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 22:55

쁘띠 프랑스를 떠난 시간은 1시반쯤이던가?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룰루, 랄라가 졸려하기 시작했다.

얼른 점심을 먹여야 할텐데 점심은 춘천에 들어가서 닭갈비를 먹을 계획..

일단 춘천까지는 왔는데 그런데 어느 닭갈비집이 맛있는 걸까?

춘천시내를 막 들어서는데 앞으로 골목이 하나 보이는데 그쪽으로 쭈욱~~ 닭갈비집들이 늘어서 있다.

여기가 진짜인가 보다 하면서 "50년 전통"이라고 내세운 식당앞에 차를 세웠다.

랄라는 막 잠이 들었는데 간신히 깨워서 들어갔다.

닭갈비와 막국수를 시켜 놓고~

룰루는 공기밥에 김을 주셔서 먹이고..

닭갈비를 먹어봤더니 오호~ 바로 이맛이다.

요즘은 주변에서 닭갈비집을 찾기가 힘들다. 요즘에는 유행이 지나서 그런지.. 그런데 한군데 집근처에 있는 닭갈비 집에 갔더니만 가격은 저렴하지 좋으나 그 양념이 어찌나 밍밍한 맛이던지..

도대체 왜 여기가 사람이 북적대는건지 알수가 없다 했는데 춘천에 와서 비로소 제대로 된 닭갈비를 먹어봤다.

역시 원조가 좋다니까...

그렇게 배를 채우고~

이제 중도로 들어가야지.

선착장으로 갔더니 룰루 랄라 배를 탄다고 신이 나셨다.

그래봐야 5분 타고 가는 것인데 ..ㅋㅋㅋ




룰루도 물이다~ 하면서 좋아서 팔짝 팔짝..



배를 타고서 의기 양양..



저기 보이는 섬이 바로 중도다.

뭐.. 단풍도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고...

그냥 그럭저럭??



룰루는 물속을 보더니 "고래야~~ 고래야~~~" 하고 외친다.

룰루야.

여기엔 고래가 살지 않아~




겨우 5분거리인 중도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자전거 대여소다.

랄라가 자전거를 빌리자 하는데 일단 숙소에 가서 짐을 풀어 놓자고 콘도를 찾아 가는데 헉.. 생각보다 좀 멀다.

아이들은 군데 군데 단풍나무 밑에서 노느라 숙소 찾아가는 거는 잊어버린지 오래다.

잔뜩 깔린 낙옆을 보고 마치 눈을 만난 강아지들 마냥 폴짝 폴짝~~



랄라는 자기가 쓰레기차라면서 두발로 낙옆을 쓸고 가고, 그 뒤를 따라가는 룰루..




그래도 놀고 싶어하는 두녀석을 간신히 달래서 숙소에 도착했는데..

어라, 와서 보니 사무실은 선착장 옆에 있단다???

헉.. 열쇠를 받아와야 했는데...

그래서 랄라아빠와 랄라 둘을 보내서 키를 받아오고, 자전거도 빌려서 타고 오라 했다.

그리고 룰루와 나는 집 뒤에서 갈대를 꺾어 놀았다..



아, 이사진 참 마음에 든다...


잠시뒤..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신 랄라와 랄라 아빠.

그런데 랄라아빠가 아주 당혹한 표정으로 그런다.

"그런데 여기 고기가 없대."

앗..

우리의 저녁 메뉴는 바베큐 였던 것이다.

그런데 랄라아빠는 가면 거기 식당과 매점에서 고기와 숯도 다 팔거라고 그냥 와버린 거다.

보니 숯은 팔지만 고기는 없은 것이다.

그럼 우리가 챙겨온 된장, 고추장은 어쩌란 말이지?

랄라아빠는 자전거를 타고는 얼른 나가서 고기를 사오겠단다.

다시 배를 타고 나갔다 오겠다고??

그시간이 오후 4시쯤인데.. 마지막 배가 5시던가 했던거 같은데.

그리고는 자전거를 타고 휙~ 가버리고..

설마 배를 놓치고 오늘 밤을 아이들과 셋이서 보내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룰루 랄라와 아빠를 기다리며 밥을 해놓고 놀았다.

6시쯤 어둑어둑 해지자 아빠가 커다란 봉지와 철판을 가지고 돌아왔다.

육지로 나가서 고기와 맥주,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왔다는 거다.

숙소 옆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오호.. 정말 맛있다.. ^^

그렇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그런데 밤새 베게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룰루가 자꾸 깨서 울었다.

덥다고 옷을 홀라당 벗겨달라 하더니..

아침에 봤더니 모기들이 융단 폭격을 가햇네.. --;;;

어쨌거나.. 저녁에 끓여 놓은 된장찌게에 아침밥을 먹고 중도 구경을 나섰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한적하고, 조용하고...

아, 정말 좋다.




낙엽들도 어찌나 많이 쌓였던지.


랄라가 나뭇가지로 낙엽을 쓸어 모으기 시작했다.




룰루도 가세.



잔뜩 쌓아 놓고는 랄라가 개구리 갔댄다.

그리고는 위에 나뭇가지를 꽂는다.

그러자 룰루가 "생일 축하 합니다~" 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생일 축하 노래를 해주고~

그다음에는 나뭇잎을 던지면서 놀기 시작~



와~~ 눈이다~~~



우린 이렇게 사람이 없는 곳이 좋더라~ ㅎㅎㅎ

천천히 길을 걷다 보니 그네도 있네?

룰루 랄라 그네 타고 또 좋아라 하신다.



앗,, 그런데 이건 뭐야?



와~ 다람쥐다~ 하면서 두녀석이 달려 간다.

그러나 쪼르르르 나무위로 올라가버린 청설모.



룰루가 나에게 오더니 "엄마, 다람쥐가 도망가 버려~~"

"청설모가 룰루가 무섭대. 그래서 도망가는 거야."

"내가 키우고 싶은데~!!"

하여간.. 룰루의 말솜씨는 정말...

도대체 키운다는 말은 언제 배운거야?



그런데 청설모가 정말 많네?

룰루가 또 달려오면서 하는 말.

"엄마, 다람주가 자꾸 도망가! 내가 안아 줄건대!!"

^^;;


천천히 걸어서 다시 선착장까지 갔다,.

그리고는 자전거 두대를 빌려서 다시 중도를 돌기 시작했다.


경치 좋다.

중도를 밖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들어와 보니 조용하고 좋다...



올해는 단풍이 그다지 예쁘지는 않으나..

이정도면 충분히 가을을 만끽할 만 하다.



중도...

아무래도 내년에 또 찾아와 보고 싶어질 거 같다.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