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랄라를 키울때는 랄라가 영특하거나 머리가 좋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랄라는 끈질기고, 기발했지.
노는 모습을 봐도 어찌나 기발하게 노는지 장난감이 제 구실을 한 적이 없었다. ^^;
자전거는 엎어져서 바퀴를 하늘로 올려 놓았고, 어린이집에서도 장난감은 모조리 쏟아내고 바구니를 엎어 놓고 징검다리 삼아 놀았다니...
랄라는 지금도 그렇다. 택배 박스나 빈상자, 특이하게 생긴 통이나 박스 등등은 절대로 버리지 못하게 하고, 가지고 논다.
그런데 룰루는 키우다 보니 어찌나 영특해 보이는지 이러다 영재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ㅋㅋㅋ
정말 영재가 키워지는 거라면 이녀석, 내가 욕심을 낸다면 영재로 키울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
놀라움 하나.
어제 놀이터에 갔다가 룰루만한 남자아이가 왔다.
룰루가 냉큼 시소에 올라타더니 남자아이를 보면서 외친다.
"나는~ 이거 잘한다~~
너는 이거 모타지!!!!???"
하고 약을 올리는게 아닌가..
남자아이. 아직 말을 잘 못알아듣는 듯 어리둥절이시다.. ^^;;;
이제 두돌을 바라보는 녀석이 말을 잘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놀라움 둘.
할머니가 시골에 가셨다.
할머니를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 드리느라 퇴근길에 집앞에서 만나서 정류장까지 모셔다 드릴때만해도 룰루는 차를 탔다고 신이 났었다.
할머니가 내리고 문이 닫히자 상황을 파악한 룰루가 으앙~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영 기분이 나아지지 않은 룰루.
"엄마, 안아줘요~~"
하고 나에게 안기더니 룰루가 하는 말.
"엄마, 너무 슬퍼~~!!!"
헉... 슬프다는 말도 할줄 안다...???
이때 랄라는 엄마, 멍~ 이소리밖에 못했다고...!!!
머, 이정도야 그저 말잘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
놀라움 셋.
예전 랄라가 가지고 놀던 숫자 퍼즐, 알파벳 퍼즐 판이 있었다.
룰루가 가지고 놀기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서 판 따로, 조각 따로 어딘가에 쳐박아 두었었는데 금요일 룰루가 놀다가 판을 발견했단다.
그걸보자마자 할머니더러 조각들도 꺼내달라고 조르기에 몇시간을 집안을 뒤진 끝에 간신히 찾아줬다하신다.
그런데..
글쎄 숫자 퍼즐을 척척 맞추더라고.
그리고는 퍼즐만 몇시간을 가지고 놀더란다..
집중력이 대단하다.
저녁때 퇴근해서 나더러 같이 하자고 하는데 숫자 뿐만이 아니다.
알파벳도 모두 다 척척 맞춰 놓는다.
오... 대단하다.. 룰루.
놀라움 넷.
할머니가 가시고 영 기분이 좋지 않고, 자꾸 슬프다고 하기에 룰루랄라를 데리고 홈플러스에 갔다.
집에 스케치북이 다 떨어져서 스케치북을 사주고, 스티커 책이나 하나 사주려고.
이맘때면 스티커 북을 좋아하는데 호준이가 가지고 놀던 벌써 5년이 지난 스티커 책을 가지고 노니 스티커들이 제대로 붙지 않는다.
그래서 스티커 책을 사가지고 왔다.
집에오자마자 스티커를 떼서 가지고 놀더니 스티커들을 다시 원래 스티커가 있던 자리에 붙이란다.
혹시나 싶어서 스티커를 하나 들고 어디다 붙일까~ 하고 물었는데 글쎄 서너개의 조각의 위치를 맞춰내는거다.
스티커가 그림 주위를 둥글하게 짤라져 있기 때문이 그모양이 그모양 같을 텐데, 더군다다 스티커를 떼낸 자리에 그냥 떼어낸 구멍만 있는건데 그 모양을 보고 맞춰낸다.
가만 보니 이녀석 눈썰미가 대단한거 같다.
가베를 가지고 내가 집을 짓고 있으면 이녀석, 나랑 똑같은 가베 조각을 찾아서 똑같이 세우고 있다.
머리는 팽팽 잘돌아가는데 아직 손의 정밀함이 따라가지 못해서 자꾸 쓰러트리긴 한다.
룰루의 머리 돌아가는 것을 보니 만일 내가 집에 있었고, 룰루가 첫아이였다면 한글을 가르쳐 보겠다고 달려들었을 것 같다.
분명 이녀석은 가르치면 충분히 따라 올 수 있을거 같아서 욕심이 난다.
숫자도 꽤 많이 안다.
1.2,3,4,5,8 을 읽을 줄 아는데 가끔은 헷갈려하기도 한다.
세는 것는 하나,둘,셋 다섯, 일곱, 아홉,열 하고 센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큰넘 놀기만 하지 말고,룰루 숫자를 가르쳐 보라고 숙제를 내줘볼까?
아마도 오빠가 가르쳐 주면 더 쏙쏙 들어가지 않을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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