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도 그랬지만... 룰루도 말로 안되는 것은 다 행동으로 말을 한다.
랄라가 바닥에 나무를 잘라 가로로 깔아놓은 길을 보고 행동으로 "나무가 누워있다"라고 표현한 것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룰루도 베이비 사인이 그에 못지 않다.
어제는 할머니께서 점심을 먹고 룰루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셨는데 집 뒤편의 놀이터 말고 아파트 입구쪽에 있는 놀이터로 데리고 가셨더란다.
그런데 놀이터에서 놀다가 담 너머 상가건물에 있는 중국집 간판이 보였던가 보다.
룰루가 당장 가자고 조르는데 할머니가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자 베이비 싸인을 한 것이다.
두손을 모아서 쭈욱~ 길게 뽑아서는 한 손을 입속으로 쏘옥~ 넣더란다.
그제야 할머니는 간판이 보인다는 걸 알아채셨고 알아들으셨지.
룰루는 "짜장면이 먹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ㅋㅋㅋㅋ
룰루가 그 중국집에 한 세번 갔었을 거다.
두번은 엄마, 아빠랑 같이 갔고, 한번은 고모가 봐주던 날 고모가 데리고 가서 먹이고 왔단다.
아니, 더 어렸을 적, 아주 아기적까지 더한다면 한 대여섯번은 갔겠다. ㅋㅋㅋ
그집 간판을 잊지 않고 가자고 조르던 거다.
그런데 마침 점심을 막 먹고 나온 참이라 할머니는 "이따가 오빠가 오면 같이 먹으러 가자" 하고 달래놓으신 모양이시다.
할머니는 저녁때가 되면 녀석이 잊어버리겠지 싶으셨던 거다.
저녁무렵 오빠가 돌아오고 5시가 조금 넘어 랄라가 놀이터에 가서 놀고 싶다고 조르더란다.
마침 싱크빅 선생님이 오시는 시간인데 하도 졸라서 일단 두녀석을 데리고 나오셨단다.
그런데 문앞에서 선생님을 만났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려는데 현관에서 룰루가 어디론가를 가리키면서 업힌 등에서 내려오지를 않더란다.
대체 뭐땜에 그런가 하고 집에 들어가자 하는데 막무가내로 안된다 하더니 갑자기 녀석이 휙~ 하고 내리더라나?
그러더니..
글쎄 바닥에 떨어져 있는 중국집에서 돌린 메뉴판을 집어서 그걸 막 가리키더란다.
그제서야 이녀석이 점심부터 먹자고 한 짜장면 얘기를 한다는 걸 깨달으셨다지..
저녁까지 참았으니 할수 없이 랄라가 씽크빅을 하는 동안 할머니는 녀석을 유모차에 태워 중국집까지 짜장면을 사러 가셨단다.
한그릇을 주문하기는 미안해서 직접 가서 사가지고 오려는데 이번에는 룰루가 유모차에서 내려달라고, 여기서 먹고 가겠다고 조르는데 "집에 가서 오빠랑 같이 먹자~" 했더니 조용히 참고 오더라나?
집에 갔더니 막 룰루는 짜장먹을 다 먹고 얼굴 구석구석에 짜장면 자국이 묻은 채로 놀고 있고,
랄라는 씽크빅을 마치고 짜장면을 신나게 먹고 있다.
내참...
가만보면 룰루도 랄라 만큼이나 끈질긴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녀석이 말을 트게 되면 대체 얼마나 기가 막힌 말을 쏟아 낼지 참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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