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7. 21:50

뮌헨에서 묶은 호텔은 역 바로 앞에 있는 자그마한 호텔이다.

크기는 뭐 우리나라 조금 큰 모텔 정도의 작은 건물인데 깔끔하고, 로비와 식당도 갖추어진 꽤 괜찮은 호텔이었다.

어디더라. 메리어츠이던가 어디 호텔에서 경영하는 곳이던데..

조식부페도 나름 괜찮아서 과일 쏘세지 등을 잘 먹고, 삶은 계란두어개 챙겨 나왔다.

낮에 돌아다니다가 먹을 비상식량이다. ^^;

호텔 로비.

크지는 않지만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갖출 것은 다 갖춘 것 같다..




뮌헨 역에서 역시 이번에도 아빠는 트렁크를 보관해 둘 락커를 찾아 갔다..

아마도 랄라아빠는 유럽의어느역에 어디로 가면 락커가 있는지 다 꿰고 있을 거다. ㅋㅋㅋ



역 안에는 다양한 음식을 파는 곳들이 있다.

생과일도 팔고, 주로 쏘세지를 곁들인 빵..

다양한 젤리들.

랄라가 보더니 좀 사달라고 조르는 중이다..



오늘은 뮌헨을 좀 둘러보고 베른으로 가는 날이다.

티켓을 사고, 날짜를 찍는다.

어디든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처럼 티켓을 넣어야지만 지나갈수 있는, 그런 체계가 아니다.

지하철 역사로 들어가는 길이 저렇게 뻥 뚤린 채로 날짜를 찍을 수 있는 기계만 덜렁 서 있다.

그렇다고 티켓을 검사하는 사람이 있느냐..

전혀 없으시다.

얘네들은 자기네들의 준법정신을 그렇게도 믿는 걸까?

어쩌면..

우리나라가 너무 이상한 것인지도. 일본도 마찬가지 였지만 말이다.

통제와 감시, 불신..

이게 우리나라인건가?



여러모로 합리적인 것도 많다.

지하철과 버스 모든 것이 정차는 하지만 자동으로 문이 열리지 않는다.

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돌려서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고, 나간다.

다만 닫히는 것만 자동일뿐.

랄라는 어디서건 자기손으로 문을 열고 싶어서 내리기 두 정거장 전부터 문앞에 가 서있는다.

가끔은 어른들이 와서 불쑥 문을 열어버려서 엄청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정말 유럽의 각종 지하철은 다 타본 것 같다.

뮌헨의 지하철은 엄청 깨끗하고 노선별로 인테리어가 다르다.

이 널찍한 자리를 보시라지...



요건 버튼식이다.



그런데도 얘네들은 적자가 아니란 말이냐?

절대적으로 무임승차를 거부하는 우리나라 지하철은..

콩나물 시루처럼 실어다나르고, 실내 공간은 어떻게 하면 많이 태울까를 고민한 듯한 그 지하철은...

그 수익금은 어디로???

지하철을 두어번 갈아타고 BMW 박물관이 있는 올림픽 공원에 도착했다.


BMW 박물관이 신축중이라는 걸 알고 갔는데 랄라아빠가 어디서 완공이 되었다는 얘길 들었는가 보다.

운이 좋아 신축된 박물관을 보겠구나 했는데...

박물관말고 BMW 전시관이 하나더 있는데 일단 거기를 들어가보았다.

오호..

각종 BMW 자동차들과 전시물들이...


오... 멋지다..



박물관은 아니지만 정말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자동차의 일부 구조를 변형시켜 아이들도 원리를 알 수 있게끔 만들어진 그런 전시물들이다.





이건 아마도 연료의 반응을 설명해주는 것 같은데 일종의 게임기다.

뭐랄까.. 두더지 같은 것?

양쪽에서 시합을 할 수 있는데 불이 켜지는 볼을빨리 터치하여야 하고, 제대로 되면 연료통의 연료가 점점 줄어든다..

먼저 내려가는 쪽이 승리~



여긴 고체의 산화과정을 설명해 주는 곳.



여긴 엔진 부분이다.

랄라가 아주 흥미롭게 보았다..


오.. 정말 멋진 레이싱카가 아닌가..


근데 이때부터 카메라가 좀 이상하다 싶다.

줌으로 땡겼는데 뭔가 덜 땡겨진 듯한...

이상하다 싶기만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서야 알얐다.

렌즈가 고장이 나신 것.. ㅠ.ㅠ

빠지지도, 들어가지도 않는다.. 허걱..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찍은 나.

아빠가 오픈카가 너무 타보고 싶은 랄라를 위해 오픈카를 타고 싶다고, 문을 좀 열어달라고 했더니 안내원이 문을 열어준다.


친절하게 랄라키에 맞춰서 의자도 조절해 주시고..





이게 얼마짜린줄 아니?

ㅎㅎㅎ



박물관은 역시나 아직도 공사중이란다.

이건 BMW 본사.

꼭 연료통처럼 생기지 않았는지?

실재로 보면 진짜로 크고 웅장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도시한가운데에 저렇게 우뚝 솟아 BMW 마크를 자랑하니..

모든 사람들이 다 우러러 보지 않겠는가.

저절로 언젠가는 나도 BMW를 갖고 싶다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것 같다.



랄라아빠 한번 째려보면서.. 거기도 좀 저렇게 해봐!

BMW를 갖는 사람은 BMW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으쓱해질 것만 같은..

자, 이제 올림픽 공원으로나 가볼까>?





여긴 임시 BMW 박물관인데 굳이 돈을 내고 들어갈 만한 크기는 아닌거 같다.

입구에서 보고 그냥 나왔다..








랄라가 먹고 싶던 젤리.

공원 한쪽편에서 팔고 있는데 마음껏 골라담아서 무게를 달아 판다.

이것저것 정말 종류별로 다 사서 공원 한쪽편에 앉아서 먹었다.

그동안 너무 무리를 했던지 온몸이 다 쑤시고,

랄라도 더 걷기가 싫은가 보다. ㅎㅎㅎ




공원 한가운데에 호수가 있는데 호수주변으로 유명인들의 손도장이 찍혀 있다.

문득 발견한 데이빗 카퍼필드의 손도장!






뭐할까 하다가 수족관이 있다길래 거기나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찌나 줄을 많이 서 있는지.

아니 사람이 많은게 아니라 가만 보니 입구에서 뭔가를 한참 하고 있는거다.

카메라를 든 아가씨가 한팀, 한팀 씩 니모 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뭐라뭐라 설명을 하고,한참 뒤에야 들여보내는 것.

랄라아빠와 랄라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내 차례가 왔고 뭐라뭐라 설명한다.

가만 보니 샤크가 어쩌고 하는 것 같은데... --;;;




어찌어찌 들어가 보았더니..

허걱.

내부는 코엑스의 아쿠아리움보다 약간 작은 듯한데 ..

아쿠아리움의 백미가 무엇이던가.

상어를 볼 수 있는 터널이 아니던가.

여기도 터널이 있는데 그게 다 공사중이었던 것이다.ㅠ.ㅠ

입구에서 샤크어쩌고 한 설명이 아마도 공사중이라서 샤크를 볼수 없다는 말이었던가 보다..

고작 이걸 보기 위해 우리가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가.....

밖에 나와보니 레고랜드 광고를 하는 곳이 있다.

뮌헨에서 기차타고 멀지 않은 곳에 레고랜드가 있던데 이럴줄 알았더라면 그냥 거기나 갈걸 그랬나 보다...



그럭저럭 구경을 하고 뮌헨 시내로 나왔다.

뮌헨 시청사다.

꼭 성당처럼 생겼네...



여기 성당이름이 뭐더라..


















점심을 먹어야지.

책에서 보니 300년은 된 오래된 식당이 있다기에 거기에 가보기로 했다.

바로 여기!



1715년부터 했다니 진짜 근 30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온 식당이다.




오래된, 유명한 식당이니 가격도 비싸지 않을까?



그러나..

가격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스테이크 1인분이 1만5천원 선이다.

와..




맛도 기가 막히다.. 음~

구운듯한 닭요리..

쏘스가 일품이다.




아.. 또 먹고 싶구나.




자..

이제 우리는 베른으로 떠날 시간이다.

베른까지는 또 네시간 정도가 걸린다.






아쉽지?

이제 우리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랄라는 출발할때부터 겨울산에 언제 가냐고 묻고 있다..









내일은..

랄라가 기다리는 겨울산.

알프스에 올라가는 날이다.... ^^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이기도 하고.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