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의, 그리고 우리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이다.
스위스에서는 유난히 수제 초콜렛집이 많이 보였다.
그중에서 파티쉐인 고모를 위해 수제 초콜렛을 하나 사고..
눈으로 구경하는 초콜렛들 만으로도 달콤하다.
베른 시내에는 길가를 따라 분수대가 쭈욱 늘어져 있단다.
이 분수대들을 다 돌아보고 가기로 했는데..
랄라가 아주 배가 고프시단다.
그런데 이날이 금요일 저녁인지라 왠만한 레스토랑이 다 자리가 없다한다..
음..
그런데 거리를 지나가다가 발견한 것인데 상점 앞에는 이런 문이 하나씩 보인다.
이 문이 특이한게 지하로 들어가는 문인데 비스듬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게 옛날에 방공호 비스므레 하게 사용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뭘 하는 건지 궁금하다..
나중에 민박집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창고로 쓰이기도 하지만 작은 소극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나..?
레스토랑을 찾다 찾다 겨우 한 이탈리안 음식점을 찾았다.
그시간이 8시.
들어서니 주인장이 하는 말이 8시 반이면 문을 닫는다나.. --;;
랄라아빠가 우리는 30분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하니 그럼 들어오란다..
한국인을 뭘로 보고.. ㅠ.ㅠ
대체 메뉴를 알수가 없어서 내가 대충 시켰는데..
캬캬캬..
랄라아빠의 것이 정말 가관이다.
저 위에 듬뿍듬뿍 얹어진 치즈를 보시라..
맛은 정말 좋은데 그 구리구리한 냄새와 느끼함도 끝내 주신다. ㅋㅋㅋ
숙소로 돌아가니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다음날 새벽에 나갈 것이라 하니 아쉬워 하시면서 랄라에게 사탕과 과일등을 챙겨 주셨다..
여행지에서 이렇게 뜻밖의 친절함을 만나게 되면 그 느낌이 더 오래가는 것 같다..
이제 밤이 깊었다.
얼른 자고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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