
룰루에겐 그게 안통한다는 사실!
똑같은 거를 하나는 오빠를 주고 하나는 룰루손에 쥐어 주어도, 오빠손에 든 그것마저 달라고 쪼르는 녀석이다. ㅠ.ㅠ
시샘은 또 어찌나 많으신지 오빠가 엄마한테 안겨 있으면 바로 울면서 달려들고,
10분전에 자기 밥을 다 먹이고, 오빠 밥을 먹여주고 있으면 바로 달려와서 오빠한번, 자기 한번 그렇게 또 받아먹는다.
뭔가 자기가 쥐고 있는 것이 있으면 누가 뺏을까바 전전긍긍이다.
어쩜 꽃을 들고 거실 한가운데 서 있는데 소파에 앉은 아빠가 흠~!하고 헛기침을 하자 거실에 서있던 룰루가 움찔! 하면서 꽃을 들고 튈 자세로 바로 바뀌는게 아닌가.
들고 튈 자세란, 두 손을 허리춤으로 돌리면서 허리와 두 다리를 구부리고, 발 방향을 옆으로 옮겨 놓는, 바로 그자세다.
그게 누가 뭘 달라고 하면 바로 그자세가 나온다.
그게 너무너무 웃겨서 자꾸 달라고 하는데 달라고 할때마다 게걸음으로 한걸음 옮겨 놓으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금방이라도 들고 튈 것처럼 "으응!!!" 하면서 싫다 한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그런 자세가 나오는거 너무너무 귀엽다. ㅎㅎㅎ
둘째라는 이름안에 욕심과 시샘이란 말이 숨겨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하는 그 몸짓이 귀엽기만 하니 어쩌란 말이냐..
아빠가 책을 보고 있고, 엄마가 밥을 먹여 주는데 룰루가 밥그릇을 뺏더니 아빠한테 내민다.
아빠더러 책만 보지 말고 자기 밥 좀 먹여 달라는 거지. ㅋㅋㅋ
아참, 요즘 랄라의 한자 실력은 일취 월장이다.
랄라가 좋아하는 게임이 한자 게임인데 한자로 서로 한자씩 말하기 이다.
물론 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니 그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말할수는 없겠지만 거의 다 보면 읽을 수 있는 거 같다.
그런데..
요즘엔 내가 아는 한자가 딸리고 있다.
일요일에는 급기어 "내가 졌다.. 이제는 아빠랑 해보는게 어떠냐" 하고 항복을 하고 말았다..
기본 한자들을 익히고 나니 어려운 한자들도 쉽게 익히는거 같다.
최저로 잡아도150자 이상은 알고 있는거 같다.
어쩌면 200자를 넘을지도 모르겠다...
"엄마, 빽빽할 삼!"
설마 그걸 알까 싶어 어떻게 쓰는지 아니? 하고 물으니
"그건 나무목이 세개야!" 하고
또 무슨자더라..
그걸 보고는 이거는 힘력과 달월(날일이던가..?)과 나무목이 있어. 하고 나누어서 기억을 한다.
문 문(門), 들을 문(聞), 물을 문(問)자도 헷갈리지 않는 것이 기본 문 문 자 안에 입구냐, 귀이냐로 구별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서헷갈리지 않도 아는 거다.
그런데 이래서 둘째는 거저로 키우는가 보다 싶다.
룰루가 책보고 있는 아빠한테 오빠의 한자 사전을 낑낑대고 들고 가서는 읽어 달란다.
아빠가 몇장을 읽어주니 만족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
만일 첫째에게, 이제 14개월짜리에게 한자책을 읽어준다 했음 얼마나 극성스런 부모라고 했겠는가..
그러나 둘째는 첫째가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니 거저로 따라가는 거지.
일요일에 룰루의 앞머리가 자꾸 내려오길래 내가 싹뚝~ 잘라주었다.
완전히 바가지 머리를 한, 삼숙이가 되어 버렸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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