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4. 07:19

요즘 룰루는 뭐든 "나두~ 나두~"라는 말을 달고 산다.

대체 어디서 배운건지 모르겠다.

랄라가 나두나두 라고 말을 한 적이 있던가??

처음 시작은 시골에 갔을때였는데 언니,오빠가 흙놀이를 하자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은 흔들면서 작은 목소리로 "나두~나두~" 하는거다.

그게 어찌나 귀여웠던지... ㅋㅋㅋ

그러더니만 집에 와서도 그말을 입에 달고 산다.

오빠가 뭔가를 가지면 "나두~ 나두~"

오빠가 뭐를 하고 있으면 "나두~ 나두~"

하루는 오빠가 룰루의 볼을 꼬집으면서 "아이구~ 진~짜귀여워~~~" 하는거다.

그모습이 하도 웃겨서 내가 랄라의 볼을 꼬집으면서 "너두 귀여워~" 했더니..

룰루가 다시 자기 볼을 나에게 내밀면서 "나두~나두~" 그런다.

아이구 귀여운 것들!!

어제는 두녀석 목욕을 하라고 탕속에 넣어주었더니 룰루가 옆에 씻어서 말려 둔 물감놀이를 하던 파레트를 보더니 그걸 달란다.

그거를 주니까 벽에 손을 꾹꾹 누르는 시늉을 한다.

지난번 물감 놀이 했던 걸 또 하고 싶다는 거다.

"안돼, 룰루야. 여기에 종이가 없잖아?"

그러자 막무가내로 자꾸 종이를 달라는거다.

안되겠다 싶어서 "목욕 그만할까?" 했더니 "네~" 하며 나오겠단다.

의외로 순순히 욕탕에서 나오길래 별일이다 했는데 나오자마자 내손을 잡아 끌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소파 구석으로 나를 데리고 가더니만 뭔가를 가리키면서 "찾았다~~~" 하는거다.

뭐냐..

뭘보고 그리 반가워서 찾았다~ 하는건가 했더니 소파옆에 우리나라 지도를 둘둘 말아 두었는데 그걸 보고 그런거다.

아.. 이녀석 이게 전지인줄 알았던가 보다.

"이건 지도야 룰루야~"

하고 지도를 펴 보여주었더니..

이녀석 지도를 휙~ 뒤집어서 뒷면을 가리킨다.

켁...

거기는 그냥 흰바탕이다...

짜식, 눈썰미는 있어가지구.. --;;

그래서 전지를 하나 꺼내서 그림을 그리며 놀아주었다.

하여간 녀석은 작은 것도 잘도 찾아낸다.

어디 길을 가다가 꼭 뭔가를 줏어오는데 얼마전에는 랄라와 할머니가 같이 아파트를 도는데 룰루가 갑자기 딱 멈추더니 안따라오더란다.

오겠지 하고 저멀리쯤 갔는데..룰루가 오질 않아 왜그려나 했더니 룰루가 할머니 눈치를 보다가 어디론가로 달려 가더란다.

그러더니 뭔가를 집어오는데..

켁. 아파트 출입 카드다.

누군가가 떨어뜨린건가 보다.

출입카드는 동마다 다른데 다음날 할머니가 관리사무실에 가서 우리동 출입카드로 업그레이드 해 오셨다.

크크크. 카드도 사야 하는건데 안그래도 카드가 하나 부족했는데 돈 벌었다. ^^

또 한번은 계단을 올라오다가 딱 멈춰서더니 안올라오더란다.

왜그려냐 했더니 한참 을 생각하다가 다시 내려가더니 뭔가를 줍는데.. 10원이 떨어져 있더라나. ㅋㅋㅋ

또 한번은 룰루, 랄라 데리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또 룰루가 저 뒤에서 딱 멈춰서는 안오는거다.

왜그러냐 했더니 또 뒤로 달려간다.

그리곤 뭔가를 줍는데 보니까 딱지가 떨어져 있다.

주변에 다섯개가 떨어져 있어서 룰루 랄라 줏어서 잘 가지고 놀았다. ^^

근데 웃긴거는 이녀석, 떨어져 있으면 그자리에서 줍지 않고 몇발자국을 가서는 멈춰서서 생각한다는거다.

그리곤 한참뒤에 뒤돌아서 다시 가져 온다.

요즘 날이 좋아 외출을 많이 해서인지 집에 가면 나뭇가지도 들어와 있고, 소파위에 돌맹이도 얹어져 있다. ^^;;

거기다가 얼굴은 완전 새카매졌다.

벌써부터 까매졌으니 올해는 얼마나 더 시커매질까.

요즘 룰루가 말이 점점 늘고 있다.

이제는 '나무, 나비" 라고 말하지 않고 "나무야~ 나비야~" 한다.

할머니도 "하미~" 하고, 고모도 "고~ㅁ" 라고 말한다.

고모가 곰처럼 들리긴 하지만.. ㅋㅋㅋ

아. 룰루가 자라는 거 보니까 너무 빨리 자라서 세월이 화살같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아직은 작아서 녀석이 내 품에 쏘옥~ 들어오지만 언젠가는 넘치겠지..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라는 것이 너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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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