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6. 22:23

어제는 집에서 룰루랄라를 보던 아빠가 서재에 있던 의자를 화단쪽으로 빼 놓았다.

어울리기는 하는데 왜 의자를 뺀건지 모르겠다.

나중에 랄라 선생님이 와서 수업하려면 의자가 두개 필요할텐데..?

어쨋거나 우리집의 화단은 꼭 산장에 온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살면 살수록 정이 들어가는 집이다.

저 나무 화단에 얼른 얼른 손때가 묻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주말이면 열심히 걸레질을 친다.

손때가 묻어 거칠한 나무가 반질반질 해지는 날을 고대하면서...

어제는 일찍 퇴근을 하고 집에 갔더니 룰루랄라, 아빠 모두가 없다.

그래서 조금 늦으려나 싶어 옷을 갈아입고, 헬스장에 가서 런닝 머신 40분을 달리고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찌게를 끓여두고, 빨래를 개고, 또 빨래를 돌리고, 컴퓨터로 바람의 나라 다시보기를 보았다.

7시 무렵이 되어서 아이들과 아빠가 돌아왔는데 수영복가방과 구명조끼를 들고 들어온다.

랄라더러 어디 갔다 왔느냐 물었더니 케리비안 베이에 갔다 왔단다.

용감무쌍한 아빠는 이제 수영장도 모자라서 케리비안 베이까지 두녀석을 이끌고 진출하셨었군!!!!

아니, 랄라는 놀이기구나 파도풀을 들어가려 할 테고, 룰루는 무서워서 못들어가게 할 텐데 두녀석을 어떻게 감당했을꼬?

참으로 궁금했지만 랄라는 재미있었단다.

랄라아빠는 "내가 너냐?" 한마디 하고 만다.

그런데 왜 우리 딸은 나를 보자마자 서럽게 우는 것인데?

혹시 아빠한테 무섭다는 말도 못하고 끌려 다녔던 것이 아닌감?

룰루 이녀석은 대체 커서 뭐가 되려는 건지.

어쩜 저리도 카메라를 좋아할 수가 있느냐 말이다.

집에와서 나에게 안겨서 서럽게 조금 울고 나더니 다시 기분이 좋아지셨다.

할머니도 오고, 고모도 오고 하니 신이 나셨네?

그리고는 의자위에 올라가서 떡 안더니 그런다.

"엄마, 사진 찍어줘!!"

헉..

자기가 보기에도 거기가 예뻐 보였던 건가...?

위치가 뭔가 그림이 나올 위치인거 같아 냉큼 카메라를 챙겨 나왔다.



이거 봐라..

알아서 포즈를 취해주시는데..




허걱...

갑자기 드러 눕는다.

이런건 대체 어디서 본거지??

근데 찍고 보니 조명도 아쉽고, 뒷 배경에 창문에 블라인드를 다 내려 놓을걸 창틀이 보여서 영 아니네.




그래도 이렇게 이쁜 딸의 모습을 찍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녀석 전생이 혹시 모델이었던 게 아닐까?

어떻게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런 손가락과 표정이 나오는 건지 말이다.

룰루야~

계속 계속 이쁘게 자라거라!

엄마가 멋진 렌즈를 장만해서 더 예쁘게 찍어 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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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