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랄라네 여행이야기]여행의 출발지, 그리고 종착지.. 프랑크푸르트

마지막 날 새벽에 출발할거라고 민박집 아주머니에게는 일어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니 아주머니께서 따끈한 스프를 준비해 놓으셨다.

금방 구워낸 듯이 따끈따끈한 페스튜리와 함께 말이다..

어찌나 맛있던지 남은 빵은 다 봉지에 담아서 가지고 출발했다.

그런데.. 오호..

이게 왠일.

랄라아빠가 일정을 맞춰 놓은 기차가 '이체' 다...

프랑스에 떼제베가 있고, 일본에 신칸센이 있고, 우리나라에 KTX가 있다면..

독일에는 바로 이체가 있는 것이다.

바로 초고속 열차 말이다.

이체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빠르긴 하다..

일반 열차였다면 6-7시간은 걸릴텐데 서너시간이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니 말이다.

드디어 처음 도착하던 날 잠든 랄라를 대합실에서 재우지 못해 끌어 안고 커피숖, 페스트 푸드 점을 전전하던.. 그 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냥 돌아갈리가 있나..

열차 시간까지 몇시간이 남아 있다.

프랑크 푸르트를 역만 구경하고 갈수는 없지. 또 이날을 위해 준비한 냄비세트를 질르러 가야 한다!!!

일단 역에 짐을 맡겨 두고,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지하철 역사를 지나가는데..

어라~ 여기도 천원샾이 있네~!!!

1유로샾이라고 해야 하나?

뜻밖에 여기에서 랄라가 노래 노래를 부르던 피리를 발견해서 그거 하나 사고,

머리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는 걸 발견해서 나중에 룰루 머리묶어준다고 한봉지 사가지고 왔다.

일단 뢰머 광장으로 향하자..

여기가 뢰머 광장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곳은 대성당이다.

신성로마 제국 황제의 선거 및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곳이라나..

뒤로 보이는 건물이 시청사라는데 진짜 특이하게 생겼다.

저 창문과 벽의 빗살 무늬가 참 조화롭지 않은지..

이런 것들을 보니 문득 우리 룰루가 생각이 난다.

룰루가 좀더 컸다면..

이런거 사다주면 정말 좋아할텐데 말이다.

아.. 이쁘다..

뢰머광장을 돌아 대성당으로 갔다.

외관은 공사중인지라 제대로 구경하긴 어렵다.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은 어디에서 봐도 놀랍기만 하다.

어떻게 저런건 설계하고, 만들었을까?

이제 우리의 마지막 식사가 남았다.

마지막으로 맛있는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서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비싼 곳에 가도 이런 맛이 안나던데...

맛나게 식사를 하고 드디어 내가 고대하던 카우프호프 백화점에 가려는데..

어라 글쎄 사람들이 웅성웅성 몰려 있는 곳이 보인다.

알고보니 노천시장이 열린게 아닌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세지..

아마도 토요일이라서 그런가보다.

사람들이 소세지 하나, 맥주 한잔 들고 가볍게 점심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 포장마차같다..

그럼 우리도 노천시장에서 유명한 독일 소세지와 맥주를 즐겨봐야지!!

그러나 막 점심을 먹고 나온지라 배가 부른게 문제다 문제..!!

그래도 이걸 놓치고 갈 수야 없으니 우리도 맥주 한잔, 쏘세지 하나 챙겨 한켠에 자리잡았다.

부른 배속에 소세지와 맥주를 꾹꾹 눌러 담고..

아.. 그래도 그 소세지 맛은 잊을수 없겠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백화점으로..

내가 그리도 고대하던 wmf 냄비를 사러갔다.

역시 세일 중이던 물건이 있어서 그거 사고,

친정엄니와 시엄니께 드릴 쌍둥이 칼 사고..

공항으로 출발.

공항에서 세금 환급 받고,

물건 부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은 피곤한 랄라가 내내 잠을 자서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온거 같다.

나는 영화 몇편 보고 오니 어느새 인천공항이다.

랄라가 비행기에서 짐을 내리는 걸 너무너무 궁금해 해서 사람들이 다 나갈때까지 우리는 밖의 비행기 짐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일주일동안 꿈을 꾸다 온거 같다..

가서는 시차 적응이 힘들었는데 의외로 돌아와선 시차적응이 바로 되더군.

도착한 것이 일요일 오후.

다음날 바로 출근을 했으니 우리 가족들 막강 체력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