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룰루가 하고 싶은 말인가보다.
어찌나 바쁘게 놀아야 하는지 특히나 저녁에 엄마와 오빠가 집에 가면 그때부터 룰루의 흥분 모드가 시작되는데
시골에서 8시만 되면 자던 녀석이 밤 10시가 넘어서도 정말 하품을 뻑뻑 하고,
벌개진 두눈을 열심히 비벼 가면서 끝까지 기어다니면서 놀자는 거다.
요즘 오빠의 시장놀이 카트를 밀고 걸어다니는 재미에 푹 빠지셨는데 하루는 좀 자라고 불을 다 꺼 놨더니
컴컴한 속에서도 엉엉 울면서 카트를 밀며 걸어다니는게 아닌가,.. --;;;
온 방안의 불을 다 끄고, 오빠가 안방에 들어가서 숨죽여 기다려야 결국 포기하고 할머니 따라 방으로 들어간다.
그마저도 밖에 불빛이 조금이라도 새어 나오면 얼른 나오기 때문에 룰루가 자려면 고모도 방에 가서 불끄고 숨죽여야 하고,
엄마, 오빠, 아빠도 다 안방으로 가서 불 꺼놓고 숨어 있어야만 하니..
에구, 이게 밤마다 뭔 짓 인지.
이제 막 노는게 재미 있고, 세상 다 신기 한 것 투성이 인 룰루.
오빠의 토마스 기차가 이제 뭔지 알게 됐는지 내가 집에 가면 하나씩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자 한다.
일단 책장앞에서 오빠의 뽀로로 책 몇권을 꺼내 읽어달라고 시키고,
카트 밀고 몇바퀴 돌고 난 뒤,
오빠의 자동차를 타고 뒤에서 밀어달라고 시키고,
그다음 코스로 토마스 기차로 가서 기차 레일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기차뒷칸과 기관차가 떨어져 있으면 혼자서 그걸 연결해 보겠다고 두개를 잡고 낑낑 대는거 보면 웃겨 죽겠다.
또 기차 레일만 만들면 안되고, 터널도 씌워 달라고 꼭 그것도 가져온다.
어제는 할머니가 레일을 안만들도그냥 기차만 가지고 놀게 두었더니
혼자서 기차를 밀면서 터널밑으로 기차를 집어넣는다. ㅋㅋㅋ
며칠전 온 식구들이 봉숭아 물을 들였다.
지연이네 할머니가 요즘엔 봉숭아 물들이는 가루를 판다고 가져다 주셨다는데 가루에 물을 타서 손톱에 올려두고 10분만 있으면 물이 든단다.
랄라가 해달라고 졸라서 손발을 다 물 들이고 있으니 룰루도 해달라고 낑낑 대서 룰루의 엄지손가락, 엄지 발가락에 올려주었다.
물론 10초도 안되서 떼어 버렸는데 그래도 금새 물이 들었다.
할머니도 손가락 네개에 물을 들이셨다.
낮에 지연이 할머니가 오셔서 할머니들끼리 손가락을 비교해 보면서 잘들었다고 얘기를 나누는데
룰루가 기어오더니 자기 엄지손가락을 대어 보이고,
또 다음엔 발을 들이 밀면서 보여주더란다.
자기도 했다 이거지. ㅎㅎㅎㅎ
요즘 룰루를 보면 크는게 왜이리 신기한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밤마다 더 놀겠다고 떼를 쓰니 참 문제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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