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5. 07:06

도대체 이녀석의 성질머리는 누굴 닮은 거지?

갈수록 점점 성깔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큰 아이들이 타는 등받이도 없고, 안전바도 없는 지라 밀어주는 사람은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하건만 이녀석은 무조건 세게 밀으라고 난리다. 지 오빠가 올라가는 만큼은 올라가야 직성이 풀리신다.

거기다가 그네를 타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하늘을 보고, 다리도 힘껏 굴르고 하니 옆에 있는 나는 떨어질까봐 이제나 저제나 어찌나 가슴 철렁한지 모르겠다.

할머니 말씀이 룰루는 놀이터에 가면 "한시간"으로 불린단다.

그네를 한번 잡았다 하면 절대로 안내린단다.

대체로 우리 아파트에서 룰루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놀이터에 가면 언니, 오빠들이 오게 되는데 룰루가 그네 한번 잡으면 내릴 생각을 안하니 아이들이 룰루가 나오면 "야~ 한시간 나왔다!!!: 하고 외친다나??

미치셔.. --;;;

거기다가 일단 빌려주는거? 그런거 없다.

일단 자기가 빌려서 한번 쓰고나면 그다음은 바로 자기 것이 된다.

엊그제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씽씽카(유아들이 탈수 있는 바퀴 세개짜리 퀵보드)를 가지고 와서 놀았댄다.

요즘 랄라가 시골에 있던 세화 퀵보드를 가지고 와서 타고 다니는데 그게 무척이나 부러웠던 참에 언니가 그 씽씽카를 타보라고 빌려주었더란다.

그래서 룰루가 신나게 탔는데 룰루가 타는 걸 본 언니는 그냥 계속 타라고 두고 집에 갔다나?

룰루가 한참을 타고 나서 경비실 옆에 두고 집에 왔다는데 어제 놀이터에 나갔다가 그 아이가 씽씽카를 타는 걸 봤댄다.

그러자 자기꺼라고 내 놓으라고 쌩떼를 쓰고, 울고 불고....

결국 우는 넘 잡아끌고 집으로 들어오셔야 했다고...

아무래도 당장 씽씽카 하나 사줘야 할거 같다. 안그럼 놀이터에 갈때마다 내 놓으라 할텐데.. --;;;

어제는 집에 갔더니 룰루 요녀석, 또 사고를 저질러 놓았다.

글쎄 오빠가 가지고 놀던 것을 달라고 울어서 좀 빌려줘라 했더니 랄라가 하는 말이 룰루는 한번 가지면 절대로 주지 않기

때문에 못준다고 했던가 보다.

그러자 엉엉 울던 룰루가 갑자기 확~ 달려들어서는 룰루의 얼굴을 콱 할퀴어 버렸단다.

집에가서 잠자는 랄라의 얼굴을 봤더니 오메나...

정말 오른쪽 눈썹 위쪽으로 빨간 손톱자국이 무려 4센티 정도나 길게 나있는게 아닌가...

랄라가 아프다고 울고 불고 난리였다고..

그래도 랄라가 착해서 룰루를 때린다거나, 민다거나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룰루 이녀석의 성질머리는 정말 걱정스럽다.

초반에는 엉엉 우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휙~ 뚜껑이 열리면 눈에 뵈는게 없이 달려든단다..ㅠ.ㅠ

아무래도 이녀석이 어린이집에 가면 사고뭉치가 될 것 같다...

맨날 다른 엄마들에게 사과하고 다녀야 하는거 아닌지..

에휴....

엄마는 좀 남들에게 폐 안끼치고, 굽신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인데..

역시 자식 때문에 고개숙여야 하는 거 같다..

이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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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