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23. 07:40

요즘 랄라는 어휘력이 부쩍 늘고 있다.

처음 듣는 단어는 무슨 말이냐고 꼭 따져 묻곤 하는데 가끔 말도 안되는 말을 붙여 쓰곤 해서 나를 실소하게 만든다.

엊그제의 일이다.

룰루와 방에서 놀다가 거실로 나왔는데 한참 소파 위에 올라가서 놀던 랄라가 보이지 않는거다.

랄라가 어디있나 찾아봤더니 소파 옆에 붙여 놓은 스툴 밑이 기어 들어가서 뭔가를 꺼내려던 참이다.

그 좁은 곳에 비집고 들어가 낑낑 대는게 웃겨서 슬쩍 물었다.

"랄라야. 뭐하니?"

그러자 랄라가 하는 말.

"응.. 고소해.."

?????

이건또 뭔소리다냐..

"뭐라고?"

"고소해.."

"고소해가 뭔 말인데?'

그러자 랄라가 간신히 머리를 밖으로 꺼내면서 얼굴이 벌개지면서 말을 한다.

"어. 고소해는 끼어서 못나오면 하는 말이야..."

허걱..

고소해가 그런 심오한 뜻이 있었던가.. --;;;

순간 내가 비슷한 상황에서 고소하다 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당췌 생각이 안난다..

내가 한참 기억을 더듬는 사이 랄라가 그 좁은 틈에서 나오려고 낑낑 댄다.

간신히 머리, 어깨가 나오고

다리가 걸려서 소파위로 엎어져서 바둥바둥 대면서 랄라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

"아구...

고소해...

으....

고소하다...

끙....

고소해...."

그 모습에 너무 너무 웃겨서 박장 대소를 하고 말았다...

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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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