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3. 21:55

요즘 룰루는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하신다.

오빠가 아빠랑 상주에 내려갔던 날 그런다.

"엄마, 오빠는~ 아빠가 ~~~ 사랑해!"

"엄마, 나는~ 엄마가~ 사랑해~!!!"

이게 무슨 뜻인가...

아빠는 오빠만 사랑하고, 엄마는 룰루만 사랑한다는 뜻인가?

근데 몇번 말을 해보니 그게 아니다.

거꾸로 오빠는 아빠를 사랑하고, 자기는 엄마를 사랑한다는 표현이었던 거다.

이녀석 편가르기를 하고 있네??

그런데 일요일, 오빠랑 아빠가 차가 밀려 오지 못하고, 엄마랑 놀다가 엄마가 자기 장난감을 안주자 휙~ 삐쳐서는 내뱉는 말!

"나는~ 아빠가 사랑해!!!"

켁...

요즘은 할머니가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물어보면 망설이지 않고 "엄마가 좋아!!" 하고 대답한다. ㅎㅎㅎ

랄라는 절대로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는데 요녀석은 망설임이 없다.

아마 삐치면 바로 아빠를 선택할거다. ^^

요즘 랄라는 말머리에 "그런데~~" 나 "나는~~~" 이란 말을 잘 붙인다.

내가 퇴근하면 시무룩하게 따라와서는 ...

"엄마ㅡ, 그런데~~~

아까~~~ 놀이터에서~~~

형아가~~~

때렸어!"

한다.

이거, 진짜로 때린게 아니라 오빠가 예전에 엄마가 이르던 말을 고대로 따라서 읊는거다.

"그랬어? 아우~ 형아가 때렸구나~!!"

하고 맞장구 쳐주면 좋아서 다시 딴데로 가서 논다. ^^

오빠랑 놀다가도 뛰어 와서는..

"엄마!!

오빠가~~~

두하를~~~~

안준대!!!"

하고 이른다. 그래도 실재로 내가 룰루 편을 드는 건 별로 없다.

사실 룰루가 어찌나 억센지 랄라가 맞고, 할퀴고, 꼬집히는 걸 뭐.

낮에는 랄라가 룰루에게 꼬집혀서 울게 되는 일도 종종 있다.

어제는 룰루가 랄라의 양볼을 꼬집고는 놓지를 않아서 할머니가 정말 간신히 떼어내셨단다. ㅠ.ㅠ

얼마나 쎄게 꼬집혔는지 랄라의 얼굴이 팅팅 부어 있었다니...

그래도 오빠는 룰루에게 해꼬지 할 줄 모른다.

하면 안된다는 걸 아니까.

내가 집에 가면 랄라가 나에게 룰루에게서 당한 일을 말을 하는데 그럼 랄라에게 그랬냐, 정말 아팠겠다 하고 말해주면 금방 잊는다.

룰루가 네살이 되면 혼내주기로 했는데 이제 네살이 점점 다가오네. ㅎㅎㅎ

내일 모레면 룰루의 두번째 생일이다.

랄라가 할머니더러 문방구에 가서 룰루 생일 선물을 사자고 조르더란다.

그래서 같이 가서는 룰루의 목걸이를 사왔댄다.

룰루가 아주 좋아한다.

꼭 그 목걸이를 차고, 선글라스까지 끼고 논다..

요녀석, 완전 멋쟁이다..





그리곤 자동차를 타고..

"나, 시골 갔다 올께~~"

한다. ^^




아이구.. 귀여워라.

성질만 조금만 죽여주면 더 좋겠는데..




사진찍는 걸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엄마한테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해주고..




미끄럼을 내려와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딱 멈춰있기도. ^^;;;

요녀석이 코만 조금 더 높고, 눈만 조금 더 크고, 낯가림만 없었어도 모델로 한번 밀어볼텐데.. 크크크...

룰루의 코가 낮지는 않다. 그러나 사진빨을 받기엔 조금~ 부족하지. ㅎㅎ



뭐 눈, 코야나중에 견적 좀 내보면 되지 않겠니?

일단 네 머리통 하나는 끝내주게 이쁘니그거 하나감사하기 바란다. ㅎㅎㅎ

솔직히 머리통은 견적 불가항목이란다. ^^

이봐라. 룰루야..

오빠가 이렇게 말도 태워주는데 오빠를 꼬집고 할퀴면 어떡하니!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지금부터 오빠한테 잘보여야돼!






네가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놀림 당했을때 달려가서 네 편을 들어줄 사람이고,

네가 수학문제로 낑낑 댈때 부르면 와서 가르쳐 줄 사람이고,

네가 밤늦은 시간 집에 들어와야 할때 달려나가 데리고 들어와 줄 사람이고,

네가 먼곳을 가야 할때 기꺼이 운전해서 데려다 줄 사람이고,

네가 네 여자 친구들과 여행가고 싶은데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을때, 같이 따라가주고, 허락 받아줄 사람이고,

네가 실연 당했을때 대신 달려가서 그 넘을 패줄 사람이지!

그리고...

지금은 엄마의 지시로 네게 1~10까지 가르쳐 줄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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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