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우리 식구 가을 여행을 가기로, 한달 전쯤부터 예약을 해두었다.
랄라 아빠가 춘천의 중도에 숙소를 예약했다 하던데 중도 사이트를 들어가 봤더니 영~ 썰렁하다.
뭐 그냥 대운동장 사진 덩그러니...
남이섬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없고 너무 썰렁한거 아닌가 싶어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냥 따라가보자 싶어서 아무말도 안했다.
토요일 아침, 랄라아빠는 메이플 베어에 갔다 오면 늦는다고 메이플에는 오늘 못갈거 같다고 전화를 해 놨다면서 아침 일찍 출발하자 한다. 그런데 전날 밤에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오더니만 토요일 아침, 날더러 운전을 하랜다?
헉.. 평상시 같으면 절대로 차를 내어주지 않는 사람인데 정말 힘들긴 했는가 보다.
어쩔수 없이 새차에 앉았는데 그차 운전을 안해본게 몇달이냐.. 이거 완전 감이 없다.
핸들링이 어찌다 다른지 갑자기 휙휙 꺾어지시고...
랄라가 뒤에서 "엄마 멀미할거 같아~" 하니 랄라아빠는 "그건 네 엄마가 운전을 못해서 그래!" 하면서 한마디 한다. --;;
그럴거면 자기가 운전하든가.. 우씨...
거기다가 처음가보는 길을 가려니 어찌나 힘이 들던지..ㅠ.ㅠ
간신히 하남시까지 갔는데 룰루가 뒤에서 울기 시작했다. 엄마더러 안아달라고...
중간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룰루를 달랬더니 랄라아빠가 그냥 자리를 바꾸자 한다.
룰루가 자꾸 우니 자기로써도 달랠수가 없었던 거다.
그래! 내가 바랬던 거라구...
역시 우리딸은 효녀라니깐.
ㅋㅋㅋ
그래서 거기서부터는 랄라아빠가 운전하기 시작~
하남시를 조금 벗어나서 가평쯤 갔나?
랄라아빠가 어딘가에 차를 세우면서 "여기가 우리의 1차 목적지다!" 하는거다.
여기가 어디지?
산 중턱쯤에 있는 곳인데 차가 줄을 쫘악~ 세워서 사람들이 꽤 많았다.
랄라아빠 왈
"여기가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야"
앗... 정말???
맞다 맞다...
여기구나!!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이 왔다.
솔직히 무슨 촬영지~ 이런 곳은 별로 않좋아하는 우리.
가봐야 카메라 앵글로 본 것과 우리 눈으로 보는 것이 차이에 엄청 실망할게 뻔한데...
그런데 이곳은 상당히 규모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볼만한 것들이 많았다.
이국적인 분위기도 좋았고...
마을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니 어딘가에서 비누방울이 둥둥 떠 다닌다.
룰루 랄라 비누방울만 보고 뛰어 달려간다.
가보았더니 마을의 위쪽에서 비누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누군가 채를 놓기만을 기다렸더니데이트를 나온 한쌍이 채를 제자리에 놓고 가버렸다. 그래서 랄라가 얼른 가서 비누방울 놀이를 시작했다.
우린 이게 무료인줄 알았는데...
비누방울 놀이를 하면서 옆을 봤더니 글쎄 1천원을 받고 비누방울 채와 비누액을 채워주고 있는게 아닌가??
채가 하나밖에 없자 룰루가 자기도 달라고 조른다.
일단 랄라더러 룰루에게 양보하라고 하고~ 액을 다 쓸만큼 놀만한 사람들이 어디있겠어.
애들이라면 모를까 어른들이라면, 특히나 데이트 나온 젊은 남녀라면 호기심에 한번 해보고 금방 자리를 뜰게 분명하다.
"랄라야. 잠시만 기다려봐.."
하고는 랄라와 같이 옆에서 비누방울 놀이를 하고 있는 젊은 남녀 옆에서 서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뒤..
"얘, 이거 네가 할래?"
하고는 한 여자분이 랄라에게 채를 넘겨 준다.
"고마워요~!"
하고는 냉큼 받아서 랄라에게 쥐어 주었다.
비누방울 놀이에 심취한 녀석들은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열심히 놀다가 자기 비누방울 통을 떨어뜨려서 엎어버린 룰루.
이제는 오빠 옆에 가서 만들기 시작했다.
이 비누방울 액이 다 떨어져야 자리를 일어날 거 같은데..
도대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역시나 이번에도 남은 통마저 엎어버린 룰루!!!
그래서 엎은 김에 다른 곳에 가보자 하니 그제사 두녀석이 채를 손에서 놓고 따라 나섰다.
씩씩하게 계단을 올라가는 두 녀석.
여기가 바로 전망대란다.
음.. 드라마에서 본 듯하지 않은가?
올라섰더니 멀리 청평호인가??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경치 좋다...
내려와서 다른 곳으로 들어가봤더니 강마에의 지휘자실이 보인다.
그런데 정면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조립식 놀이기구들이 있는 방이 있다.
엄마는 얼른 가서 강마에의 지휘자실에서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룰루는 무작정 놀이기구를 찾아 들어가버리고..
에구. 어쩔수 없이 얘들 옆을 지킬 수밖에..
이곳에는 만들어진 놀이기구들도 있고, 조립할 수 있게 조각들도 널부러져 있었다.
랄라는 누군가 만들다 만 곳에 가서는 수레를 만들거라고 붙들고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장난감 참 마음에 든다.
직접 만들어서 흔들의자, 그네 같은 것을 탈 수 있으니 말이다.
집에 있는 멕사맥도 좋지만 이것도 정말 맘에 든다.
엄청 비쌀거 같다...
한참을 놀고 나서..
드디어 엄마의 소원대로 강마에의 지휘자실로 들어섰다.
여기다.
강마에가 앉아 있던 그 자리~!!!
랄라야 여기가 어딘지 전혀 알리가 없지.
그런데 왜 여성 지휘자는 없는 걸까?
룰루야. 네가 한번 여성 지휘자가 되 보지 않으련?
마을안에는 자그마한 뮤지엄들이 있다.
마치 유럽에서 보았던, 작은 성들안에 있던 그 뮤지엄들 마냥..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기자기한 곳이 있다니 참 신기하다.
한쪽에는 스튜디오라고 해서 작은 악기들이 있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북을 신나게 두들겨 주시고..
한쪽으로 들어갔더니 거기엔 닭 전시관이 있다.
자그마하지만 여러가지로 만든 닭들이 전시 되어 있다.
나무로 만든 닭, 자기로 만든 닭, 깃털을 모아 만든 닭, 쇠로 만든 닭...
요것도 만든 닭이다.
룰루야.
둘이 도대체 무슨 얘기 중인게야??
랄라야. 넌 뭐라고 하는거니...?
한쪽에는 오르골 전시관도 있고.. 매시간 40분이면 오르골들이 연주를 시작한다는데 시간을 못맞춰서 보질 못하고 왔다.
시간만 맞추면 연극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린 그런거 생각하다보면 시간에 쫒기는 기분인지라..
항상 애들 발걸음스케줄에 맞춰서 다니다 보니 그런거는 다 놓치고 만다.
그래도 사소한 일상들, 작은 소품들 구경만으로도 즐겁기만 했던 두시간... ^^
다시 차를 타고, 우리의 목적지 중도를 향해 갔다.
왠지 이번 여행은 예감이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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