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시골에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
언제 데려 갈 거라는 말은 안했었는데 랄라가 토요일 메이플베어에 가려면 금요일 밤에는 올라와야 하고,
일요일에 회사에서 캐리비안 베이 티켓을 신청해 놓았기 때문에 토요일에 데려오면 너무 힘들 것 같다.
금요일 밤 출발하면서 전화를 했더니 랄라가 받더니만 대뜸 그런다.
"엄마, 왜 오늘이야~~!!"
"왜? 오기 싫어?"
"내일 하늘이 온다고 그랬단 말이야. 나 하늘이랑 놀다가 갈래!!"
헉...
이녀석이 이제 좀 컸다고 엄마 보는 것보다 노는게 더 좋은가 보다.
요즘 보면 랄라는 우리식구끼리 여행다니는 것보다 사촌들과 노는걸 더 좋아한다.
아무래도 언니네와 함께 여행 좀 가자고 , 아니면 언니네 놀러갈 때 우리 좀 불러달라고 해야겠다.
캐리비안 베이에 가야 한다고 말을 하니 맘을 좀 돌리는 눈치다.
금요일 밤 도착하니 엄마는 아이들을 막 목욕시키시는 참이다.
밖에서 놀다 와서 씻겨서 보내시려고 목욕을 시키셨단다.
룰루 랄라 아주 많이 타지는 않았지만 보기좋게 그을려 있다.
랄라는 앞집 형제들과 놀았다는데 룰루는 오빠들을 따라가질 못하니 할머니한테 빨리 업으라고 하고는 업은채로 저기 빨리 따라가라고 졸라대는 바람에 할머니가 아주 힘드셨단다.
가만 보니 할머니가 시골에서 조금 힘이 드신 눈치다. ㅎㅎㅎ
아이들이 잘 있으면 잘 있는대로 시골은 하도 밖에 많이 나가 놀고 덥기도 하니 자주 자주 씻겨야 하니 힘도 드실게다.
토요일, 아침에 보니 룰루 랄라 아침 7시부터 깨서 놀고 있다.
랄라는 원래 부지런한 녀석인지라 7시면 깨는데 룰루는 보통 9시까지도 자는 녀석이건만 이녀석들 시골 시계에 맞춰져서 적응이 안되는가 보다. ^^;;
토요일은 룰루가 계속 나에게 매달려서 보냈다.이거 일주일간 떨어져 지낸 부작용이다.
하루 종일 나한테서 떨어지려 하질 않았고 떼도 많이 썼다.
아마도 엄마가 말없이 며칠간 사라졌기 때문에 또 사라질까 겁이 나고, 나한테 원망스러운 마음을 그렇게 나타내는 것 같아서 힘들지만 다 받아 주었다.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하니까..
일요일은 아침 일찍 캐리비안 베이로 가기로 했다.
성수기라서 사람이 엄청 많을텐데, 사실 표는 신청했지만 취소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랄라아빠가 가자는 거다.
내 생각엔 랄라가 이제 막 파도에 맛이 들려서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안한다.) 캐리비안의 대형 파도를 태워줄 생각인 것 같다.
토요일, 박태환 선수의 400미터 올림픽 예선전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 다 모여 앉아서 "이겨라~ 이겨라~~!!" 하면서 응원을 했는데 뭣도 모르고 응원을 하던 룰루가 벌떡 일어나더니 하는 말!
"엄마! 수영장 가자!!!"
헉.. 그리고는 그 야밤에 당장 수영장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내일 가자고 간신히 달래고 달래서 재웠다. ^^;;
다만 룰루가 아직 어려서 오래 있지 못하는데...
랄라 아빠가 생각지 않은 돈이 좀 들어왔다고(보험 환급분) 이번에 좀 쓰겠다면서 빌리지 예약을 한댄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부터 예약을 하러 들어가보니 모두 다 마감이다.
아휴. .아무래도 좀 고생을 하겠구나 싶었다.
룰루는 특히나 딩굴대면서 자야 하는 녀석이고, 충분히자지 못하면 엄청 짜증을 내는데..
마침 고모도 휴가시작이라기에 같이 가기로 했다.
고모가 가주면 룰루든 랄라든 한명은 케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도 더 좋고..
일요일 아이들이 여섯시부터 일어났다.
그래서 일어나자 마다 옷을 입고, 아이들은 좋아하는 조기 구운 것과 콩나물 무침을 도시락 통에 넣어서 7시에 집을 나섰다.
가는 차안에서 두녀석들 밥을 먹였다.
룰루는 수영장에 간다고 신이 나셨고...
에버랜드에 도착하니 7시 반.
그런데 사람들이 엄청 몰리기 시작해서 그시간에 벌써 캐비 앞의 주차장은 꽉 찼다.
그래서 에버랜드 왼쪽편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랄라아빠는 줄을 서기 위해 먼저 캐비로 달려갔다.
천천히 가니 캐비 앞에 도착한 시간이 7시 40분.
아침부터 날이 찌는 듯이 더웠다. 오늘 하루 지대로 더울 것 같은데..
랄라아빠는 먼저 짐 검사를 마치고 줄을 서있고, 고모는 표를 사서 들어오라고 카드를 주어 보냈다. (고모 표는 신청을 안했었기 때문에..)
7시 50분이 되니 입장을 시작한다.
다행히 줄을 앞쪽에 서 있어서 빨리 입장을 했다.
나와 룰루 랄라는 일단 들어가서 기다리고 랄라아빠가 의자를 빌리기 위해 갔는데 한참 뒤 랄라아빠가 오더니 빌리지를 비렸다는 거다.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는데 취소분을 예약한거 같다.
빌리지를 빌려서 다행이다.. 그 북적대는 탈의실에 안들어가도 되고.
빌리지에 가서 아이들 옷을 갈아입혔다. 한참 뒤 고모가 들어왔는데 표를 사기위해 줄을 서는데만 한시간은 걸렸댄다..
그리고아이들 물속에 들어가서 놀기 시작!
일단 유수풀부터 시작하자!!
한참 유수풀을 돌고 나니 랄라와 고모,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우리끼리 놀자 룰루야~~
유수풀과 키즈 풀을 돌고 11시 무렵 빌리지로 갔더니 랄라아빠가 사다 놓은 햄버거가 있다.
햄버거를 둘이 나눠 먹고( 생각보다 룰루가 잘 먹는다..) 조금 쉬고 있으니 랄라가 온다.
다시 파도풀에 가자고 해서 파도풀로 갔다.
그런데 룰루는 무서워서 들어갈 생각을 않한다.
룰루를 데리고 모래있는 곳에 가서 한참을 모래놀이를 했다.
12시 40분쯤... 공연을 한다기에 거기에서 공연을 구경하는데 룰루가 잠이 드셨다. 이녀석은 꼭 무슨 공연을 하면 보다가 잠이 들더라...
빌리지로 왔더니 다들 거기서 기다리고 있다.
룰루를 눕혀 놓고 점심을 사먹고 다들 들어와서 한숨 자기로 했다.
아빠는 오늘 박태환의 올림픽 400미터 결승이 있다고 이걸 보기 위해 핸드폰 들고 DMB 수신 받느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
안테나 들고 빌리앞을 서성이다가 간신히 채널수신 받고 본다..
그러다가..
"아! 아깝다! 2등이다!"
그소리에 나와 고모가 놀라서 "어? 그럼 은메달이야?"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빠가 하는 말이 어제 예선전에서 옆에서 1등하던 중국얘가 1등을 했다는 거다.
우린 정말 박태환이 은메달을 땄다고 믿고 아쉬워 하며 잠을 청했다..
룰루 옆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랄라가 혼자 놀고 있다.
자기는 졸립지 않다고 놀러가자고 조르는 거다.
고모가 같이 가자해서 데리고 갔다.
또 한참 뒤...
고모와 랄라가 왔는데 랄라는 계속 놀고 싶어하고, 이번에는 고모는 쉬고 다시 아빠랑 놀러 갔다.
룰루는 한 세시간을 자고 3시 40분경이 되어서야 깨셨다..
잠시간 짜증을 내시더니 나가잔다.
룰루를 데리고 유수풀에 다시 들어갔다.
그때부터 기분이 좋아진 룰루가 제대로 놀기 시작했다..^^
다섯시경 룰루가 배가 고파하는 것 같아서 치킨을 사다가 빌리지에서 먹였다.
아주 잘 먹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옷을 갈아입고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자 하고 대충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기분이 좋은 룰루..
여섯시경~ 랄라가 아빠랑 돌아왔다.
그런데 랄라는 더 놀아야 겠단다. 그래서 룰루와 엄마가 같이 따라다닐 테니 놀아라 했다.
그래서 고모를 제외하고 모두 키즈풀로 갔다.
그런데 오빠가 노는 걸 본 룰루가 자기도 들어가야겠단다..
넌 옷을 갈아입었잖니..
그러나 그런 말이 통할리 없는 룰루.
다시 빌리지에 가서 옷을 갈아입혀 왔다.
또다시 빌리지에서 놀기 시작한 아이들.
날은 저물어 가고...
사람들도 조금씩 사라지고 점점 널널해진 캐비.
엄마가 지켜보고 있으니 더 좋은 랄라.
아빠가 시소를 눌러주었는데 룰루 이녀석도 한번 꽂히면 끝이 없다.
아빠 어깨가 상당이 아프셨을 게다. ^^;;
미끄럼을 한참 탄 오빠가 와서 같이 탔다..
오늘 캐비에 와서 두녀석이 같이 논게 이때가 처음이었다. ^^;;
랄라는 파도풀에가서 놀았고, 룰루는 아직 파도를 못타니 랄라는 아빠, 고모와 다녔고, 룰루는 나와 다녔으니...
근데 아들 녀석, 여기서도 노느라 집에 갈 생각을 안하신다..?
시간은 어느섯 7시 반이 되어가고..
그래도 더 놀고 싶다는 아들, 구슬아이스크림으로 꼬셔서 옷을 갈아 입혀서 나온 시간이 8시다..!
장장 12시간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도 랄라가 하는 말.
20분이나 남았는데 나왔댄다.. --;;
8시경에 방송에 하는 말이 20분정도 남았으니 정리하라고 했던 거다.
그래도 어른들은 교대로 쉬어가면서 놀았지만 랄라는 한번도 쉬지 않고 놀은건데 도대체 그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예전에는 소심해서 무서워서 잘 놀지도 못하던 녀석이 올해부터는 물놀이를 제대로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뉴스를 보는데 어라? 박태환이 금메달을 땄다네?
어떻게 몇시간 사이에 은메달이 금메달로 바뀌었을꼬 의아해 하며 1등이 부정 출발을 했거나 약물복용을 한게 아닐까 나름의 추리를 해가면서 오는데 고모가 외친다.
"오빠! 혹시 어제 예선전 본거 아냐?!!!!!"
헉... 그말에 랄라아빠가 입을 쩍 벌리고..
"어제 1등했던 얘가 1등했댔지! 어제 예선전 경기 본거네!!!!"
허걱...
세상에..
그럼 그시간에 결승을 보겠다고 애써서 본 경기가 재방송이었단 말씀..??
하여간 어이가 없었다지..!!
(아니 그러게 왜 자꾸 본경기 또 방송하고 그러냔 말이다...)
어쨌거나~
잘 놀았지 아가들아?
올해 캐비는 이걸로 마지막이란다.
내년을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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