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룰루가 낮잠을 덜 자서 그런지 짜증만발이시다.
아니 졸리면 자야지, 피곤해서 죽겠는 얼굴을 하고는 끝까지 따라 다니면서 놀겠다니 피곤하지 않고 베기겠나..
일주일동안 그리도 무리를 해대더니 일요일엔 드뎌 피곤이 쌓인 것같다.
그래도 안자고 놀겠다니 데리고 놀이터로 나섰다.
룰루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오빠가 끌어주는 네발자전거 뒷좌석에 타는 것...!
오빠야~ 자전거 태워줘~
그런데 오빠는 룰루만 덩그라니 남겨 두고 머하나..
오빠는 바닥에 깔린 총알 줍기에 빠지셨군...!
그러다 강아지 한마리가 산책을 나왔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신이 났다.
그런데 이 녀석이 우리 룰루가 조그맣다고 만만히 보았는가 보다.
자꾸 타고 올라가려고 한다.. --;;
아구 아구..
룰루 살려~~~
앗.. 저 허연게 모지?
강아지 꼬리구나~
내딸이라서 그런가..
왜일케 이쁜거냐. 캬캬캬...
룰루는 정말 야무지게 생기셨다.
입을 항상 꼬옥~ 다물고 있기 때문에 더 야무져 보이고, 그래서 아기지만 침을 절대로 안흘리신다.
턱받이 같은거는 아예 필요조차 없어서 하나도 안쓰게 된다.
저 풀을 한번 잡아보고 싶은데...
아이구. 팔이 짧아서...
얼굴도 앞짱구, 뒷짱구.
옆면이 더 넓어서 어떤 할머니는 룰루의 옆을 가리키면서 얼굴이 여기에 있어야겠다~ 하시더라나. ㅎㅎㅎ
그런데 앞머리를 자르고 나니 더 고모를 닮은거 같다.
그리고 요녀석 이쁜거는 알아서 돌선물로 받은 미아방지 팔찌와 목걸이를 절대로 빼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원래 있었던 것 마냥 잡아 뜯지도 않고, 가끔 팔찌를 입에 잘근 씹으면서 놀기만 할 뿐이다.
팔찌는 커서 하고, 어려서는 귀찮아서 안한다고 목걸이까지 해주신 건데...
새옷도 알아서 목에 걸치면서 입혀달라고 하니 천상 여자는 여자...
룰루 랄라. 다들 강아지와 노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룰루야.. 왜 입맛을 다시는 거니...
자꾸 룰루가 강아지를 따라 기어 가려하자 오빠가 가서 얼른 잡아 온다.
룰루야~ 거기로 가면 안돼~
아~ 시러 시러~~ 놓아 놓아~~!!!
아이구..
쪼끄만게 왜일케 무거운 건지..
오빠가 다리 만들어줄께 건너가 봐~~!!
영차.. 영차..
오빠 여깄지~!!!
그렇게 놀이터에서 신나게 논 후 집에 돌아와서 목욕탕으로 직행~
오빠와 물놀이에 또 신이 났다.
요즘 룰루는 오빠 때문에 산다.
그러나 놀려고 안자려니 그게 문제다 문제.
하품 뻑뻑 해대고 눈은 벌개지도록 비벼가면서도 안자려고 버팅기다 울다 잠이 들면 밤에도 계속 깨서 운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일단 모든 불을 다 끄고, 방에 다 같이 누워 있는거다.
일단 오빠가 같이 있어야지 안그럼 울어대서 다같이 누우면 룰루가 자기도 같이 뒹구는데 룰루는 일단 뒹굴기 시작하면 자는거다.
그렇게 룰루가 뒹군다 싶으면 슬쩍~ 랄라와 같이 방을 나오면 된다.
그렇게 이틀밤을 재웠더니 밤에도 깨지 않고 잘 잔다.
하여간 혼자서는 수위조절이 되지 않으니 옆에서 적절히 조절해 주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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