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8. 07:06

요즘은 룰루를 보면 깜짝 깜짝 놀랜다.

하는 말들이 어찌나 깜찍스럽고 귀여운지 모르겠다.

토요일은 소파에 앉아서는 대뜸 하는 말이..

"아빠는 말떵~ 꾸러기야!!

오빠는 당낭~ 꾸러기야~!!"

내참...

쬐끄만 녀석이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룰루가 피아노를 치면서 놀고 있으니 할머니가 그랬단다.

"룰루, 노래부르니?"

그러자 룰루가 하는 말.

"아니야!!

도래미파똘라디도야!!!"

헉..

도래미는 도대체 어디서 줏어들은거냐?

지난주 토요일은 온 식구가 메가박스에 갔다.

날이 더워서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랄라아빠가 신기전을 보겠다고 데리고 갔는데 도대체 두녀석을 다 데리고 뭘 보겠다고 용기있게 갔는지 모르겠다.

역시나 앞부분이 시작하자 재미없어진 룰루가 나가자고 보챈다.

일단 녀석을 데리고 나왔는데 룰루가 영화관의 문옆에 붙여 놓은 커다란 숫자(영화관번호)를 보더니 내려달랜다.

우리가 있던 자리엔 5,6번 영화관이 있었는데 룰루가 달려가서 번호를 짚으며 "오!! 육!!" 하고 외치는거다.

녀석 숫자를 알긴 아는가 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다른쪽 편 으로 갔더니 거기엔 2,3,M관이 있었다.

그러자 룰루가 또 달려가더니 "이! 담!!" 한다.

그리고는 M관앞에서는 "엠!!" 하고 외치는거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지.

아니 이녀석 대체 어디서 알파벳까지 주워들은걸까?

도대체가 이녀석이 줏어들은 것이 또 뭐가 더 있을까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곤 슬쩍 의심이 드는 거다.

우리딸, 혹시 영재가 아닐까?

그런 의심에 쐐기를 박는 일이 또 있었으니..

바로 어제밤이다.

저녁을 먹는데 룰루가 또 대뜸 말을 꺼낸다.(요즘은 정말 아무때나 자기머리속에 있는 얘기들을 꺼내놓는다.)

"엄마! 물꼬기는 바다에 다라~~~"

헉..

이건또 어디서 튀어나온 말인고?

"맞아. 룰루야. 물고기는 바다에 살지.."

그러자 으쓱해진 룰루 또 말을 꺼낸다.

"고래는~ 물속에 다라~"

"와.. 맞아 맞아~ 고래는 물속에 살지"

너무너무 영특하고 기특해서 랄라아빠를 보고는 그랬다지.

"우리딸 너무 똑똑하지 않아? 혹시 천재가 아닐까??"

그리곤 밥먹다 말고 우리 딸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쑥쑥쑥~ 이제 엄마 머리속에서 딸의 아이큐가 150을 넘어가고 있다.

"엄마, 악어떼는 물독에 다라~~"

와.. 우리딸 너무너무 장하구나!!!

쑥쑥쑥!

아니다. 혹시 200아닐까??

'맞아, 맞아, 악어떼는 물속에 살지!!!'

그러자 필받은 룰루 또 말을 꺼낸다.

"엄마, 엄마, 기딘은 물 독에 다라~"

엥??

머가 산다고???

"기딘은 물 독에 다라~"

"기린은 물 속에 살아??"

"응!!"

헉..

그럼 그렇지.. --;;;

뾰오오옹~~ 하고 룰루의 아이큐가 평범하게 100번대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순간의 착각이 너무너무 어이 없어진 엄마. 그자리에서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었다.

"푸하하하하~~~" (그럼 그렇지 천재는 무슨!!)

그러자 룰루가 갑자리 소리를 친다.

"하리켜둬바!!!"

머??? 머라고??

"하리켜 둬바아아아~~!!!!"

"뭘 달라고?"

"하리켜 둬바아아아아아아아!!"

"알려 달라고?"

"응!!!"

켁...

이녀석 엄마가 웃는 소리를 듣고는 자기가 틀렸다는 걸 눈치 챈거다!

순간 엄마의 실망을 모면하려고 웃었던 나는 이마빡에 식은땀을 훔쳐야 했다지. ^^;;;

이녀석의 아이큐가 200은 안될지라도 눈치 하나만은 200단은 되겠다.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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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