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4. 21:53

지난주 목요일,금요일 이틀간 평창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휘닉스파크가 스키장만 있어서 여름에는 통 인기가 없었는데 올해 워터파크인 블루케니언을 개장하고나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된거 같다.

아마도 평창 지역 경제 발전에도 꽤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차가 많이 밀려서 조금 늦게 도착했다.

저녁은 횡성 한우를 사다가 콘도에서 구워 먹을 생각으로 쌀과 기름장을 만들어서 가지고 갔는데 점심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랄라아빠가 점심으로 먹고 가자 한다.

그래서 횡성 한우 파는 곳에 갔더니 고기를 사가지고 안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면 거기에서 상차림 값을 받고 고기를 구워준다.

한우를 먹고 콘도로 들어갔다.


도착한 시간이 3시 무렵.

이때 블루케니언에 들어가기엔 늦을거 같았는데 전화해 보니 3시부터 오후권을 판댄다.

조금더 저렴하고, 아이들 둘이서 "수영장 가자~" 하고 노래를 부르는 통에 오후권을 사서 들어가기로 했다.

입구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시간 케리비안 베이를 생각한다면 아주 아주 한가한 편이겠지...

아이들은 수영장에 간다고 신이 나셨다..

룰루까지 수영장 가요~하고 졸라댔으니 말이다.



규모면에서는 케리비안 베이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전에 경주 대명콘도의 워터파크보다는 두세배는 더 크다.

거기다가 가장 좋은 점은 케리비안 베이처럼 물보다 사람이 더 많은 곳이 아니란 거지.

사람이 많긴 했으나 놀기에 충분한 정도였다.



룰루가 졸려서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았지만 역시 유수풀은 아주 좋아했다.

그런데 랄라는 지난번에 아빠가 구명조끼를 사주고또 효준,하늘이와 수영을 하면서 잠수를 배운뒤그때부터 물놀이 맛을 제대로 알아버리셨다.

파도풀에 들어가면 한 30분은 넘게 둥둥 떠있고, 나올 생각을 안하는거다.

그래도 간신히 아빠가 데리고 나오면 다시 파도풀로 뛰어들어가는 랄라...

야.. 너 정말 그래서 멀미 안하겠니?

비가 온다더니 날은 흐린 정도고 놀기엔 좋았다.

저녁이 되자 으스스 추워지긴 해서 그럴때마다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놀았다.

룰루도 미끄럼틀을 몇번이고 타면서 잘 놀았다..

룰루야.. 이 쎅시한 포즈는 뭐니..



룰루가 아주 졸려 하는 것 같아서 저녁은 수영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대충 해결을했다.

저녁을 먹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랄라는 저녁 먹고 나더니 다시 힘이 솟는지 또 파도풀로 뛰어 든다.

아마도 랄라보다도 그녀석 따라다니느라 파도풀에서 한시간은 넘게 넘실댔던 아빠가 멀미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ㅎㅎㅎ

아이들이 실컷 놀고 밖으로 나왔더니 글쎄 밤 9시다...



방에 들어와 그냥 자기는 또 아쉽지.

치킨 전화번호가 있어서 치킨하나 배달시켜서 아이들과, 그리고 랄라아빠와 나는 맥주를 한캔씩 땄다.

먹고 나니 너무너무 피곤하다.

물놀이는 너무 너무 힘든 코스다...

랄라가 누워서 하는 말이 "엄마.. 아직도 파도타는 것 같아..." 한다.

그리고는 모두들 그냥 쓰러져서 잠이 드셨다...

다음날.

룰루 랄라 다시 튜브들고 수영장에 가자고 노래다..



룰루도 기분이 아주 좋으시다.




집에서 챙겨간 된장과 호박을 넣고 대충 된장찌게를 끓여서 챙겨간 김과 함께 대충 아침밥을 해결.

블루케니언을 다시 갈까, 아니면 조금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오늘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에 그냥 조금 근처 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도대체 일기예보가 맞은 적이 있었어야 말이지...)





랄라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대관령 양떼 목장이었다.

멀리서 풍차들이 보이는 풍경이 너무 너무 멋졌다.

랄라가 풍차를 보고는 신기해 해서 저기에서 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양떼 목장 입구에 갔더니 와.. 사람이 왜일케 많은 것이냐..



그래도 넓은 초지에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한가함을 느끼게 해주니 좋긴 했다..


룰루 랄라 양들 보느라 정신이 쏘옥..


아빠가 양을 만져 보라고 안쪽으로 넣어주었더니 룰루 무서워서 다리를 오므리곤 내리지 말랜다. ㅎㅎㅎ

겁많은 녀석..


산등성이 위쪽으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코스가 좀 힘들거 같은데..

그래도 풍경은 좋네.. ㅎㅎ


확실히 .DSLR을 가진 사람들이 너도 나도 찾아 올만 한 것 같다.

그냥 경치 하나만으로도 그림이 되니 말이다...



지대가 높아서 바람도 잘 불고.. 시원하다.

저 위쪽으로 난 코스를 돌아볼까 했는데 랄라아빠가 힘들것을 생각해서 지름길로 내려가면 양에게 건초를 주는 곳이 있다고 랄라를 꼬신다.

그말에 홀딱 넘어가신 랄라는 얼른 내려가보잔다.



입구에서 입장할때 받은 티켓을 내면 자그마한 바구니에 건초를 담아준다.

정말 너무 너무 조금 줘서 실망스러웠으나 아이들은 꽤 좋아했다.



건초가 금당 동이나고...

아이들이 아쉬워 해서 바닥에 떨어진 건초들을 다시 바구니에 쓸어담아주었다.



그렇게 몇번을 재활용해서 아이들이 양에게 건초를 실컷 주고...

그런데 랄라가 그런다.

"근데 왜 풍차가 없어??"

앗..

올때는 풍차가 있었는데 양떼 목장으로 오니 풍차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랄라아빠가 예전에 회사워크샾으로 왔었는데 그때 간 곳은 삼양목장이었던거 같댄다.

그런데 양떼 목장으로 헷갈려서 여기로 오게 된 거다.

랄라아빠가 삼양목장으로 또 가볼까 한다.

양떼 목장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삼양목장은 꼭대기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거다.

그럼 가보자~ 해서 다시 삼양목장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삼양목장으로 갔더니 거기도 사람이 많은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 버스가 다닌다.

시간은 점심시간이고, 차를 기다리는 줄을 어찌나 많은지 30분은 넘게 걸릴거 같았다.

버스 승강장에 가면 매점이 있는데 거기에서 삼양라면(컵라면)을 판다.

아이들이 배가 고플거 같아서 컵라면을 사서 먹였다.

룰루는 짜장, 랄라는 그냥 컵라면...

룰루는 쉬를 다 가리는데 일단 기저귀를 채워서 다니긴 했는데 쉬가 마렵다고 해서 옆의 화장실로 가서 쉬를하게 했다.

그런데 룰루가 엉덩이가 아프다고 울어서기저귀를 빼 두었는데 그게 실수였다...

라면을 먼저 먹은 아빠가 줄을 서 있을테니 아이들 과자라도 사서 천천히 나오라는 말에 라면을 다 먹이고, 매점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사서 승강장 벤취에 앉아 아빠가 오기를 기다렸다.

한 20여분이 지나자 아빠가 승강장까지 왔고, 우리가 탈 수 있는 버스가 딱~ 섰는데...

갑자기 룰루가 쉬가 마렵단다.

주변을 둘러 보는 사이, 주루룩.... 허걱...

룰루가 그냥 쉬를 싸버린 것이다.

그것도 바지만 버린게 아니라 윗옷까지.. 흠뻑.. --;;;

옷가지가 든 가방은 다 주차장에 있는데...

이렇게 난감할 데가...

랄라아빠더러 가서 옷을 가져오는게 좋지 않을까 했더니 뙤얕볕에 40여분을 줄을 서있던 랄라아빠는 지쳐서 그럴거면 그냥 돌아 가잰다.

급한 김에 응급처치를 했다.

일단 아까 빼놓은 기저귀를 채우고,윗옷은 벗기고 내가 입고 있던 탑을 벗어서 룰루에게 입혔다.

쩝.. 그럭저럭 가릴 것은 다 가려지네..

그렇게 해서 일단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일단 목장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바람이 많이 불거라고 하더니만 꼭대기에 내리자..

우와..

이건 바람 수준이 아니다.

몸이 휘청 휘청할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분다.

랄라는 바람한번 맞더니만 놀래서 사색이 되버리셨다.

그런데..

어라?

나한테 안겨 있는 룰루는 신이나서 마구 웃는거다. 뭐냐...

조금 걸어보자 했더니 랄라가 돌아가는 풍차에 맞아 죽을거 같댄다. 빨리 내려가자는 거다.. 허걱..

이녀석아. 봐라.. 저 풍차가 높이가 얼마인데 네가 맞아 죽냐고...




결국 랄라가 아빠바지 가랭이를 붙들고 매달리자 어쩔수 없이 그냥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

버스를 타자 룰루는 "바람 또 보고 싶어~ 싶어~~~" 하며 다시 내리자고 조른다.

랄라는 절대로 내리면 안된다고 당부를 한다.. 쩝...

중간 중간에 쉬어가는 곳이 있어서 내릴 사람은 내려서 놀다 오라고 하는데 룰루의 꼬라지도 문제고, 랄라가 무서워서 절대로 안내리겠다고 해서 아쉽게도 그냥 직행으로 내려와 버렀다. ㅠ.ㅠ

나갈때는 입구에서 라면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우린 입장권이 세개여서 '맛있는 라면'을 세개 받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집으로 출발..

또 차가 막혀서 네시간 가량이 거렸다.

저녁도 그냥 오는 길에 휴게실에서 대충 먹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랄라아빠가 엄청 피곤해 한다.

내일은 다시 경북 상주로, 모레는 다시 상주에서 충남 삽교를 거쳐서 수원으로 올라와야 하니 어렵기도 했겠지.

엄청 피곤하고 힘든 코스였던 것 같다.

다음에..

가을쯤에 선선해지면 우리 다시 삼양목장에 도전해 보자고... ^^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