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22. 07:45

명절에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랄라..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돈을 달라고 한다.

심각한 명절 후유증이 아닐 수 없다..ㅠ.ㅠ

에피소드 1. 좋은 생각이 났어~

연휴 마지막날 에버랜드에 갔다가 비누방울 총을 보았다. 그걸 보자마자 사달라고 조른다.

"랄라야. 이건 안돼~"

"왜? 나 이거 살래~"

"이거 사면 증기기관차를 못사는데? 그래도 좋아?"

"음.."

여기서 조금 고민이 된 랄라. 증기기관차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눈앞의 비누방울 총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운가 보다.

"엄마. 좋은 생각이 났어!"

"뭐?"

쪼끄만게.. 무슨 생각을 해낸 걸까??

"어~ ...

아껴쓰면 되잖아~!!!"


허걱..

아껴쓴다는 말을 여기다 써먹다니..--;;

내가 종종 랄라에게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자고 하면 아껴써야하는 거라고 알려주곤 했던 거다.

"랄라야. 아껴쓰는 것은 한개만 사는걸 아껴 쓰는거라고 하는거야."

여기서 심히 실망한 랄라.

그렇다고포기할 수가 없는가 보다.

"엄마!"

"왜?"

"좋은 생각이 났어!"

또 뭔 소리를 할려고~~

"엄마가~ 금요일에 회사 가서 일 많이 해서 돈벌어 오면 되잖아~"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듯이 들뜬 목소리가 아닌가..

"랄라야. 엄마가 회사 가서 일하면 30번 자야 돈을 주는데?

그리고 그건 엄마가 돈버는 거지 너게 버는게 아니잖아~"

대충 이렇게 설명해 주어서 간신히 비누방울 총을 포기하긴 했다.

내참..

이제는 너까지 장난감을 위해서 엄마 앵벌이 시킬라고?

에피소드 2. 용돈 좀 줄래?

어제는 회사에서 회의가 늦게 끝났다.

평상시 6시쯤이면 데리러 가는데 7시가 넘어서 랄라를 데리러 갔더니 랄라가 많이 기다렸는가 보다.

"엄마 왜 늦게 온거야?"

쪼끄만 넘이 이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따진다..--;

"어. 엄마 회사에서 일 많이 하느라고 늦었거든?"

그러자.. 갑자기 눈이 번쩍이더니 랄라가 하는 말!

"엄마, 엄마 회사에서 일 많이 해서 돈 많이 벌었지?

그러니까 나한테도 돈 조금만 줄래?"


허걱...

또 돈얘기냐..--;;

"음.. 돈은 일을 해야 벌 수 있는거야. 그럼 집에 가서 너가 집안일을 도와주면 엄마가 용돈을 줄께"

"그래 좋아~~"

그리고 잠시 뒤 하는 말..

"엄마. 용돈이 뭐야??"

--;;;;

"용돈은 엄마가 너한테 주는 돈을 용돈이라고 하는거야."

"그래!"

그리고는 집에 오자마자..

집안이 지저분하다고 이것저것 치우기 시작했다.

룰루의 손수건과 옷을 세탁장에 가져다 두고, 장난감을 정리하고...

그리고나서 하는 말.

"엄마. 나 이제 돈 좀 줘~!!"

--;;;;;

미치겠다...

에피소드 3. 말싸움!

차안에서 계속 일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어린이집에도 사무실이 있단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엄마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거고~

나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랑 놀면서 일하는 거지~~

"

"아니야. 랄라야. 엄마는 일하는 거고, 너는 노는거야~"

"맞아~ 노는게 일하는거야~"

"아니야~ 노는 건 그냥 노는거야~"

"맞아~~"

"아니야~"

"맞아, 맞아, 맞아, 맞아..."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종종 이렇기 둘이서 말싸움을 하기 시작하는데 녀석이 날 당할리가 없지.

항상 그러다가 지고 말던 녀석이었는데 어제는 좀 달랐다..

"맞거든요~"

"아니거든요~"

"맞거든요~~

.....

이 꼬마아가씨야~!!!"

허걱....!!!

꼬마아가씨란 말은 대체 어디서 배운거냐고~~

'랄라의 어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랄라가 헷갈리는 표현들..  (2) 2007.05.15
엄마, 돈은 어디서 나와?  (4) 2007.03.09
왜 아저씨가 승질났대?  (0) 2007.01.19
동음 이의어  (7) 2006.06.19
청개구리!  (4) 2006.05.24
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