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13. 22:53


작년에 가보고 싶었으나 축제가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서 가보지 못했던 산천어 축제.

올해는 꼭 가보리라 하고는 미리 예약까지 해두었었다.

그런데 전날 갑자기 눈이 내리고,차도 고장이 나고취소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랄라아빠는 그대로 강행한단다.

랄라아빠는 나름 자신이 군대생활을 했던 곳인지라 꼭한번 가보고 싶었던 것 같다.

축제가 있던 그 자리가 겨울만 되면 얼음이 꽁꽁 얼어서 스케이트도 타고 했었단다..

룰루도 데리고 가려고 했었는데 눈이 많이 와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룰루는 할머니께 맡겨두고 셋이서만 가기로 했다.


추울까봐 옷도 몇개, 무릎담요도 몇개 챙겨서 토요일 7시에 출발했다.

랄라는 뽀로로에서 보던 그 얼음낚시를 한다고 엄청 좋아했다.

포비처럼 얼음구멍속에서 물고기를 쏙쏙~ 빼낼수 있을 거라고 순진하게 믿었던 게지. ㅋㅋㅋㅋ

10시 반쯤 산천어 축제장에 도착했다.

으아.. 사람 진짜 많다..




낚시터는 예약낚시터와 일반 낚시터가 있는데 예약 낚시터는 예약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

또 수용 인원이 훨씬 적어서 비교적 널널한 편이다.




군데 군데 애기 얼굴만한 작은 구멍을 뚫어 놓고 낚시를 한다.

군데 군데 구멍이 있기 때문에 걸어다닐때 잘 걸어야 한다.

안그럼 발이 쏙 빠져버리는 난감한 사태가 벌어진다..

자리를 잡고 나서 랄라아빠가 누군가를 가리킨다.

앗~~

할리 아저씨다~~!!!



방송국에서 촬영을 왔는가 보다.

갑자기 옆에서 잡혔다~~하고 소리치자 카메라와 할리아저씨가 뛰어간다.

누군지 모르지만 타이밍 절묘하게 방송타게 되셨네.

그럼 우리도 잡아 볼까?

낚시는 미끼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가짜 미끼로 산천어를 솎여서 낚는 거다.

낚시대는 현장에서 살수 있는데 메탈로 된 것이 잘 잡힌다고 하고 6천원한다.

계속 손으로 미끼를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해야 한다.

가만히 낚시만 잡고 있을줄 알았던 랄라에겐 뜻밖의 노동이었던 셈이다. ㅋㅋㅋ


뭐.. 처음엔 나름 즐거웠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점점 팔동작이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불성실하게 까딱까딱....

12시쯤이 되자 트럭이 와서 산천어 방류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두번 방류를 해주는데 마침 방류시간이 딱 맞은거다.

잠시 후 또 옆에서 형아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는 "아빠.. 배고픈데~~ 저기 휴게소 옆에 가면 맛있는거 파는데가 있대~~" 한다.

그래서 아빠랑 랄라는 잠시 군것질 거리를 사러 갔다..



랄라와 랄라아빠가 가고 나서 잠시 뒤..

앗...!

뭔가가 물렸다!

줄을 열심히 잡아 당기니 내 팔뚝 길이만한 산천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으... 이순간에 아무도 없다니...ㅠ.ㅠ

물고기를 꺼냈는데 바늘이 옆구리에 끼워져 있는데 팔딱되는 물고기에 도대체가 이 바늘을 뺄 수가 있어야지..

혼자서 낑낑 대니 옆에 온 아저씨가 와서 빼주신다.

으흐흐흐흐....

한마리 낚았다.

잠시뒤 랄라와 랄라아빠가 오더니 물고기를 보고 신나 한다.

방류한지 20분쯤 지나자 여기저기서 물고기를 잡았다는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랄라아빠도 얼른 낚시대를 드리우고...

잠시뒤.

내 낚시대에서 또 신호가 왔다!

또한마리를 낚고 나자 랄라아빠가 왜 나는 한마리도 못잡는거냐고 한소리.

잠시뒤 랄라아빠의 낚시대에서도 또 신호가 온다.

그러자 이제 랄라도 자기도 잡고 싶다고 난리다..

그럼 열심히 팔운동을 좀 하던가..

손으로 깨작깨작 대면서 잡히길 바라다니.물고기가 바보냐?



한참이 지나자 물고기 소식이 잠잠해진다.

또 심심해진 랄라를 데리고 밖에 나가서 컵라면을 사먹었다.

먹고 돌아오니 랄라아빠가 또 한마리를 잡아 넣어 두었다.

제일 큰것이 내가 맨처음 잡아놓은 놈이다..

그렇게 세시쯤 되었다.

또 트럭이 오더니 물고기 방류를 하기 시작한다.

아싸..

열심히 잡아 보자.

오호.. 또한마리 낚은 아빠.


엄마의 낚시대에서도 또 한마리 낚였다.


랄라더러 줄을 잡아보라고 했더니 겁이 나는 눈치다.

이제 그만하자 하니 랄라가 안된단다.

자기도 잡아야겠다고 절대로 안가겠다니..





꼬시고 꼬셔서 겨우 겨우 세시가 조금 넘어 낚시장을 나왔다.

오늘 수확은 도합 일곱 마리~!!

옆에는 구이터가 있어서 산천어를 구워 먹기로 했다.

비린내를 싫어하는 랄라아빠는 영 하기 싫은 눈치인데..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산천어 구이를 안해먹고 가기엔 너무너무 아쉽잖아~

그런데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 나도 짜증이 났다.

산천어를 손질해서 호일에 싸 주는 곳에도 줄이고,

구이터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해서 서있기도 힘들고...

집에서 호일과 소금,칼을 챙겨 갔기 때문에 줄을 섰다가 그냥 와서 랄라아빠가 두마리 손질을 해줘서 구이를 해 먹었다.

나름.. 맛은 꽁치 구이 맛이 나는데 꽁치보다는 가시가 더 적고 괜찮았던 것 같다.



다섯마리를 챙겨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옆에는 썰매장도 있는데 랄라가 물고기를 꼭 잡아야 겠다고 하는 바람에 썰매는 타보지도 못했다. 쩝..

흐흐흐흐..그래도 빈손이 아니니 흐믓하다.

입장료 만원중 5천원은 상품권으로 나눠주는데 랄라아빠 입장료와 내 입장료면 1만원권이 들어온다.

그걸로 화천사랑 농산물 센터에서 구이용 돼지 고기 를 1만 2천원 어치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잡은 산천어는 랄라아빠가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사가지고 온 돼지고기는 구워서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다지. 흐흐흐..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