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도 룰루 랄라는 일찍도 일어나셨다.
랄라는 열은 나지 않았는데 컨디션이 최상은 아닌 것 같다.
근데 룰루가 더 단단하긴 한 것 같다.
밤새 잘 자고, 아침밥도 랄라보다 훨씬 더 많이 먹었다.
전에 랄라 옷사러 갔다가 필이 꽂혀서 사가지고 온 룰루의 원피스와 가디건을 입혀 나오니 야~ 너무 너무 귀엽다. 크크크..
오늘은 불국사로 가는 날이다.
그런데 으아..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주차장이 꽉 차고도 길가에 쭈욱 세워놓은 차들..
우리도 할 수 없이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갔다.
룰루는 뭐가 신나신 것인지 내 손을 잡고는 "띠어~ 띠어!!!" 한다.
뛰어 가자는 거다...
랄라는 힘이 든거 같아 보이고..
룰루는 그저 신이 나시고..
랄라의 얼굴에서 고단함이 읽혀 진다.
물론, 엄마, 아빠도 몸이 천근만근이시다.
첫날 물놀이가 좀 쎄긴 했다.. --;;
룰루는 뭣도 모르고 따라다니는 처지인 건데 녀석은 어디가서도 자기 놀 것을 잘도 찾아 노셨다.
불국사의 경내에서 쪼그리고 앉아 흙놀이에 여념이 없으신 룰루..
사람은 진짜 많았다.
자자.. 이게 석가탑이야...랄라야.
현판뒤에 돼지 상이 보인다고 해서 돼지상을 찾는 랄라.
여기엔 뭐가 들었니..?
저기에서 절을 하고 소원을 비는 거래~~~
황금돼지상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에 솔깃한 랄라가 끼어들어서 돼지상을 만지고 있다.
랄라야.
무슨 소원을 빌었는데??
"엄마한테만 비밀인데...
황금을 많이 갖게 해달라고 빌었고,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어~"
"황금을 많이 가져서 뭐할건데?"
"그럼 부자잖아~"
"부자가 되서 뭐 할건데?"
"맛있는거 많이 사먹을거야~"
켁...
룰루는 안아달라고 하지도 않고 계속 두발로 걸어다녔다.
아니 걷기만 했나..
"띠어~ 띠어~~!1" 하면서 계속 뛰어다녔지.
아구.. 귀여운 것..
룰루야.. 이건 돌이야.
만지면 차갑지?
"차~ 차~~"
랄라가 목이 마르다 하여 음료수 하나 사 주었더니 시원하게 마신다.
룰루가 뭐라 뭐라 쫑알 대는 중.
두손을 흔들 흔들~
춤도 춰가면서 말이다.
뭐가 그리 좋은거냐..
안경이 벗겨졌네~
차로 돌아오는 길에 룰루가 "띠어~ 띠어 " 하면서 뛰어 오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보니 무릎이 깨졌다..
그때는 울지도 않더니 나중에 차안에서 무릎을 보더니 "아퍼~ 아퍼~"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던 반창고를 꺼냈더니 무릎이 아니라 손등을 내밀며 거기에 붙이란다.
내참.. 손등에 반창고를 붙여주자..
아프단 말이 쏙 들어가신다.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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