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9. 07:51

룰루의 먹성은 정말 끝내 준다.
잘 먹는다는 정도를 지나서 정말 개걸 스럽다. --;;;


더군다나 18개월 여자아이 답지 않은 식성이라니...

콩, 팥, 감자, 고구마 를 엄청 좋아한다.


밥에서 콩이 보이면 무조건 손이 먼저 나가서 끄집어 내서 먹고, 아이스크림도 비비빅(팥으로 되었지..--;;)을 좋아한다.


고구마는 당근이요, 감자 볶음 하면 손으로 마구 집어 먹는다.

한번은 콩나물 국을 끓였는데 콩나물이 길어서 못 삼킬 것 같아 잘게 자른 뒤 국물에 건더기 조금만 넣어주었는데 글쎄 콩나물만 집중 공략을 하는 거다.

콩나물 무침을 해놨더니 글쎄 이녀석이 상위에 있는 걸 내려 놓으라고 얼마나 소리 치던지 조금 줬더니만 환장을 하고 먹는거다.

그래서 처음 나와 할머니가 낸 결론은..

"이녀석이 콩나물과 국수가 헷갈린 것이야!!"


그런데 콩나물 사랑은 이어 숙주나물에도 이어졌다.
혹시나 싶어 숙주나물을 삶아 무쳐 주었더니 숙주나물 그릇을 무조건 당겨서 자기 앞으로 놓더니만 손으로 마구 집어 먹는 거다.
잘라줄 필요도 없이... --;;

너무 먹는거 같아서 조금 멀리 놓으면 바로 일어나서 식탁위로 기어 올라가 다시 자기 앞으로 쭈욱 끌어다 놓고는 또 집어 먹는다.

으아.. 정말 이상한 식성이야~

다음에는 육개장을 끓여 보았다.

고사리, 숙주나물, 무우를 썰어서 소고기와 함께 끓였는데 아이들은 건더기를 싫어 할 거 같아 건더기 조금만 건져내서 가위로 잘게 짤라 주었는데 아.. 글쎄 룰루 이녀석이 숙주나물은 물론 고사리까지에도 그 엄청난 식욕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손이 닿는 대로 고사리를 집어 먹기 시작한거다.

여기서 또 할머니와 엄마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이녀석이 소고기와 고사리를 헷갈린 게 아닐까???"

헷갈렸든 어쨌는 육개장의 모든 건더기는 룰루의 배속으로 차곡 차곡 들어간다.
밥보다도 더 좋아한다.
아무래도 길다란 것은 다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번은 냉이를 사다가 냉이 된장국을 끓여 주었다.

이녀석 손이 국그릇으로 쑥~ 들어가더니

냉이 뿌리 긴 한뿌리를 끄집에 내서 입속으로 쏙~ 집어 넣는다.


으아..

정말 못말리는, 진짜 이상한 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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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