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4. 20:48

뮌헨에서 넘어온 곳은 스위스 베른이다.

밤 늦게 도착했는데 스위스도 자국화폐를 쓰는 나라인데 아뿔사 환전을 못하고 버스정류장까지 와버렸다.

민박집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동전은 없고 어쩐다.

베른에서는 민박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일반 가정집 민박을 구했다고 하던데 픽업가능이라고 써져 있는 걸 보고 거기로 전화를 했다. 역에 도착했는데 픽업하러 와주실 수 있느냐 물었더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와주신단다.

나중에 아저씨가 나오셨는데 랄라아빠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다음날에야 도착하는 줄 알으셨단다.

그래도 아무말씀 없이 나오셔서 집에 데려다 주시고, 가시는 길에 우리가 트램을 타고 내려야 할 정류장을 보여주시고, 걸어서 아파트로 들어서는 길까지 세심히 알려주신다.

다음날 아침 일찍 융푸라우에 올라가기 위해 아침 7시에 일어났다.

그시간에 아주머니는 따뜻한 밥과 국을 준비해주셨다. 닭도리탕도.. ^^

아저씨가 다시 출근길에 역까지 데려다 주셨다.

이제까지 본 민박집중에서 시설은 가정집인지라 약간 불편했지만 친절함에서는 제일 좋았던 곳이다.

보톧은 날이 좋지 않아 융푸라우에 가더라도 제대로 못보고 오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다하니 운이 좋은거 같다 하신다.

융푸라우까지 가려면 기차를 세번은 갈아타야한다.



기차만도 약 네시간 거리.



으아.. 드디어 랄라가 기다리던 겨울산의 발밑에 도달했다.

랄라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기차 한칸에 탄 한국인들만 80%가 넘는거 같더라..


스위스는 집모양도 다른 유럽지역과는 확 다른데가 있다.

창문마다 덧창문이 달려 있는데 이 덧창문이 빨간색, 초록색 등등으로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진짜 대단한 것이 높아서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우는 융푸라우까지 가는데 기차를 네번을 갈아타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린자리에서 바로 갈아타서 그 꼭대기까지 올라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높은 알프스의 산의 등성이를 따라 굴을 파서 기차가 올라가는데..

난 정말 유럽이나 일본이나 이네들의 관광 인프라가 제일 부럽기만 했다..



아.. 드디어 올라섰구나..



밑으로 까마득한 마을이 보인다.


컴컴한 터널을 지나는데 중간 중간 기착지가 있다.

거기에는 창문이 있어서 밖을 잠시 구경을 하고 갈 수가 있다.





직접 눈으로 보면 엄청난 장관인데...

이런 이넘의 고장난 렌즈는 들어가지를 않으니 광각을 찍을 수가 없다. ㅠ.ㅠ



드디어 도착했다..



으아.. 우리가 드디어 융푸라우에 온 게야..


얼마나 좋았는지 추울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높은 고지대에서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바로 받으니 오히려 더웠다지..

까마득한 산꼭대기에 ..







드디어 눈을 만져본 랄라..

이걸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그 까마득한 꼭대기에는 이것저것 레저시설들이 있는데 그중에 얼음궁전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밖으로 일단 나가보자..


랄라야. 신나지?

그런데 이쪽은 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서 좀 춥다..

꼭대기 위에는 천문대가 있다.

그런데 어찌나 고도가 높은지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턱 막혀온다...


머리도 띵~ 하고..

이거 얼마나 놀다 갈수 있으려나.. --;;



그래도 랄라는 마냥 신이 나셧다..













배가 고프다.

마침 매점에서 라면을 팔더라.

그럼 우리 여기서 신라면을 먹어볼까나~~~



음.. 맛있지?

매점에 라면이 얼마나 잘팔리는지 창고처럼 보이는 곳에는 라면이 산처럼 쌓여 있더라나.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렇기도 하지만 외국인들도 라면을 먹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중간에는 시계등의 명품을 파는 샾이 작게 하나 있는데 거기 주인장들이 한국인들이더군.

그래서 그런가..

이동건의 여기에 있다.


그런데 저기 멀리로 걸어가는 사람들은 뭘까..

이 추운날에 어떻게 저기까지 갔을까 참 궁금했는데..






우리도 그쪽으로 가보자 해서 내려갔더니 그쪽은 오히려 바람이 불지 않아 더 따뜻했다.

드디어 랄라가 기다리던 눈싸움을 하기에 이상적인 곳을 찾은거다...

랄라아빠가 더 신이 난거 같다.. ^^;;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