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9. 08:05

요즘 룰루는 엄마 아빠에게 효녀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찌나 이쁜짓을 많이 하는지 저녁이면 룰루로 인해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지난주 한차례 감기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룰루랄라 모두 컨디션이 회복되셨다.

룰루 요녀석은 아파도 꼭 주말을 끼고 아프더라.

참 다행인 것이 할머니가 시골에 가기 직전에 아파서 할머니와 병원을 다녀오고, 할머니가 시골에 다녀오시면 주말동안 다 나으니 이래저래 할머니가 힘들지 않으셔서 다행인거지.

아픈동안에는 등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깊게 잠들지도 못하더니 월요일 저녁부터 완전 컨디션 복구 되시더니 그야말로 집안을 휘젓고 다니고 계신다.

아프고나면 부쩍 자란다더니 정말 요 며칠사이 룰루가 얼마나 영악해졌는지 모른다.

전에는 민감&까칠 모드였던 녀석이었는데 요즘엔 개구장이가 된 것 같다.

저녁밥을 먹고도 내가 퇴근해서 밥을 먹고 있으면 꼭 식탁의자에 올려달라고 해서 앉아서는 (이제는 식탁의자를 탈출해서 식탁으로 올라서지도 않는다..^^) 입을 쫘악~ 벌리고 아~~~ 하면서 자기 입에도 넣어달란다.

아~ 하고 입을 벌릴때마다 오른쪽 볼에 보조개가 쏘옥~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ㅎㅎㅎ

오빠에게 보이던 질투, 욕심도 많이 사그라졌다.

병원에 다녀올때 약국에서 애들 비타민제 하나씩 할머니가 사주셨다는데 낮동안 한개씩 야금야금 꺼내 먹던 룰루가 자기걸 다먹고 나서 오빠 것을 들고와서 꺼내 달라고 하자 할머니가 "이건 오빠꺼잖니~" 하고 말씀하시니 글쎄 녀석이 그걸 다시 책장위에 올려다 놓고 오더라나.

오빠것이라면 무조것 달라면서 울던 모습이 많이 사라져서 이젠 오빠거다 라고 하면 체념 하는 모습이 보여서 참 다행이다.

이젠 룰루 혼자였더라면 절대로 놀 수 없었을 놀이가 가능하다.

바로 숨박꼭질.. ^^

엄마랑 오빠가 가위바위보를 하고 진 사람이 술래가 된다,.

엄마가 술래일때는 오빠가 후다닥 할머니방으로 들어가서 할머니가 덮고 계신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는데

몇번 함께 놀아본 룰루도 오빠가 후다닥~ 달려가면 자기도 후다닥~ 오빠뒤를 따라가서 같이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있는거다.

오빠가 술래일때는 엄마랑 같이 커튼뒤로 숨는 걸 제일 좋아한다.

처음에는 오빠가 찾기 전에 자꾸 자기가 나오려고 하더니 이제는 오빠가 올때까지 숨죽여서 기다린다. ㅎㅎㅎ

정말 많이 컸다..

어제는 씽크빅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었는데 글쎄 선생님이 오셔서 현관문을 열어드리고 뒤를 돌아봤더니..

아 글쎄 룰루 이녀석이 제일 먼저 거실에 있던 연필을 챙겨 들고, 할머니 방에 쏘옥~ 들어가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푸하하..

결국 쫓겨 나시고,

할머니 방문을 두손으로 붙잡고 엉엉 울어야 했다지.. ^^;

이거 아무래도 룰루도 수업하나 해줘야 하려나? ㅋㅋㅋ

오빠 수업이 끝나고 나서 설명을 들으러 들어가면 냉큼 들어와서 자기가 오빠책을 가리키면서 응응응~ 하며 뭐라뭐라 쫑알 댄다.

선생님이 가실때는 자기도 문앞에 나와서 꾸벅 인사를 한다지. ㅎㅎㅎ

룰루의 언어발달은..

가끔 정말 말이 불쑥불쑥 튀어 나온다.

엄마, 뽀로로(엄마 다음에 배운말이 뽀로로다.. --;;), 싫어, 맘마, 물, 멍, 어부바 등은 할줄 알지만

들어와, 켜줘~ 등등의 생각지도 않은 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웃긴 것은

한번 나온말이 두번 다시 나오지가 않는다는 것.. ㅋㅋㅋ

자기도 모르게튀어나오는 것 같다.

요즘 룰루때문에 살맛이 나신다.

특히 삑삑삑 현관 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면 벌떡 일어나 현관을 향해 달려 오는 녀석을 볼때면 정말 퇴근하는 맛이 있다지.. ^^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