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랄라 두아이는 성격도 다르지만 성장 과정도 다르다.
랄라는 가만히, 무얼 하는지 모르게 혼자서 익히고, 배우다가 어느날 한꺼번에 쏟아 냈는데 룰루는 하루 하루 새로운 것들을 한가지씩, 한가지씩 풀어 놓는다.
랄라는 키우기가 수월했다면 룰루는 키우기가 재밌다. ㅎㅎㅎ
이제 룰루는 25개월을 찍었다.
몸무게가 묵직 해진 것이 살이 좀 오른거 같다...
먹기는 엄청 먹어대는데 뛰기도 정말 잘 뛰어다녀서 살은 덜찌는거 같다.
두발로 깡총 깡총 뛰는데 거의 캥거루 수준이다.
또 내 손을 잡고 다리로 기어 올라 뒤로 훌쩍~ 한바퀴돌아 넘기도잘한다.
매일밤 손잡고 돌기를 하는데 어제는 내가 운동복을 입어서 다리를 밟고 올라오는데 자꾸 미끄러지니 "엄마, 바지 벗어바!!" 하면서 내 바지를 잡아 내리더라.. ㅋㅋㅋㅋ
요즘 룰루는 혼자서 1인 2역을 해가면서 놀이를 하고 있다.
인형을 들고는 "나랑 같이 놀자~" , "그래~!!" 하면서 미끄럼틀을 올라가더니 그게 시작이었는가 보다.
어제는 인형과 시장놀이 카트를 밀고 다니면서 인형과 함께 쫑알 쫑알 쫑알 한참을 얘기하고, 스스로 대답해가면서 놀았다.
뭐가 그렇게도 재미나고 신이 난 것인지 나한테 놀아달라고도 하지 않고, 내가 혼자 피아노를 치는 동안 방안과 거실을 오가면서 쫑알 쫑알 쫑알...
요즘 룰루는 "모두들~"이란 표현을 좋아한다.
숨기놀이를 하다가 "모두들 내가 다~~ 숨길거야!!" 하면서 모두 다 모아서 숨겨 놓고,
"모두들 내가 다~ 가릴거야!!" 하면서 한손으로는 할머니 눈을 가리고, 한손으로는 내 눈을 가리고...
오빠가 하는 말을 배워서는 무조건 "왜???" 하고 묻는 걸 좋아한다.
녀석이 논리적인 말을 다 흡수하지는 못하겠지만 왜라고 물으면 성의있게 대답해 주고 있다.
그러면 대충 녀석도 알아 듣는 척 한다.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듣는 폼이 그저 웃기기만 할 뿐이지만...ㅋㅋ
가끔은 녀석이 이제 겨우 25개월이란 사실을 까먹게 된다...
룰루는 깜짝 놀랄만큼 말솜씨 뿐만이 아니라 상상력과 연상능력이 뛰어나다.
여자아이라서 그런가????
랄라도 엉뚱한 놀이를 잘 했지만 룰루의 능력은 연상능력에 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뭔가를 보고 뭐 같다 라고 떠올리는 것도 놀랍고...
지난번에는 혼자서 오빠의 물총을 가지고 놀더니 갑자기 내 뒤로 와서 내 뒤통수에 총을 세워 대고는 하는 말이 "엄마, 토끼 같다!!" 하는거다.
아니.. 물총의 분사구가 두개라서 두개가 삐쭉 나와 있는데 그걸 내 머리위로 올리고는 토끼같다는 생각을 어떻게 한 것일까??
쬐끄만 녀석이, 머리통도 작은 녀석이 어떻게 그런 생각들이 들어가 있는 건지참 신기하다..
하루에도 몇번씩 가베를 꺼내어 노는 녀석.
랄라는 가베 교육을 시키지 않았는데 룰루는 내년 여름쯤에는 정식으로 가베 선생님을 불러봐야겠다.
녀석이 꽤 소질이 있어 보인다.
아래는 엄마더러 물고기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드는 동안 "나는 담다리~만들께~~" 하더니 혼자 만든 잠자리다.
두 눈과 몸통, 그리고 네개의 날개.
제법 잠자리 같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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