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9. 07:08

랄라아빠는 룰루를 보고는 얘가 성격이 너무 이상하다한다. --;;

룰루가 우는 걸 보고 하는 말이다. 얘가 너무 많이 울고, 떼도 많이 쓴다나?

그런데 내가 보기엔 룰루가 그렇게 많이 우는 얘가 아닌데 말이다.

특히나 둘째 치고는 더 울음이 적은 편이지.

랄라를 너무 수월하게 키워서 얘들을 모른다는게 나나 언니들의 결론이다.

울지 않으면 그게 애인가 말이다.

아무래도 큰 오빠가 있다보니 힘에서 밀리고, 속도에서 딸리니 자기것을 뺏기기도 일쑤고, 가지고 싶은 것을 놓치기도 일쑤이니 울음이 먼저 나오는거고, 아직은 낮잠을 자야 하는 나이인데 오빠따라 놀다보면 낮잠시간을 놓쳐서 컨디션 조절이 안되서 피곤하고,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오빠가 집에 있는 주말에는 잠을 푹 자지 못한다.

그리고 룰루는 잠이 적은 랄라와는 달리 잠이 많은 녀석이다.

아무래도 그건 나를 닮은거 같은데 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눈이 아프고, 머리가 아파서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인데 룰루가 딱 그렇다.

랄라는 자다가도 일어나라 하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눈을 번쩍 뜨는 체질이다.

그러나 룰루는 잠을 덜자면 축축 늘어지면서 피곤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그게 체질인걸 어쩌겠나..

그래서 되도록이면 룰루는 충분히 낮잠을 자도록 하려 하고, 자다 깨서 짜증이 나는 동안에는 기분을 맞춰주면서 정신이 돌아올때까지 짜증이 나도 참아주어야 한다.

그래도 정신이 멀쩡할때(?)는 얼마나 이쁜가 말이다.

어쩜 이쁜 것을 잘도 알아보는 것인지 얼마전에 TV에서 원더 걸스의 노바디 를 하기에 보라고 했더니만 정신없이 보더군.

그리고 또한번은 뉴스에서 김연아가 나오길래 봐라 했더니 또 정신없이 보더니만 "엄마, 이렇게 했어~" 하면서 다리를 뒤로 빼면서 김연아 흉내를 낸다. ^^

랄라아빠가 "피겨나 시켜볼까?" 하던데 룰루는 다리가 짧아서 안되겠다.

올 겨울부터는 주말에 하는 문화센터나 한번 데리고 다녀볼까 싶다.

요즘 룰루가 하는 말들이 신통방통한지 모르겠다.

금요일이면 할머니가 시골에 가시는데 갈때마다 룰루가 많이 운다.

할머니가 슬쩍 나가시고 나면 바로 할머니를 찾으러 다니다가 "할머니 어디갔어?" 하고 물어서 "할머니 시골 갔지." 하면 그때부터 으앙~ 하고 울어버린다.

그런데 지난주의 일이다.

지난주도 할머니가 슬쩍 집을 나서셨다.

놀던 룰루가 할머니한테 보여준다고 할머니를 찾다가 없으니 나에게 와서 물었다.

"할머니 어디갔어?"

"할머니 시골에 갔지."

그러자 룰루의 반응.

"아하~~!!"

아하...??

이게 뭐냐...?

이게 다야???

의외의 반응에 놀라고, 정신이 들어보니 이녀석, 그냥 놀고 있네?

한참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거다.

아니 이녀석 아하~ 하는 것은 또 어디서 배운거지?

내참, 기가 막히다...

엊그제는 할머니와 있는데 오빠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자기도 가지고 놀고 싶다고 달라고 조르고 울고 했던가 보다.

한참 울던 룰루가 뚝 그치더니 하는 말.

"좋은 생각이 났어!!"

그러더란다..

할머니가 "무슨 생각인데?" 하고 물었더니 룰루가 하는 말.

"저걸 자르면 돼!!"

켁.....

어이가 없다.. ^^;;;

오빠의 활을 두동강~ 내서 잘라서 가지면 된다 하더란다...

ㅋㅋㅋㅋㅋ

정말 좋은 생각이다.

그걸 두동강 낸다고 하면 오빠가 줄수밖에 없었을 거야. 그치?

룰루야.

넌 솔로몬보다 더~~ 지혜롭구나..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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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룰루랄라_