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5. 07:02

정말 둘째는 눈치로 먹고 사는가 보다.

얼마나 눈치가 빠른지 모르겠다.

지난주 목요일 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랄라와 월E를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침 7시 출근인지라 정시 퇴근하면 4시에 퇴근을 할 수 있다.

물론 정시 퇴근은 못하지만 한번 정도야 할 수 있으니 3시 반이 조금 넘어서 집에 전화를 했다.

할머니에게 랄라와 영화를 볼 생각이니 4시 반쯤에 랄라더러 지하 1층으로 내려오라고 하라 했다.

내가 집에 들어가면 룰루가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울게 뻔하니까 랄라만 내려보내라고 한 것이었다.

할머니도 들으시고는 룰루가 들으면 난리날까봐 랄라만 살짝 불러서 엄마한테 전화해 보라고만 하신거다.

그러자 랄라가 다시 나에게 전화를 했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라고 했더니 랄라가 내려왔다.

할머니가 걱정하실 까봐 잘 만났다고 전화를 했더니 할머니가 깔깔깔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

랄라가 사라지자 룰루가 그러더란다.

"오빠 어디 갔나~~~"

그러자 할머니께서..

"그러게. 어디갔나~ 놀이터 갔나~~~"

그렇게 말했는데 룰루가 하는 말!

"엄마한티 갔나~~~~"

켁..

그말에 퍽이나 찔리신 할머니, 하도 어이가 없어서 깔깔깔 웃고 마셨단다.

하여간 그넘의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할머니 말씀 조금있으면 절대로 못떼어 놓고 다닐 거라고.. ㅋㅋㅋㅋ

일요일도 그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랄라가 나한테 와서 공원에 가자고 조른다.

그러마 약속을 하고, 룰루에게 밥을 주려고 주방으로 갔다.

그러자 룰루가 쪼르르 나한테 달려오더니 하는 말.

"엄마! 밥 먹고, 공원에 간대??"

헉..

"그래. 공원에 가자."

"빨리 먹어야 돼??"

--;;;

이넘의 눈치는....

아무래도 자기 떼놓고 갈까봐 귀가 번쩍 트였던가 보다.

가끔은 기발한 생각으로 놀래켜 주기도 한다.

차를 타고 가는데 동현이네서 받은 카시트가 바닥은 회색이고 손잡이 부분은 옅은 남색이다.

그런데 룰루가 팔걸이이 부분을 보더니 그런다.

"엄마! 이건 고래야~!!"

처음엔내가 잘못들은 말인줄 알았다.

그러자 룰루가 동그스름한 앞부분을 가리키면서 "엄마 여긴 입이야~ 여긴 머리야~" 하면서만지는데

가만 보니 곡선모양이 정말 딱 고래처럼 생긴거다.

"와.. 정말 고래같구나!!"

그러자 룰루가 "아~ 이쁘다~" 하면서 등을 어루만져 주고, 입 부분에 뽀뽀도 해준다.

담달이면 이제 두돌이 되는데 룰루는 여러가지로 나를 많이 놀래켜 주는 것 같다.

랄라가 다섯살때까지 했던 말을 룰루가 2년만에 다 해버리는 것 같다. ㅋㅋㅋ

룰루는 이제 기저귀를 완전히 떼었다.

밤에도 기저귀를 차지 않는다.

밤에 싸지 않는게 한 세달쯤 전부터였는데 혹시나 싶어서 채워서 재우다가 한번도 적시지 않기에얼마전부터 그냥 빼버렸다.

랄라도 쉬를 금방 가린 편이었지만 밤중 기저귀를 뻰 건 세돌 즈음이었던 거 같은데 룰루는 확실히 빠르다.

룰루가 소변양이 많지 않아서 그런거 같다.

하루 소변 보는 것이 많이 보는 날은 다섯번이지만 어떤 날은 두번밖에 안볼때도 있다.

ㅎㅎㅎ

어쨌거나 기저귀가 빠지니 아주 편하고, 돈 들일이 없어 좋다.

아직 두팩이나 남아 있는데 이걸 어쩐다...?

룰루 사촌, 민재나 가져다 주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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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